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스마일
read 2369 vote 0 2014.01.20 (14:41:53)

노를 저어서

 

신은 죽었고
왕정은 시민의 의해 타도되었다
배가 서쪽으로 노를 저어갈 때
항해술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과학기술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술도 배에 실려
서쪽으로 나아갔다.
배가 지나가는 곳은
약탈이 이어졌고
타인에 의해
지구의 무대에 데뷔한
꾀죄죄한 왕정국가는
옷을 새롭게 갈아 입은
민주국가를 이길 수 없었다

제1차 세계화는
민주주의의 탈을 쓴 제국주의의 모습으로
지구를 휩쓸었다
총성과 함께

 

과학기술이 서로를 노려보는
21세기의 지구
총성소리 잦아들고
서쪽의 배는 멈추었지만
내 손안의 작은 세상이
국경을 허물었다
여기 임실의 야산에서
어여쁜 프랑스 배우의 화장품을 샀고
산 밑 고깃집에서
베트남 언니의 서비스를 받았다
어제 종로거리를 걷다가
어깨를 맞추진 사람은
키다리 서양인 이었고
이제 볼 애니메이션은
한국자본에 서양의 콘텐츠가 들어간 것이다
단지 한국에 의한
단지 한국적인 것
단지 한국만을 위한 것
이제는 없다
제2차 세계화는
정보화의 모습으로
지구에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데뷔시켰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392 달빛 아이디로 최근에 올라온 글들은 (구조론 연구소 운영자님께...) Ra.D 2014-03-23 2369
» 세계화 스마일 2014-01-20 2369
3390 청주 구조론 모임(1회차) 공지 image 2 아나키 2016-01-13 2370
3389 생각의 정석 - 69회... 아란도 2015-03-20 2372
3388 야당 총선승리 이유들-내 생각!! 해안 2016-04-14 2372
3387 만난 지 엊그제인 듯 image 6 생글방글 2017-04-07 2373
3386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1 다원이 2018-09-28 2373
3385 관심. 3 아제 2011-01-23 2374
3384 본질을 잊지마시길... 정청와 2011-12-30 2376
3383 10년 전 오늘 영하 10도였던 그곳에서 보았던 그 남자 1 까뮈 2013-12-19 2377
3382 1일(금) 구조론 광주모임 안내 탈춤 2013-11-01 2378
3381 김어준 드디어 공중파TV 입성 1 락에이지 2017-10-21 2378
3380 3일 우구치 모임 일정입니다. 7 김동렬 2014-10-02 2379
3379 왜 대왕카스테라 인가? image 4 아나키 2017-03-21 2379
3378 괜찮은 건축 ahmoo 2016-04-21 2380
3377 한의학의 레벨 정청와 2012-02-03 2381
3376 하도 웃겨가지고 씨발~~ 2 까뮈 2014-10-06 2382
3375 공부하는 메뉴얼이 필요합니다. 4 연역 2019-04-13 2383
3374 양자역학의 대강 2 챠우 2019-11-08 2383
3373 제로섬 돌파의 비결은? 9 우리마을 2014-05-28 2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