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595 vote 0 2022.08.10 (15:33:57)

    '한국 대재앙에 직면하다.' 지난 토요일 시사 리트윗에 올린 기사의 제목이다. 거창한 제목을 붙인 데는 이유가 있다. 윤석열 실종사태를 예견했거든. 8일에는 '대통령이 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럴 줄 알고 삽질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딱 보면 알잖아.


    민주당에 생각 있는 정치인이 있었다면 내가 한 일을 했을 것이다. 왜 안 하지? 뜰 찬스잖아. 늘 하는 말이지만 프로와 아마는 다르다. 매뉴얼대로 하는 것은 일반인이고 전문가는 돌발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미리 요소요소에 덫을 놓았어야 한다.


    박지원이 정치 9단이라지만 펠로시 패싱도 예견 못했고, 쥴리 뒤에 줄 서는 실수를 저질렀다. 정치 9단 좋아하네.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 한다." 윤석열이 제 입으로 한 말이다. 그런데 왜 윤석열은 재난 컨트롤 타워를 운영하지 않았지?


    네티즌이 한 말이다. 내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인민군 탱크가 저만치 가고 있더라고. 그래서? 계속 구경했지. 잘 굴러가더만. 사실은 술 먹고 뻗어서 아무런 대응을 못 했다고 보는게 합리적 의심이다. 맨정신인데도 그냥 집에 가서 발 닦고 잤다면 더 흉악한 것이다. 


    지휘관은 반드시 현장을 지켜야 한다. 지휘관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공무원은 움직이지 않는다. 노무현이 기름유출사고 현장에서 한 행동은 국민이 다 기억하고 있다. 공무원 문제는 책임회피, 관할다툼, 복지부동이다. 공무원이 일을 하고 싶어도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럴 때 대통령이 현장에 가 있으면 자동으로 해결이 된다. 대통령이 등 뒤에 있는데 우리 관할이 아닌데? 이런 말을 절대 못 한다. 여러 번 한 이야기지만 워털루에서 나폴레옹도 배가 아파서 잠시 막사에 들어갔는데 그사이에 프랑스가 졌다. 이명박도 그런 말을 했다. 


    괜히 지프차 타고 공사현장에 왔다갔다 했다고. 이유도 없이 말이다. 잠은 차 안에서 자고. 밥은 김밥으로 때우고. 이명박이 현장에 나타나는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된다. 이건 아마 왕회장 정주영의 일화를 베낀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정주영도 비슷한 말을 했다.


    왕회장이 뜨느냐 안 뜨느냐에 따라 직원들의 긴장상태가 달라진다. 리더가 현장에 뜨는 것은 괜히 긴장시키기 위한 거다. 그게 핵심이다. 대통령이 저러고 있으면 모든 공무원이 핑계를 댄다. 법꾸라지가 법 핑계로 빠져나가는데 공무원꾸라지가 가만히 있겠는가?


[레벨:30]스마일

2022.08.10 (16:18:59)

직장도 보스가 예고없이 왔다갔다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과는 천지차이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6702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6640
5992 Re..아햏햏? 까웅아빠 2002-11-16 15505
5991 박근혜 잘한다 김동렬 2004-07-22 15503
5990 한총련 파문은 이렇게 이해하세요. image 김동렬 2003-08-11 15501
5989 누가 DJ를 계승하는가? 김동렬 2005-11-08 15496
5988 한나라당 진화론 image 김동렬 2003-07-10 15491
5987 성소가 총을 쏘는 이유는 김동렬 2002-09-22 15490
5986 한나라당 알바장 황인태의 경우 김동렬 2005-05-21 15484
5985 김동민 진중권논쟁 아직도 안끝났나? 김동렬 2002-10-04 15476
5984 일단은 완성 이단은 계속 김동렬 2008-10-23 15468
5983 어차피 재검표 할 거면... 한겨레 2002-12-25 15467
5982 김정일 두손 두발 다들었나? image 김동렬 2003-08-02 15462
5981 저항적 지역주의로 패권적 지역주의를 해결한다? image 김동렬 2003-05-01 15461
5980 Re..성명서 하나로 되겠어요? 김동렬 2002-10-18 15461
5979 블랙스완 2 김동렬 2010-07-05 15460
5978 [노하우 펌] 린이아빠의 대발견 김동렬 2002-11-26 15457
5977 눈을 뜨시오! image 김동렬 2003-07-19 15451
5976 맹자의 직통, 순자의 단계 5 김동렬 2009-11-06 15449
5975 나는 왜 사랑을 말하는가? 김동렬 2008-03-10 15449
5974 재미로 하는 퍼즐 맞추기 무림거사 2002-12-06 15449
5973 게임 끝 김동렬 2006-05-24 15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