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4691 vote 0 2007.10.25 (23:06:46)

구조란 무엇인가?

어원으로 보면 구조(構造)의 구(構)는 목재를 정(井)자 모양으로 켜켜이 쌓아올린 것이고 조(造)는 짓는다, 일의 시작을 알려서 진행한다는 뜻이 있다. 즉 구조는 켜켜이 쌓아서 짓는 것이다. 하나씩 쌓아가면서 진행하는 것이다.

여기서 ‘쌓을 수 있느냐’가 문제로 된다. 원자론에서 원자의 의미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다는 것이다. 왜 쪼갠다는 개념이 문제로 되는가? 만약 쪼개진다면 쌓을 수 없다. 쌓아올린 건축이 무너지지 않는 것은 쪼개지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쪼개지지 않는다면 그래도 역시 쌓을 수 없다. 큰 바위나 큰 나무로 집을 지을 수 없다. 작은 벽돌이나 작은 서까래로 잘라야 쌓을 수 있다. 쪼개져도 쌓을 수 없고 쪼개지지 않아도 쌓을 수 없다.

그러므로 구조란 쪼개지면서도 동시에 쪼개지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쌓을 수 있다. 그렇다. 세상은 쪼개지면서도 동시에 쪼개지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이 구조다.

그것은 무엇인가? 쪼개지지 않는 것은 존재의 비반복성, 비순환성, 불연속성, 비가역성, 비분할성이다. 쪼개지는 것은 반복성, 연속성, 순환성, 가역성, 분할성이다. 이것이 구조의 두 가지 성질이다.

질서(쪼개짐).. 연속성, 반복성, 분할성, 순환성, 가역성
무질서(쪼개지지 않음).. 불연속성, 비반복성, 비분할성, 비순환성, 비가역성

쪼개지는 성질이 질서라면 쪼개지지 않는 성질이 무질서다. 각각 질량보존의 법칙과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성립시킨다. 쪼개지므로 우주는 자신을 건축할 재료를 조달할 수 있고 쪼개지지 않으므로 우주는 지탱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4400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4896
1390 노태우 김영삼 살인시대 김동렬 2021-10-30 3422
1389 이념의 진실 5 김동렬 2020-08-04 3422
1388 믿음은 마이너스다 2 김동렬 2019-03-31 3422
1387 인간은 원래 보수다 김동렬 2020-10-18 3421
1386 진정한 교육으로 갈아타자 1 김동렬 2020-05-14 3420
1385 통제가능성의 이해 3 김동렬 2019-09-14 3420
1384 세상은 구조다. 1 김동렬 2020-09-30 3418
1383 탈북자 공민권 박탈하라 2 김동렬 2020-06-15 3416
1382 원인과 결과 김동렬 2021-04-29 3415
1381 근원의 것 김동렬 2021-04-19 3414
1380 트럼프가 못 이기는 이유 김동렬 2020-10-20 3413
1379 언어냐 사실이냐 2 김동렬 2019-01-18 3413
1378 이해하기와 창의하기 1 김동렬 2022-07-24 3412
1377 윤석열 잡는 법 김동렬 2022-09-21 3411
1376 아스퍼거에 대해서 4 김동렬 2020-08-19 3411
1375 사색문제의 접근 image 4 김동렬 2020-12-08 3408
1374 나약해진 요즘 젊은이들 1 김동렬 2020-08-25 3408
1373 흉식호흡과 복식호흡 1 김동렬 2020-07-02 3408
1372 그림의 몬티홀 image 김동렬 2019-08-15 3408
1371 구조와 권력 김동렬 2022-07-27 3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