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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5670 vote 0 2006.01.13 (18:56:01)


1) 황박이 작심하고 미즈메디 연구원들에게 조작을 지시했다.

2) 미즈메디 쪽에서 조작을 주도했고 황박도 처음에는 몰랐으며 나중 알게되었으나 이왕 엎질러진 물이다 하고 계속 밀어붙였다.

3) 배후세력이 있으며 그 배후에서 미즈메디 연구원들 중심으로 조작을 지시했고 황박은 완벽하게 속았다.  

언론들은 1번에 비중을 두고 있다. 왜 언론이 유독 그 쪽에 기울어서 확신을 가지는 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이것들이 단체로 미쳤나?

2번은 확률은 높고 중립적인 의견이며, 3번은 어쩌면 황빠들의 희망사항일 수 있다. 나는 2번과 3번이 대략 반반의 확률로 본다.

어느 쪽이든 황박은 수렁에 빠졌으며 탈출하지 못했다. 황박은 비판되어야 하나 기술이 있다면 사기꾼으로 몰아서 안 된다. 사기꾼은 기술이라곤 없이 설레발이 치는 넘이다.

서울대가 기술이 없다고 우기는건 자의적인 판단에 불과하다. 서울대는 그 기술 안쳐주더라도 우리는 쳐준다.

황박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모든 과학자 중에서 최고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쨌든 2005년 최고의 발명품인 스너피는 만들었으니까.

사기를 치는 건 뭔가 목적이 있고 의도가 있는 거다. 황박은 스너피와 무균돼지 만으로도 과학자로서 최고의 보람을 얻었을 터인데 왜 사기를 쳤을까? 도무지 이유가 없다.

밝혀지고 있는 사실로 보면

기술이 있는데
이 기술이 크게 돈이 될 것 같은데
흥분할 만 한데

황박이 흥분하면서 사태가 꼬이기 시작했다.
흥분하지 말아야 했는데 너무 흥분한 거다.

유영준은 단성생식이든 체세포 복제든
어땠든 줄기세포를 만들게 되자

그걸 자기 업적으로 생각했다.
그가 옛날에 쓴 게시판 글에 보면

“내가 줄기세포를 만들었지만 일단 우리 꼰대부터 띄워주고 나는 그 다음에 기회를 잡으면 되지.” <- 이런 뉘앙스로 읽혀지는 글이 올라와 있다.

즉 유영준은 94년 업적을 자기 공으로 생각한 거다.
근데 과연 누구의 공일까?

연구원의 업적?
팀의 업적?
황박의 업적?
서울대의 업적?
대한민국의 업적?

민간기업이라면 돈을 댄 대주주가 다 먹게 되어 있지만
개인발명이라면 특허권을 쥔 자가 다 먹는 거고
근데 이건 좀 모호한 거다.

이건 황박의 것이 아닌데
내것인데
황박의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고 미즈메디 연구원들은 생각했다.
여기서 꼬인 거다.

하여간 이것이 실제로 작업한
연구원의 업적이라면
에디슨의 그 많은 발명특허 중에
에디슨 본인이 전체과정을 직접 발명한 것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1프로 쯤 될까?

나는 이 기술의 주인이 ‘팀’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서울대도 지분이 있지만 서울대는 자기 권리를 제 발로 차버렸다.
대한민국도 지분이 있는데 그걸 제 발로 차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왜 나는 황박을 옹호하는가?
나도 지분이 눈꼽만큼 있는데 그 지분을 내 발로 차지 않기 위해서다.
황박을 비난한 자들은 지분이 눈꼽만큼도 없다.
이건 확실하다.

황박의 기술은
연구원의 것도 아니고
황박의 것도 아니고

팀의 것이면서
동시에 대한민국의 것이다.
그를 돕는 모두의 것이다.
여기서부터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맞다.
  
사건이 드러나고 난 다음에도
황박은 거짓말을 했는데
이건 팀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므로 이해할 수 있다.

한 인간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보고
그 사람의 인격을 판단한다.

자기 명성을 보호하기 위하여
발을 빼고 팀을 죽이고 기술을 죽이는 인간과는

상종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황우석은 대단한 인격자는 물론 아니지만
자기 할 일을 알고
지켜야 할 것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누가 잘못해서 불이 났든지 간에
일단 불이 나면 아기부터 구하는 것이 맞다.
이 상황에서 누가 반드시 구해야만 하는 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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