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오민규
read 1866 vote 0 2020.06.27 (14:48:00)

다른 학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블랙홀 학문이 있다. 철학이 예전에는 학문 그 자체를 나타내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인문학의 귀퉁이로 축소되었듯이 말이다. 철학의 세부 분야였던 학문들이 철학을 잡아먹은 것이다. 그것이 학문의 발전 과정이다. 학문이 처음 만들어지고 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학문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 정확히는 '철학'을 침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마르크스주의는 기존 경제학의 '자본의 영속성' 철학과 전혀 다른 것이다. 그것은 학자 개인의 삶의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그들은 삶의 방향 자체가 달라서 같은 학문에서 서로 절대 공존할 수 없는 존재다. 이런 상황에서 학문적 무리수가 난무하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때 학문의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 전쟁이 끝난 후 학문의 학파들은 서로 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흐물흐물해진다. 상대주의로 가는 것이다. 상대주의로 가면 언어를 합의할 수 없게 되고 결과적으로 전대의 것을 수정할 수 없게 된다. 후대의 성과는 전대의 것과 호환되지 않으니 언어가 지리멸렬해진다. 학문의 유입이 끊기고 발전은 지체된다. 학문의 엔진이 꺼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


그러므로 학문은 싱싱할 때 취해야 한다. 철학이 뒤섞여 있지 않고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균일해야 한다. 그것은 학문의 어떤 세부분야이고 뜨는 분야다. 뒤섞이기 직전에 있는 분야다. 그곳의 언어를 가져와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20.06.27 (16:04:31)

글쓰기는 그 얘기를 읽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 전파하는 흐름이 이루어지는 것까지는 가야 하오.

그게 어려우면 이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얘기를 썼는가에 대한 개념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눈만 어지럽힐뿐..

[레벨:15]오민규

2020.06.28 (08:26:18)

제가 설명이 부족했네요. 언어의 통합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쓴 글입니다. 어떤 학문의 언어가 신뢰할 수 있는지 알아내야 했죠. 그런 관점에서 쓴 글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15593
146 한국어의 힘 image 김동렬 2022-06-14 1896
145 진정한 시장경제를 위한 토지정책 image 수원나그네 2020-07-05 1896
144 [미디어오늘] KS 오리엔트 특급으로 아시아를 누비자 수원나그네 2018-11-29 1896
143 사유의 방법과 철학 오민규 2020-07-08 1895
142 AI 에 정통하거나 관심이 깊은 구조론 동지님께 수원나그네 2018-12-25 1895
141 완전성은 무엇인가. 2 systema 2017-11-04 1894
140 동음이의어에 대한 생각 1 오민규 2020-05-27 1892
139 12월 1일(토) 걷기행사 다시 알려드립니다. image 2 수원나그네 2018-11-16 1892
138 시민의회 소식 수원나그네 2024-05-03 1890
137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정책토론회 image 3 수원나그네 2018-11-21 1889
136 땅값 집값 문제 16 - 외국의 토지임대 image 수원나그네 2018-01-27 1888
135 땅값 집값 문제 15 - 특권 없는 세상 image 수원나그네 2018-01-26 1888
134 관점. 1 아제 2017-11-11 1888
133 생명로드57- 원전위험공익제보센터 고문변호사 초빙 타겟기부 image 4 수원나그네 2020-04-28 1887
132 하나를 바꾸려면 전부 다 바꿔야 한다. 현강 2020-01-09 1887
131 6월 21일(목) 오후2시 정동에서 실크로드 이야기가~ image 수원나그네 2018-06-18 1885
130 생명탈핵실크로드 14 - 출발전 인터뷰 영상 (11분) 5 수원나그네 2017-12-14 1884
129 제국주의 -> 1-2차 세계대전 -> 냉전 -> 신자유주의 눈마 2018-04-18 1884
128 음악의 세가지 균일 image 오민규 2020-03-02 1883
127 9월 20일에 뜻있는 행사가~ image 수원나그네 2019-07-29 1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