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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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2]chow
read 5862 vote 0 2022.07.29 (23:30:30)

https://youtu.be/WlastOUFFfo 


많은 경우 아파트 1층의 시세는 2층 이상 보다 싸다고 한다. 남자인 나는 처음에는 이 말이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근데 여자들은 모두들 쉽게 이해하는 것이 아닌가? 왜 그러냐고 했더니 안전 문제가 있단다. 1층은 위험하다나. 인간의 두뇌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취사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보지 않듯이 입력되는 정보를 모두 의미로 연결하지도 않는다. 남자인 내가 아파트 1층의 시세를 보지 못한 것은 그게 나에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완력에서 남자에 밀리는 여자들의 공포는 상상을 초월한다.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다보면 주변 차량이 날 죽이려고 하는 게 느껴진다. 빤히 주행차로를 달리고 있는데도 내 오토바이를 거의 밀다시피 하여 끼어든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전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 차를 타고 있으면 상대차량이 비상깜빡이라도 켜서 미안함을 표현하는데 말이다. 오토바이 경적으로 빵빵 해봐야 소용없다. 자동차들은 아무 잘못 없는 나한테 왜 그러냐는 식의 표정을 짓는다. 어이가 없다.


어두운 골목을 걸을 때 여자들이 남자를 피해서 도망가는 일은 종종 있을 것이다. 어이가 없다. 난 내 갈 길 걷고 있음에도 상대는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나도 나름 조심하고 있는데 말야. 저거 너무 과민반응하는 거 아냐? 그런데 집에 가서 와이프한테 그 말을 해봐라. 싸대기 맞는다. 이해가 안 되는게 당연하다. 당신은 태어나면서부터 자동차를 탄 남자이기 때문이다. 날 때부터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탔다면 도로는 정글이다. 물이 당연한 물고기는 물이 있는지 모른다.


자동차에게 도로는 놀이터인 것과 비교가 된다. 우리는 모든 것을 본다고 믿지만 많은 것은 인지되지도 못하고 왼쪽 귀로 들어와서 오른쪽 귀로 나간다. 왜 그럴까? 우리가 어떤 포지션을 잡고 세상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사실이지 인식이라는 개념 자체가 포지션을 전제한다. 영화 곡성이 수수께끼 호러영화로 보이는 것은 당신이 자신을 관객의 포지션에 두었기 때문이다.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 때 낚시를 상상했다지. 문제는 감독이 대놓고 낚시임을 밝히는데도 거의 모든 관객이 낚인다는 것이다.


알고도 당하는 것이다. 도로에서 넘어진 자전거를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운전자는 나름 최선을 다하여 상대를 배려하고 조심을 했다. 할만큼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가던 자전거 아줌마는 넘어져 다쳤다. 자동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같은 말을 할 것이다. 자전거가 미숙해서 일어난 사고네. 기본도 안 되면 도로에 나오질 말아야 하는 거 아냐? 이런 논리는 똑같이 성폭행을 당하는 여성에게도 이어진다. 


그러게 누가 야하게 입고 다니래? 


이해가 안 되는 게 당연하다. 대통령을 체험학습현장으로 인식하는 굥의 마음이다. 그는 이해하지 못 한다. 약자의 아픔이 뭔지를 아예 모른다. 알고도 모른척하는 게 아니라 알지만 의미가 없다. 나쁜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상황을 공감할 수 없는 사람이 나쁜 것이다. 한문철유튜브는 어떤 관점을 전제한다. 블박방송이므로 당연히 자동차 운전자의 관점이다. 하지만 법원의 판결은 부모의 입장에서 한다.


형의 입장이었던 나는 부모님이 항상 나만 탓하는 것을 두고 억울해 하였다. 잘못은 동생이 했는데도 나만 나무란다. 빡쳐서 뒤에서 몰래 동생을 두들겨 패곤했었다. 적어도 상식이 있는 판사라면 자동차 운전자에도 일정 책임을 묻는다. 책임을 묻지 않으면 사기치는 놈을 예방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다. 말 그대로 운전자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동차 운전자는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가 여자의 맘을 이해할 수 없듯이. 너는 이미 낚여있다. 이게 왜 사쿠라지?


