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삽질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 한국의 선거는 유교의 장유유서에 따른 권력서열 정하기다. 이게 본질이다. 보수는 경상도 쪽수가 많으니까 우리가 서열 1위다. 나이가 많으니까 우리가 서열 1위다. 돈이 많으니까 우리가 서열 1위다. 이러고 있다.
진보는 우리는 약자연합이라 쪽수가 더 많다. 지지자그룹의 평균학력이 높고 상대적으로 젊으니까 우리가 권력서열 1위다. 이런다. 지역+학력+세대의 합종연횡이다. 경상도+돈+나이의 힘과 비경상도+고학력+젊음의 힘이 대결하고 있다.
중요한건 기술이다. 비경상도는 흩어져 있고, 고학력은 정의당에 관심있고, 젊은이는 투표 안 한다. 이를 하나로 묶어내는게 우리의 실력이다. 보수는 그런 고민이 없다. 경상도는 원래 묶여 있고 돈도 어디 안 간다. 나이가 도로 젊어지랴?
진보는 잠재력이 있을 뿐 현실적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다. 묶여있지 않은 것이다. 비경상도가 강남으로 이주하고 돈을 벌고 나이를 먹으면 이탈한다. 가만있으면 보수가 이기는 구조다. 그런데 우리의 기술이 발달한다. 신무기 보급이다.
인터넷과 스마트와 인공지능으로 무장한다. 그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우리가 구조를 만들어간다. 원래 세상의 법칙은 가만있으면 보수가 이기게 세팅되어 있다. 그런데 가만있지 않는게 또한 세상의 법칙이다. 일본정치를 참고할 수 있다.
일본은 의사결정이 느리다. 인터넷도 느리고, 스마트도 느리고, 인공지능도 느리다. 그러므로 보수가 이긴다. 300명의 다이묘가 있었던 일본은 원래 의사결정이 안 되는 구조다. 이탈리아도 일본과 비슷한 구조다. 무솔리니 독재 후유증이다.
이탈리아는 상원과 하원이 동일한 권한을 가져서 모든 의사결정이 교착되도록 제도화되어 있다. 일본도 관동과 관서가 대립하면서 전방위적으로 교착되는 구조다. 내부적으로 균형을 추구하다 보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김종인은 이게 다 막말 때문이라며 점잖은(?) 이회창 시절로 회귀하려고 한다. 막말은 노무현이 시작했고 여기에 젊은이가 동원되었다. 노무현이 동원한 젊은이가 투표 안 해서 졌다. 이명박은 노무현 말을 역이용해 저학력자를 동원했다.
노무현 젊은 막말과 이명박 저학력 막말이 대결한다. 문제는 젊은이가 나이를 먹은데 있다. 입으로만 떠들고 선거날에 투표 안 하는 게 젊은이의 약점인데 그들이 50대가 되어 투표를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상대적으로 고학력자다.
막말을 해도 고학력자는 세련되게 한다. 저학력자는 그냥 일베짓 한다. 그들은 노무현의 덫에 걸린 것이다. 저학력자를 대표선수로 세우면 당연히 망한다. 실력이 없기 때문이다. 보수가 막말해서 선거에 졌다고 믿는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실력이 없어서 진 것이다. 그들은 막말한게 아니라 막말밖에 할 것이 없었다. 우리는 막말을 해도 그게 언론을 끌어들이는 기술이고 저쪽은 그냥 분풀이다. 대한민국은 유교사회고 유교사회는 고학력자를 알아주고 민주당은 고학력당이다.
고학력자는 원래 리버럴이라서 말이 자유롭다. 저학력자가 리버럴을 흉내내면 망한다. 그들은 저학력자를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였지만 통제할 수 없다. 저학력자라서 말을 절대로 안 듣기 때문이다. 김종인의 꼰대짓은 비웃음을 살 뿐이다.
꼰대질을 해서 져놓고 이게 다 막말 때문이라며 꼰대질을 하고 있으니. 중요한건 의리가 없는 점이다. 의리는 우리에게 있고 저들에게 없다. 왜? 집단적 체험의 부재다. 87년 아스팔트 위에서 최루탄 먹은 사람에게만 의리가 있는 것이다.
정리하자. 경상도+돈+나이의 힘과 비경상도+고학력+젊음의 힘이 대결하는데 가만두면 조금씩 빠져나가서 보수가 이기게 되어 있다. 다만, 우리는 하나가 더 있으니 그것은 기술의 진보다. 그래서 전체로는 균형이 맞다. 그리고 하나가 더 추가된다. 집단적 체험 곧 의리다.
의리가 우리를 이기게 한다. 의리는 우리쪽에만 있고 저쪽은 없다.
"의리는 우리에게 있고 저들에게 없다. 왜? 집단적 체험의 부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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