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067 vote 0 2016.11.28 (16:00:33)

     

    세상은 구조다. 구構는 공간의 얽힘이고 조造는 시간의 지음이니 만물은 대칭으로 매개하여 얽히고 호응으로 매개하여 짓는다. 대칭얽고 호응짓는 매개변수들을 추적하여 구조를 헤아릴 수 있다. 얽히는 것은 에너지의 활동이고 짓는 것은 의사결정에 의한 그 에너지의 처리다. 만유의 근원은 에너지라 할 것이니 에너지는 토대의 공유로 인해 일어난다. 토대의 공유는 하나 안에 둘이 들어가 중첩된 것이니 모순이다. 모순은 불안정하니 안정되려고 한다. 에너지는 언제라도 그 중첩을 해제하는 척력 방향으로 작동한다. 두 개의 척력이 균일하게 상호작용하는 특수한 조건에서 인력을 성립시키니 이는 사건이다. 사건은 시작과 끝이 있어 1회의 일처리를 마치고 본래로 돌아오니 일의 마디가 된다. 에너지는 사건의 마디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니 곧 존재다. 우리는 자연의 존재를 직접 조작할 수 없으며 그 배후의 에너지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다룰 수 있다. 에너지는 가는 방향이 있으니 사건은 언제라도 척력의 확산방향에서 인력의 수렴방향으로 간다. 세상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한 방향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것이 깨달음이다. 물고기가 꼬리를 어느 방향으로 쳐도 몸통은 앞으로 가듯이 우리는 에너지의 무질서 속에서 사건의 질서를 얻어낼 수 있으며 이에 비로소 세상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555.jpg


   구조가 어렵지 않으니 눈에 보이는 존재 배후에 별도로 에너지라는 것이 하나 더 층을 이루고 있어서 만약 손을 대려면 그 에너지에 손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움직이는 그림자를 붙잡아 세울 수 없고, 눈부신 칼라를 손으로 만지지 못하며, 시끄러운 소리를 상자에 보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면의 에너지를 통제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그림자를 붙잡을 수 있고 칼라를 만질 수도 있으며 소리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ahmoo

2016.11.29 (10:58:52)

구조론의 에센스의 에센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8484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8651
2653 의사결정구조 2 김동렬 2020-03-19 4827
2652 사랑의 정석 5회 1 김동렬 2015-12-02 4825
2651 사랑의 정석 3회 1 김동렬 2015-11-30 4821
2650 구조론 사전 1 김동렬 2016-01-06 4820
2649 사건은 머리와 꼬리가 있다 김동렬 2021-03-10 4818
2648 사랑의 정석 21회 김동렬 2015-12-29 4815
2647 쌍방향 통제는 없다 1 김동렬 2019-03-28 4814
2646 질을 이해하라 4 김동렬 2018-09-12 4810
2645 박원순과 살인 기레기들 7 김동렬 2020-07-10 4809
2644 사랑의 정석 52, 고빗길 넘어가기 image 1 김동렬 2016-02-12 4809
2643 축차투입의 의미 김동렬 2021-12-23 4807
2642 이낙연 배후는 동교동? 5 김동렬 2021-01-02 4807
2641 사랑의 정석 18회 1 김동렬 2015-12-24 4806
2640 사랑의 정석 56, 길 끝에서 만난다. image 1 김동렬 2016-02-18 4804
2639 백래시와 구조손실 1 김동렬 2020-10-15 4802
2638 이준석의 몰락 김동렬 2022-08-13 4798
2637 이재명 윤석열 그리고 강한국민 1 김동렬 2021-06-16 4796
2636 사랑의 정석 25, 왜 사는가? 1 김동렬 2016-01-04 4796
2635 블랙홀과 구조론 1 김동렬 2019-04-08 4792
2634 사랑의 정석 40, 일이 깨달음이다 image 1 김동렬 2016-01-26 4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