[레벨:7]오자

2022.07.30 (06:55:20)

한문철 "뒤에 차가 자전거를 보고 천천히 자전거의 속도에 맞춰서 옵니다"

다른 해석 : "뒤에 차가 자전거가 앞에 있으니까 (추월하려고) 자건거를 계속 압박합니다"

[레벨:7]오자

2022.07.30 (06:59:02)

한문철 "천천히 자전거와 거리를 두고 가는데 자전거가 지나갔어요"

다른 해석 "넘어갈 공간이 안보여서 할 수 없이 계속 기회를 보며 따라붙었어요" (자전가가 지나간적은 없음) 



[레벨:7]오자

2022.07.30 (07:07:01)

한문철 "자전거가 인도쪽으로 올라갈려다가 턱에 걸렸나봐요"

다른 해석 "자전거가 뒷차가 추월을 하기 위하여 속력을 내려는 것을 감지하고 부득이 우측에 붙으려는데 

반대편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큰 위협을 느끼는 순간 턱에 걸려서 넘어지게 되었습니다"

[레벨:7]오자

2022.07.30 (07:17:47)

한문철 "그래서 차를 세워요. 여기서 세웠나 조금 더 가서 세웠나 저기다 세웠나 여기다 세웠나 모르겠어요. 차를 세워세우고 와서"


다른해석 "반대편 차량과 교차하면서 그리고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보도쪽으로(살기 위하여?) 몸이 넘어졌기 때문에 그대로 추월후 내책임라는 것을 인식하고 

본능적으로 차를 바로 세웠다가 아, 부딪힌 것이 없는데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하여 그냥 다시 출발하였다가

이미 차를 한번 세웠고 여기서 그냥가면 현장이탈을 면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다시 차를 세워서 피해자에게 다가갔다"


[레벨:7]오자

2022.07.30 (07:25:09)

동일한 사건이 해설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위영상을 보았을 때 한문철은 위험한 확신을 넘어서 의도적인 프레임을 짜는(기레기 처럼) 형태로 다가서는 듯 합니다.

 


[레벨:7]오자

2022.07.30 (07:40:57)

한문철 "이거리를 계속 유지하면서, 몇미터될까요? 5~6미터될까요? 한 5미터될가요?"

다른 해석 "이 거리(이미지파일 첨부)가 5미터로 보입니까?"

첨부
[레벨:7]오자

2022.07.30 (07:54:19)

한문철 "자전거 탄지 얼마 안되나봐요? 좀 페달을 잘 못밟는 듯한"


다른 해석 "저자리는 화면 좌측의 도로에서 자전거 앞으로 차량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쭈빗 쭈빗하면서 살펴보면서 가야합니다. 

더구나 자전거에서 바라보았을 때 우측도로에 차량이 있는 지 없는 지 보이는 곳에 장애물이 있어서 시야를 가리고 있기 때문에 멈추고 두번 세번 확인해야 합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에게 저런동작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레벨:4]JD

2022.07.30 (21:56:44)

교통강자가 교통약자 보호해야 하는 건 상식! 골목길에서 사람 비키라고 경적 남발하는 새꾸는 패죽이는 게 정답. 어떤 경우에도 교통약자가..사람이..우선! 약자인 자전거가 우선!

그래서 난 골목길에서 경적 웬만해선 안 씀. 골목길이 사람 다니는 길이지 차량 다니는 길은 아니지. 차 속에 든 한 놈 빨리 가자고 걸어다니는 여러 분이 비켜다닐 순 없는 거지.

약자가 무조건 배려받아야 함. 사람이든 자전거든 장애인이든 노동자든 (엄연히 차별이 존재하는) 여성이든. 두 말 할 것도 없는 상식. 초딩도 알아야 할 상식.

암튼 우야튼 교통사고 과실 비율 100% 남발하면 부작용 킹짱 생김. 전방주시 태만 만연. 심지어는 악용 사례도 생깁니다. 합법적 살인도 가능. 이것도 걍 상식. 뭐 대단할 것도 없는. 운전하는 게 죄고 눈이 앞에 달린 게 죄죠. 어쨌든 강자는 죄인. 죄인은 당당해 하지 말고 조심조심 운전하는 게 맞지.

