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93 vote 0 2021.11.18 (19:48:08)

    구조론은 사건을 해석하는 도구다. 인류의 지식획득 방법으로는 사건의 해석과 사물의 관찰이 있다. 형태가 있는 사물은 눈으로 관찰하면 되는데 형태가 없는 사건은 관측된 사실에 해석을 추가해야 한다. 문제는 방향의 충돌이다. 인간은 자연의 맞은 편에 서 있다. 거울의 상이 뒤집혀 보이듯이 거꾸로 보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관측으로 얻은 단편적인 사건의 조각들을 모아서 퍼즐을 맞추듯이 자연의 질서에 맞게 재구성해야 한다.


    우주 안의 모든 사건은 하나의 플랫폼을 공유한다. 그것은 닫힌계 안에 축과 대칭의 밸런스를 만들고 축을 이동시켜 하나의 밸런스에서 다른 밸런스로 갈아타는 방법으로 내부의 에너지적 모순을 처리하는 것이다. 사건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5회에 걸쳐 닫힌계 내부에 대칭을 만들고 축을 움직여 의사결정한다. 사건의 해석은 자연의 의사결정구조를 복제하고 사물의 관찰로 얻은 단서를 플랫폼의 빈 칸에 채워넣는 방법을 써야 한다.


    구조론은 관측된 사실을 수학적으로 재구성한다. 그런데 방향이 다르다. 과학은 사물을 관찰하여 단서를 얻고, 수학은 단서를 조립하여 자연의 원래 모습과 일치시킨다. 관측자 중심으로 보면 거울처럼 뒤집어져 자연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므로 구조론이 바로잡는다. 자연의 변화를 되짚어 근원으로 다가서는 것이 수학이라면, 자연이 스스로 자신을 펼쳐내는 것은 구조론이다. 자연이 먼저 있고 인간이 목격한다. 구조론이 수학에 앞선다.


    사건이 존재의 본래모습이며 인간은 사건의 통짜덩어리 모습을 직접 볼 수 없고 추론을 거쳐야 한다. 사물의 관찰로 얻은 지식은 추론의 단서가 되는 부스러기들이다. 사건을 해석하려면 퍼즐을 맞추듯이 단서들을 조립하여 자연과 일치시켜야 하는데 그것이 수학이다. 거울에 비친 상은 다 맞는데 결정적으로 한 곳이 안 맞다. 자연의 존재와 인간의 인식은 거울처럼 반대편에서 마주보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바로잡는 것이 구조론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2700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3215
5945 이회창 리로디드 대 최병렬 레볼루션 image 김동렬 2003-10-30 15366
5944 노통 동영상 푼수 2002-12-20 15362
5943 호남표만 얻으면 되는데 뭘 걱정이래유? 김동렬 2002-11-23 15361
5942 정대철 김동렬 2003-07-25 15358
5941 아직도 노무현은 단일 후보다 황인채 2002-12-19 15357
5940 30억 짜리 소송은 왜 하누? image 김동렬 2003-08-14 15356
5939 이 사람들을 어찌해야.. 탱글탱글 2002-12-01 15355
5938 손호철, 임지현, 문부식, 진중권들의 문제 김동렬 2003-05-26 15353
5937 열린세계관으로 비약하라 2 김동렬 2010-02-09 15351
5936 사람을 살려주세요. image 김동렬 2004-04-13 15351
5935 스펙 좋은 여자의 농담 3 김동렬 2009-01-27 15350
5934 김홍신의원의 엉거주춤 image 김동렬 2003-07-09 15349
5933 국민을 야단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image 김동렬 2003-04-29 15349
5932 대통령 잘못 뽑았나 김동렬 2003-09-16 15345
5931 구조의 일방향성 image 5 김동렬 2010-06-08 15344
5930 해도 너무하는 성명서 정치 김동렬 2003-06-25 15338
5929 추미애의원이 당선되어야 한다 image 김동렬 2003-11-09 15335
5928 혹시 정몽준이 머리가 나쁜 게 아닐까요? 아이큐 2002-10-28 15332
5927 이회창 신입의 입방을 환영한다. image 김동렬 2003-12-15 15331
5926 우리의 주관은 나의 객관이다. 개똥벌레 2002-10-07 15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