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민 이야기지만, 한인 인구구조가 비슷해져가는 남한사회에도 해당되는것 같아 기록.
20년전이니까, 2003-2005년정도의 미국 교민사회는
미국의 거품기를 맞아 활기가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 한인교회 (종교의 유무와 관계없이)에 모여서, 밥을 먹으면,
주중 하루 10시간 이상씩 샌드위치를 쌌건, 담배를 팔았건, 술을 팔았건, 한주간의 피로를 풀고,
같이, 골프도 치러가고, 식사를 나누고, 웃음이 있었다. 물론 시기와 질투 이런것들도 함께 (그야 뭐 어디든 다를까).
커다란 집에 60-100명정도 한인들을 모아놓고 하는 전체회식같은게 있던 시기.
이런 일들은, 2000년대 후반까지 정도 계속 되었고, 2009년 리만브러더스 위기 이후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난 이걸, 허세에서 자조로 옮겨진 케이스로 보는데,
모두가 못살던 시절에는 나중에 진입하는 이민자나 유학생들은 미래의 희망으로 보이기도 했고,
하루종일 샌드위치를 쌀지언정, 돈과 자녀라는 희망이 있었던 시기이지만,
2009년의 리만브러더스는 서구 특히 미국 자본주의의 몰락을 의미했고,
돈을 찍어낸 버냉키의 양적완화는, 실제적으로 전체적 부의 성장을 이끌어내지 못하게 된거다.
특히나 한인사회에는 냉소와 자조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된 시점.
이젠 세탁공장이나 청소같은 직업은 한인들이 아니라, 남미쪽 사람들이 선점해 나가고,
80-90년대에 횡행하던 코리안의 아메리칸 드림은 끝이 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