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72 vote 0 2024.02.09 (09:45:36)

    우주의 근본은 에너지다. 인류가 모르는게 에너지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라니? 에너지는 차원이다. 차원은 붙잡힌 것이다.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는 놓여난 것이다. 놓을 수는 있는데 잡을 수는 없다.


    붙잡은 손을 놓을 수는 있지만 놓은 손을 붙잡을 수는 없다. 그 손은 남의 손이다. 붙잡으려면 상대의 동의를 구하고 공간의 위치와 시간의 타이밍을 맞추어야 한다. 놓으려면 그냥 놓으면 된다. 붙잡는 것은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열역학 2법칙의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살짝 닿은 것은? 스친 것은? 잡았는데 잡지 못한 것이 있다. 우연히 같은 차의 옆자리에 앉았다면 그것은 잡은 것도 아니고 잡지 아니한 것도 아니다. 잡다, 붙다, 막다, 닿다, 놓다로 구분한다.


    잡다.. 에너지에 의해 결박되어 있다.
    붙다.. 방향을 바꾸지 않고 빠져나갈 수 없다.
    막다.. 한쪽은 막혔지만 다른 쪽은 열려 있다.
    닿다.. 나가는 중이지만 나가지 못했다.
    놓다..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잡다로 갈수록 단단히 결박되어 있지만 만약 탈출에 성공한다면 힘을 쓸 수 있다. 붙잡는 힘을 탈출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놓다는 이미 탈출했으므로 힘이 없다.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다. 닿다는 나갈 수 있지만 방향을 틀 수 없다. 가던 길을 가야 한다.


    강하게 잡히면 강하게 탈출하고 약하게 잡히면 약하게 탈출한다. 부부는 강하게 잡혔으므로 이혼해도 위자료를 뜯을 수 있지만 친구는 헤어지면 그만이다. 거기에 풀어야 할 방정식이 있다. 먼저 잡히고 나중 풀기다. 강하게 잡히고 강하게 풀려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135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1921
6840 인간의 충격 김동렬 2023-11-26 1970
6839 존재와 무 김동렬 2024-06-17 1971
» 에너지 차원 김동렬 2024-02-09 1972
6837 타이즈맨의 변태행동 김동렬 2024-02-20 1975
6836 문명과 야만 김동렬 2024-02-29 1985
6835 지도로갈문왕 수수께끼 image 김동렬 2024-05-20 1987
6834 생각인간 김동렬 2024-04-13 1989
6833 지구를 지켜라의 멸망 원인 김동렬 2024-05-20 1990
6832 의사결정 원리 김동렬 2023-11-22 1991
6831 이기는 힘 image 김동렬 2023-12-05 1992
6830 테크노 낙관주의 비판 1 김동렬 2023-11-24 1993
6829 원효의 깨달음 김동렬 2024-05-22 1999
6828 호암미술관 백제의 유혹 관음상 image 4 김동렬 2024-06-13 2000
6827 선택적 열고닫기의 명암 김동렬 2024-07-03 2001
6826 소크라테스 김동렬 2024-02-22 2002
6825 신의 존재 김동렬 2024-02-26 2002
6824 조롱 경멸 혐오의 윤석열 김동렬 2024-04-15 2002
6823 존재는 도구다 김동렬 2024-02-01 2003
6822 엔트로피 완전정복 김동렬 2024-03-16 2004
6821 직관의 힘 김동렬 2024-03-25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