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394 vote 0 2016.03.21 (12:04:37)

 
    과학은 어려운 것을 쉽도록 만든다. 계산기를 쓰면 셈이 쉽다. 유전자를 쓰면 진화가 쉽다. 인간의 사회성을 쓰면 마음의 평화가 쉽다. 돈을 찍어내면 경제가 쉽다. 포메이션을 쓰면 축구가 쉽고, 작전을 쓰면 야구가 쉽다. 전략을 쓰면 전쟁이 쉽고, 포석을 쓰면 바둑이 쉽다. 존엄을 쓰면 사랑이 쉽고, 구도를 쓰면 그림이 쉽고, 화음을 쓰면 음악이 쉽다. 구조의 엮임을 쓰면 의사결정이 쉽다. [생각의 정석 78회]


    구조는 이중구조다. 배후에 보이지 않는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결따라 간다. 결은 의사결정의 결이다. 의사결정할 수 있는 구조로 가는 것이 정답이다. 사람은 네거리에서 의사결정한다. 그곳이 목이 좋은 곳이다. 사랑에도 그러한 목이 있다. 사랑의 네거리가 있고 사랑의 막다른 길이 있다. 네거리는 길하고 막다른 곳은 불길하다. 카드 두 장으로 승부하면 네거리가 되고, 한 장 뿐이면 막다른 길이 된다. 상대방에게 카드 한 장을 더 주는 것은 고수의 방법이다. 


aDSC01523.JPG


    오른쪽으로 가더라도 왼쪽을 힐끗 보고 가야 합니다. 간통죄를 폐지하니 되레 이혼이 감소한 것과 같습니다. 맞바람이라는 형태로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결정권을 가지면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아가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이기고 싶다면 카드 한 장을 더 주면 됩니다. 어차피 머리 나쁜 상대방은 그 카드를 써먹지도 못할테니까. 선택권을 주면 선택을 유보하는게 인간입니다.  


[레벨:30]솔숲길

2016.03.21 (15:08:44)

[생각의 정석 78회] 5.18, 인간과 비인간을 가르는 경계

http://gujoron.com/xe/593944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403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4558
2909 스님들의 방법 image 김동렬 2018-03-07 12738
2908 신과 인간 image 김동렬 2018-03-08 11798
2907 연역과 귀납 image 5 김동렬 2018-03-08 12893
2906 말하기를 배우자 image 김동렬 2018-03-11 12152
2905 잘못된 말하기의 예 image 1 김동렬 2018-03-12 12906
2904 인생의 의미 image 2 김동렬 2018-03-14 13388
2903 종교 믿으면 행복해지나? image 10 김동렬 2018-03-16 13118
2902 호킹은 갔다. image 1 김동렬 2018-03-17 12519
2901 사건은 일어났다. image 김동렬 2018-03-21 11750
2900 구조론적인 사유 image 5 김동렬 2018-03-21 12578
2899 사건철학 image 2 김동렬 2018-03-24 11869
2898 사건에 맞서라 image 2 김동렬 2018-03-26 11408
2897 사건은 절대평가다 image 2 김동렬 2018-03-27 11323
2896 몸철학은 사기다 image 1 김동렬 2018-03-28 12252
2895 바람이 부는게 아니라 부는게 바람이다 image 2 김동렬 2018-03-29 11625
2894 국민먼저 국가먼저 image 3 김동렬 2018-03-30 11870
2893 물레는 방아보다 복잡하다. image 1 김동렬 2018-04-01 11387
2892 범선은 맞바람을 이긴다 image 김동렬 2018-04-02 11770
2891 이중슬릿 image 김동렬 2018-04-02 11224
2890 이혼하면 되잖아 image 1 김동렬 2018-04-02 12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