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5천 년사에 최대사건이라 하겠다. 구조론으로 보면 에너지 낙차가 최대라는 거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때만 해도 일본인들은 의기양양해 했다. 일본의 신문물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질 조선인들을 생각하며 속으로 흐뭇하게 생각한 거다. 개념없는 한국남자들 북한 미녀응원단을 떠올리며 설레어 밤잠을 설치듯이 말이다. 그러나 정작 조선인들은 팔짱 끼고 시큰둥 냉담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었다. 그들 조선인들은 두고 있던 바둑과 장기를 멈추지 않았다. 열정적인 일본인 선생이 조선인 제자들에게 제군들이여 우리 일본을 본받아 기술을 배울지니라. 하고 떠들어봤자 조선인들은 곧 죽어도 시인이 아니면 소설가로 될 테야요. 철학자가 제격일지니. 이러고 나자빠져서 순진한 일본인 교사의 허폐를 뒤집어놓았던 것이다. 그러던 조선인들 눈빛이 갑자기 변하게 된 사건이 일어났으니 일본이 만주를 침략하자 경상도 박정희 청년 보소 갑자기 혈서 쓰고 소동을 부리는 것이었다. 독립운동가들이 친일파로 대거 변절했다. 계에 방향성이 생기지 않으면 인간은 절대 반응하지 않는다. 중국을 지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으면 북한은 절대 호응하지 않는다. 원래 공산주의란 것은 부족 간 혹은 인종 간 갈등을 조정하는 중재자 의미였는데 그 최종보스 역할의 최종단계 중재자 소련이 중국이라는 강적을 맞아 도리어 북한에게 중재를 부탁할 포지션으로 굴러떨어지자 오만해진 북한이 헛바람이 들어간 것이다. 뜬금 주체사상 만들고 아프리카 군단 끌어모아 중소에 맞먹는 제3의 극점을 세우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중소가 화해하는 바람에 북한은 미로에 빠져서 길을 잃었다. 게다가 소련의 해체와 술취한 옐친에 이은 악질 푸틴의 등장까지 북한은 악재의 연속이었다. 마침내 북한은 길을 잃어버렸고 주체사상을 대체할 그 무엇이 없었다. 비유하자면 지금 한국과 북한의 관계는 백년 전 일본과 조선의 관계와 같아서 일본인들이 당시에 온갖 신기술을 보여줘도 조선인들은 곧 죽어도 문학가나 철학자가 되겠다며 양반 고집을 꺾지 않았듯이 북한은 여전히 주체사상을 자랑할 뿐 한국의 구애에 반응하지 않는다.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도 북한의 콧대는 꺾이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이 성장하고 한국이 중국을 지배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바뀌었다. 주체사상은 아프리카를 먹자는 건데 이미 망했고 이왕 버린 몸 중국을 먹는 것으로 포지션을 바꾸려는 것이며 남북한이 합치고 해외동포가 가담해도 인구 1억으로 중국을 못 당해내는 판에 북한이 무슨 재주로 중국을 먹겠는가? 비전이 없었던 것이다. 트럼프에 의해 미국이 게임에 가담하면서 판이 새로 짜여졌다. 북한이 반미노선만 버리면 중국을 요리할 선수는 북한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중국을 가장 잘 알고 중국에다 이미 사람을 잔뜩 심어놓은 나라가 북한이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판이다. 미국아 미국아 중국을 요리할 요리사 혹시 구하지 않니? 내가 있는데. 내가 아는데. 에너지의 방향성을 포착하면 인간의 눈빛이 변한다. 버겁고 거북한 존재에 덩치만 큰 괴물이었던 중국이 만만한 요리대상으로 보이는 것이며 게다가 요리사는 오직 북한뿐이다. 그러면 흥분한다. 설레어 밤잠을 설친다. 북한의 콧대는 여전히 높지만 중국이라는 거대한 황금을 먹을 수 있다면 잠시 고개를 숙여도 체면이 서는 것이다.
확실히 북한은 미국에 이용가치가 있다. 어물쩡하게 제재해제만 하고 그칠게 아니라 확실히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해야 한다. 미국이 북한을 얻으면 중국이라는 야생마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셈으로 된다. 트럼프가 신묘한 기술을 발휘하여 중국의 동선을 확실히 묶어놓은 참에 결말을 지어야 한다. 중국에 예의를 가르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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