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read 8604 vote 0 2011.10.12 (09:34:22)

 

S6008804.jpg

 

얼마 전, 저녁 준비를 하려고 몰아서 바삐 설거지 중, 식탁 앞으로 왔다 갔다하는

아들녀석(11)을 보며 "오늘은 무슨 일 있었어?" 묻자 아무 말도 안하고 자기 볼 일만

보는 아들녀석. 다시 한번 무슨 일 없었냐 묻는 와중에 라디오에서 자동차에

관련한 이야기가 설거지하는 '쫄쫄쫄...' 물소리와 함께 섞여 지나간다.(쫄빵쫄빵...^^)

 

 

 

 

S6008883.jpg

 

아들녀석에게 "아무나 타라는 대로 차 타면 안된다"하는 말을 했더니

얼마 전에 글쎄 친구 엄마의 차를 타고 학교에 갔다고 한다. "어떻게 차를 탔어?"

물었더니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타라고 해서 그냥 타고 갔다고 한다. 

 

 

 

 

 S6008885.jpg

 

난 여기서 잠시 이야기를 끝낼까 하다가 이대로 끝내 버리면 어쩐지 서운하단

생각이 들어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를 듣기로 하고 "그래 어떻게 타라 했기에 차를 탔을까?"

아침에 가방 메고 걸어가고 있는 아들녀석을 발견한 친구 엄마가 이름을 부르며

"ㅇㅇ야, 타"

"안타요"

"타라니까"

"안타요"

"타라"

"안타욧"

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친구 엄마의 한 마디,

"스읍!"(너, 진짜 안탈래...^^)

 

 

 S6008877.jpg

스읍!^^

 

아들녀석은 '스읍'이란 아주 무서운^^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휘리릭' 차에 올라

탔다고 한다. 나 역시 하던 설거지를 그대로 멈춘채 '스읍'이란 말에 아니 빠질

수가 없었다. 마치 잘 익은 포도 한송이가 내게 '뚝!' 떨어져 내리는 그림이 연상

되었고 그 향에 취해 친구 엄마 얼굴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며 웃을 수 있었다.

더불어 아들 녀석 뒤통수도 한 번 더 쳐다 보며 웃을 수 있었고... 

 

억지와 생이 아닌 태양빛을 제대로 받아 잘 익은 가을날 포도밭 포도송이 '스읍!'

진짜와 가짜를 생각해보며...^^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11.10.12 (09:45:45)

S6006982.jpg

아이, 셔라!^^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ahmoo

2011.10.12 (09:54:40)

스읍~ 꿀꺽!

순식간에 침이 한가득..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10.12 (10:29:59)

1318287769_podborka_16.jpg


공중부양.. 긴 치마만 있으면 끝.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10.12 (11:33:15)

사슴 승

[레벨:30]솔숲길

2011.10.12 (15:44:25)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11.10.12 (17:36:26)

눈길이 자꾸만 자꾸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10.12 (15:46:24)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11.10.12 (17:39:39)

담배와 담배 연기... ^^

[레벨:30]솔숲길

2011.10.12 (17:08:14)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11.10.12 (17:21:14)

 

S6008338.jpg

시큼! 괭이밥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27]오리

2011.10.12 (22:51:2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221 도이치 모터스 전모 image 김동렬 2024-04-10 10497
6220 징역 가자. image 2 솔숲길 2022-06-15 10480
6219 봄 소식 들리오? image 18 솔숲길 2010-02-20 10480
6218 안내문 출석부 image 23 양을 쫓는 모험 2011-09-18 10478
6217 묘한 구름 출석부 image 27 김동렬 2013-06-05 10476
6216 새날이 오면 출석부 image 27 이산 2024-04-10 10468
6215 닮은꼴 출석부 image 9 ░담 2011-07-20 10464
6214 오늘 발견한 길조를 나눠드리겠소 image 12 ahmoo 2010-02-13 10454
6213 사이좋은 출석부. image 24 김동렬 2011-05-10 10441
6212 으르릉 출석부 image 9 김동렬 2010-01-17 10441
6211 초록 출석부 image 12 김동렬 2011-12-14 10428
6210 멋진 폭포 출석부 image 29 김동렬 2011-11-11 10428
6209 마중오는 출석부 image 10 김동렬 2009-08-20 10427
6208 외계인 출석부 image 18 김동렬 2013-06-27 10424
6207 에로틱한 출석부 image 11 김동렬 2011-01-24 10423
6206 송편이 있는 출석부 image 8 안단테 2009-10-02 10418
6205 아프리카 신부 출석부 image 18 김동렬 2009-09-20 10390
6204 글로벌 인플루언서 image 2 솔숲길 2022-06-26 10378
6203 통쾌한 아침 출석부 image 22 김동렬 2009-10-29 10377
6202 삼백년 된 소나무 image 13 ahmoo 2009-11-29 10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