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67 vote 0 2023.07.18 (17:11:00)

    nature는 '낳아진 것'이다.


    자연은 낳는다. 나타난다. 나온다.

    스스로 낳고, 스스로 나타나고, 스스로 나온다.

    비는 스스로 내리고, 나무는 스스로 자라고, 강물은 스스로 흐른다.

    구조는 얽힘이다. 얽힌 것이 풀리며 품은 것을 낳는다.

 

    낳는 것은 놓는 것이다. 인간의 손에서 놓여난 것이 자연이다. 

    그것은 문득 나타나서 인간에게 말을 건다.


    ###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다. 도둑은 현장에 발자국을 남긴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므로 수사의 단서가 된다.


    마술사는 비둘기를 숨긴다. 고수는 실력을 숨기고, 미인은 매력을 숨기고, 괴한은 흉기를 숨긴다. 힘을 숨기는 주인공 클리셰처럼 언제나 무언가 하나를 숨기고 있다. 반드시 숨겨진 변수가 있다.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듯이 자연은 그것을 품는다. 활은 화살을 품고, 청춘은 사랑을 품고, 글자는 의미를 품는다. 이윽고 그것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을 낳는다. 나타난다. 낳음이 있어야 진짜다.


    그것은 유체 내부의 압력이다. 유체는 내부에 밸런스를 품다가 그것을 낳는다. 우주는 유체의 낳음에 의해 널리 이루어졌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9464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9605
773 노무현은 징기스칸에게 배워라! 김동렬 2003-01-16 15852
772 두관이 형 거기서 머해? 김동렬 2006-02-01 15854
771 위험인물 강준만 김동렬 2005-06-24 15857
770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탱글이 2002-11-19 15861
769 노무현한테 악수 해줬다. 무현님 고마운줄 아세요 우굴 2002-12-06 15862
768 쿨하다는 것 2 김동렬 2008-03-02 15862
767 Re..혹시 말이죠........ 손&발 2002-11-22 15863
766 중반 전투는 난타전이다. 김동렬 2003-10-27 15868
765 왜 철학하는가? 김동렬 2007-12-21 15870
764 동영상 해설 김동렬 2010-04-26 15872
763 정동영바람이 분다 김동렬 2004-01-13 15873
762 프랑스 깰 비책 있다. 김동렬 2006-06-14 15873
761 영속적인 불만족 3 김동렬 2010-09-07 15874
760 게임이론과 구조론 1 김동렬 2010-03-26 15875
759 더 한 개그도 있는데요 뭘...개혁당 개그 김이준태 2002-11-14 15877
758 노무현의 리더십 image 김동렬 2005-01-12 15880
757 주다는 있고 받다는 없다 image 3 김동렬 2012-03-03 15880
756 아돌프 아이히만과 한나 아렌트 image 1 김동렬 2017-09-25 15883
755 노무현이 정말 계산해서 낸 결론일까? 과자 2002-11-03 15886
754 매국세력 대 민족세력의 대결 2005-08-06 15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