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65 vote 0 2023.07.18 (17:11:00)

    nature는 '낳아진 것'이다.


    자연은 낳는다. 나타난다. 나온다.

    스스로 낳고, 스스로 나타나고, 스스로 나온다.

    비는 스스로 내리고, 나무는 스스로 자라고, 강물은 스스로 흐른다.

    구조는 얽힘이다. 얽힌 것이 풀리며 품은 것을 낳는다.

 

    낳는 것은 놓는 것이다. 인간의 손에서 놓여난 것이 자연이다. 

    그것은 문득 나타나서 인간에게 말을 건다.


    ###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다. 도둑은 현장에 발자국을 남긴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므로 수사의 단서가 된다.


    마술사는 비둘기를 숨긴다. 고수는 실력을 숨기고, 미인은 매력을 숨기고, 괴한은 흉기를 숨긴다. 힘을 숨기는 주인공 클리셰처럼 언제나 무언가 하나를 숨기고 있다. 반드시 숨겨진 변수가 있다.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듯이 자연은 그것을 품는다. 활은 화살을 품고, 청춘은 사랑을 품고, 글자는 의미를 품는다. 이윽고 그것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을 낳는다. 나타난다. 낳음이 있어야 진짜다.


    그것은 유체 내부의 압력이다. 유체는 내부에 밸런스를 품다가 그것을 낳는다. 우주는 유체의 낳음에 의해 널리 이루어졌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9354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9496
793 구조론 한 마디 김동렬 2021-12-01 2787
792 구조론은 진보다 2 김동렬 2020-10-19 2787
791 아인슈타인은 치매인가? 김동렬 2023-08-22 2785
790 게임에의 초대 김동렬 2021-11-21 2784
789 뒤끝 있는 민주주의 1 김동렬 2022-10-19 2781
788 진보는 가능한가? 김동렬 2022-01-20 2780
787 원인은 조절장치다 김동렬 2021-05-02 2780
786 방향성과 차원 1 김동렬 2020-02-28 2780
785 한국은 희망이 없다 김동렬 2023-03-19 2778
784 구조학 출범 김동렬 2023-03-31 2776
783 역사는 물리학이다 김동렬 2023-03-30 2776
782 핀란드인의 행복 1 김동렬 2022-04-05 2775
781 구조론 김동렬 2021-10-24 2774
780 구조론과 원자론의 차이 1 김동렬 2019-12-24 2772
779 한국인의 뿌리 image 1 김동렬 2022-12-06 2770
778 존재와 인간 김동렬 2022-11-02 2770
777 연결과 단절 1 김동렬 2022-03-20 2769
» 낳음 김동렬 2023-07-18 2765
775 모든 이론의 이론 김동렬 2023-05-14 2766
774 권력의 자유주의와 보상의 사회주의 1 김동렬 2020-08-09 2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