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177 vote 1 2021.09.21 (17:02:44)

  

모든 지식의 어머니가 되는 근본 지식은 인과율이다. 인과율이 뭔지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은 없다. 인과율은 일종의 경험칙이다. 여기에 관측자 문제가 있다. 원인과 결과 사이에 시간 차가 있다. 그 시간은 뭘까? 왜 시간이 걸리지? 시간이라는게 정체가 뭐지? 


누가 공간을 물으면 허공을 가리키면 된다. 시간을 질문하면? 시계나 달력을 보여주랴? 태양을 가리켜? 밤에는 어쩌지? 인류의 문명이 의외로 허술한 기반 위에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런 기본적이고 중대한 문제를 대충 넘어가는 안습함을 보이고 있다. 


검색해도 나오는게 없다. 시간은 관측자 개입이다. 원인과 결과 사이에 시간차가 있는 이유는 그것을 관측자가 알아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로또 당첨은 마지막 공의 배출과 동시에 확정되지만 발표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사회자는 괜히 시간을 끈다. 


아카데미 수상자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사건의 당사자는 구조로 연결되어 있다.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의사결정 자체는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두 남자 중에 어느 남자를 신랑감으로 선택할지는 심중에 있다. 그것을 외부에 공표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인과율의 시간은 외부 관측자에 대한 정보전달 시간이며 의사결정 자체와 관계가 없다. 공과 배트가 충돌했다. 배트가 밀려 파울인가, 공이 밀려 홈런인가? 맞는 순간에 결정된다. 시청자가 알아채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관측자인 사람이 둔하면 시간이 더 걸린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도둑이 팥을 훔쳐 가면? 외부변수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시간이 뭐지? 바로 그것이 시간이다. 시간은 관측자에 정보를 전달하는 시간이다. 관측자 수 만큼 시간이 지체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250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2729
5540 지식을 구하는 자세 1 김동렬 2019-12-16 3386
5539 교육은 물리적 제압이 정답이다 2 김동렬 2019-02-20 3387
5538 매트릭스 구조론 image 김동렬 2021-01-27 3389
5537 비겁한 한국인들 1 김동렬 2022-04-14 3389
5536 1초 직관 구조론 김동렬 2023-05-15 3389
5535 피그미는 왜 키가 작은가? 김동렬 2022-01-25 3390
5534 긍정과 낙관 김동렬 2024-01-03 3390
5533 에너지는 방향전환이다 image 1 김동렬 2018-12-02 3391
5532 구조적 우위를 이룬 팀이 이긴다. 1 김동렬 2019-06-09 3392
5531 목적이냐, 상호작용이냐? 2 김동렬 2020-01-06 3393
5530 최장집의 몰락 1 김동렬 2021-05-08 3394
5529 윤석열 짐승을 타격하라 김동렬 2021-12-12 3394
5528 노태우 김영삼 살인시대 김동렬 2021-10-30 3395
5527 초장부터 삽질 윤석열 김동렬 2022-03-19 3395
5526 구조론 다음은 없다 1 김동렬 2019-05-06 3396
5525 인간선언 김동렬 2021-10-18 3398
5524 똠방각하 진중권의 유체이탈 김동렬 2021-12-15 3398
5523 정진석의 친일망언 김동렬 2022-10-11 3400
5522 설거지 당한 남자 윤석열 김동렬 2021-12-08 3401
5521 갈대일까 억새일까? 김동렬 2020-10-10 3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