다만, 여기서도 정도는 있고, 케바케는 있다는 것일 뿐. 암튼 뭐 그렇다는.

최횬만이는 건들건들대며 길거리를 다니면 안 되죠. 이미 외모가 흉기인데. 인상 팍 쓰고 다니면 이미 폭력. 그렇다고 최횬만 앞에서 넘어지는 사람 있을 때마다 애매한 최횬만에게 매번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노릇.

속단하지 말고 증거 가지고 찬찬히 따져볼 필요는 있다는 얘기. 여러 사람이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는 얘기. 걍 뭐 그렇다는. 때론 속단이 폭력일 수도 있으므로.
프로필 이미지 [레벨:22]chow

2022.07.31 (08:10:19)

당초에 제가 저 영상을 가져온 게 이유가 있습니다. 한문철티비를 좀 보다보니, 자동차 운전자 편향으로 판단을 하는 경향이 짙더라고요. 근데 그게 꼭 한문철의 잘못은 아닙니다. 블박영상을 보내는게 대개 자동차 운전자거든요. 우리가 한문철의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비슷한 판단을 내리게 될 겁니다. 판사라면 양쪽의 입장을 다 들어보겠지만, 한문철은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 듣거든요. 


특히나 이 영상의 경우, 처음에는 제가 보기에도 명백히 자전거 운전자의 잘못인 것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너무나 당연하게 보였죠. 저라도 같은 상황에서 저 자동차 운전자처럼 했을 겁니다. 욕하거나 소리 안 지르면 다행이죠. 즉 저도 함정에 똑같이 빠지는 겁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한문철이나 이 영상을 보는 우리들이나 무려 "객관적"인 판단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판결이 어떻게 나오는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판사에 따라 자전거 혼자 100%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영화 라쇼몽에서도 비슷한 일이 재현됩니다. 뭐 사실 우리 주변에서도 늘상 일어나죠. 제가 주목한 것은 어떻게 이 인식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느냐입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고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이거 잘 안 됩니다. 대신 실제로 자신이 입장 바뀐 상황을 겪으면 이해가 되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결론은 이론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뭐, 여기는 구조론연구소니깐. 구조론으로 보면 되겠죠. 구조론을 사용한 방법이 바로 판사의 입장이 되는 겁니다. 구조론에서 강조하는 리더의 입장이죠. 


그럼 저 자동차 운전자는 저 상황을 빠져나올 방법이 있는가? 저는 없다고 봅니다. 저 상황이 자동차와 자전거라서 자전거가 옆으로 비키면 될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하겠지만, 만약 자동차라면 어떨까요? 영락없이 앞선 똥차가 다른 길로 빠질 때까지 졸졸 따라다녀야 할 겁니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거죠. 


중요한 것은 누구라도 자동차 운전자가 되면 이미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식도 못해요. 차대차라면 폭력을 쓸 수 없지만, 차대오토바이, 자전거라면 당신은 의지와 상관없이 폭력을 씁니다. 마녀사냥 하던 사람들이 자기가 폭력을 쓴다고 생각하겠습니까? 전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라면 좀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 장소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사건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져야 하죠.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저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가 아니라, 자동차에 올라탔을 때 이미 사건은 시작된 겁니다. 너는 이미 낚여있습니다. 왜냐? 니가 이미 아귀이기 때문입니다. 아귀의 어떤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아귀가 아귀인 게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주체와 행위를 분리해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굥이 뭘 하건, 굥의 행위 입니다. 그냥 어떤 행위가 아니라.


아귀가 고니에게 낚인 까닭은? 아귀이기 때문입니다. 아귀는 원래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하는 캐릭터니깐. 밑장 빼기를 발견하면 오함마로 찍는 인물이니깐. 개구리를 공격하는 전갈과 같죠. 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원래 그러니깐. 우리는 뭔가 판단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캐릭터대로 행동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고니에게 걸리면 당하는 거죠. 강용석이 박원순에게 당했듯이. 이게 왜 사쿠라지?

Drop here!
[레벨:4]JD

2022.07.31 (10:00:09)

포지션으로 이해하기.
상위 포지션의 눈으로 바라보기.

동렬 쌤에게서 백만 번 들었던 얘기라
대화의 전제죠.

좋은 휴일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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