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307 vote 0 2015.09.19 (21:13:44)

     

    세상의 단위는 무엇인가?


    세상은 단위의 집합으로 되어 있다. 이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숫자 1, 2, 3..처럼 혹은 물체 한 개, 두 개처럼 낱개로 된 것이 단위다. 단위는 인간이 가리켜 지시할 수 있는 대상이다. 그 가리켜 지시하는 것은 언어다. 언어는 단어로 되어 있다. 아니 문장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잠깐! 뭔가 이상하다.


    명사는 하나 둘로 구분이 가능하나 동사는 헷갈린다. ‘사랑’은 하나 둘로 구분하여 셀 수 없다. 아니 셀 수도 있다. ‘나 오늘 열 번 사랑했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명사 ‘사랑’은 어쩌면 셀 수 있을듯 한데 동사 ‘사랑하다’는 셀 수 없다. 문법적 의미에서 동사의 범주에 포함되는 형용사도 셀 수가 없다.


    언어가 그렇다면 사물도 그러하다. 대칭되어 있다. 사실 많은 것이 셀 수 없는 것이다. 기생생물처럼 애매한 것이 있다. 있기는 있는데 에너지를 외부에 의존한다. 그림자처럼 존재감 없이 불완전한 반존재들이 있다. 그림자는 있지만 곧잘 다른 그림자에 묻혀 버린다. 강물은 바다에 이르러 모두 연결된다.


    딱 구분하여 셀 수 없다. 어디까지가 임진강이고 어디부터가 한강인지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대나무는 뿌리가 연결되어 일제히 꽃을 피우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 거기서 한 그루를 분리할 수 없다. 분리하려면 분리할 수도 없다. 애매하다. 세상이 구분단위로 되어 있다는 믿음은 착각에 불과하다.


    단위는 입자에 해당되는 것이며, 구조론으로는 질이 입자에 앞선다. 질은 중첩이다. 에너지는 상부구조로부터 전달받는다. 단위는 다른 단위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잘라낼 수 없다. 손가락 마디를 잘라낼 수 없다. 팔에서 손을 뗄 수 없고. 어깨에서 팔을 잘래낼 수 없고. 몸통에서 어깨를 잘라낼 수도 없다.


    세상 모든 것은 에너지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 똑부러지는 입자는 없다. 존재는 사건이며 사건은 흐름 속에서 존재한다. 의사결정이 단위를 이룬다. 의사결정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당신이 스스로 백화점에서 어떤 옷을 선택했다고 믿지만 사실은 의류 디자이너들이 당신에게 선택지를 제공한 것이다.


   28.jpg 29.jpg 30.jpg 31.jpg


[레벨:5]상무공단의아침

2015.09.20 (01:11:22)

대단하십니다. 


시소는 지구라는 별의 중력으로 운동을 하고


지구는 태양주위를 태양의 인력과 원심력으로 공전을 하니


에너지의 관점에서 봤을 때 연결되어 있군요.


그러므로 시소는 태양과도 에너지의 관점에서 연결되어 있군요.


그런식으로 들어가면 세상모든 것은 에너지의 관점에서 연결되어 있군요.


입자 중심의 세계관에서 에너지의 관점을 새로 보게 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433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4814
3769 구조론적 상황 image 1 김동렬 2017-03-29 12974
3768 구조론적인 집금방법 image 1 김동렬 2017-03-29 13514
3767 구조론 다시 읽기 image 김동렬 2017-03-27 12678
3766 지구는 둥글다 image 김동렬 2017-03-25 14132
3765 미장센이냐 편집술이냐? image 김동렬 2017-03-23 13684
3764 정말 사랑은 없다 image 1 김동렬 2017-03-23 13499
3763 구조론 한자 互 image 1 김동렬 2017-03-22 12869
3762 하이눈과 리오브라보 image 김동렬 2017-03-21 13451
3761 펜타그래프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7-03-17 13776
3760 칸트의 정언명령 image 김동렬 2017-03-14 15614
3759 구조는 분화되지 않는다 image 김동렬 2017-03-14 12482
3758 라라랜드의 아부전략 image 3 김동렬 2017-03-13 13369
3757 이것이 그것이다. image 김동렬 2017-03-10 14409
3756 총균쇠의 교활한 인종주의 image 2 김동렬 2017-03-08 13863
3755 구조론의 특수성 image 김동렬 2017-03-08 12569
3754 구조론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7-03-07 12560
3753 제대로 하는게 구조론이다 image 15 김동렬 2017-03-07 13978
3752 정명은 소통이다 image 김동렬 2017-03-04 12893
3751 생물의 진화와 구조론 image 3 김동렬 2017-03-03 12778
3750 구조론은 대폭발이론이다. image 1 김동렬 2017-03-02 12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