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083 vote 0 2016.11.28 (16:00:33)

     

    세상은 구조다. 구構는 공간의 얽힘이고 조造는 시간의 지음이니 만물은 대칭으로 매개하여 얽히고 호응으로 매개하여 짓는다. 대칭얽고 호응짓는 매개변수들을 추적하여 구조를 헤아릴 수 있다. 얽히는 것은 에너지의 활동이고 짓는 것은 의사결정에 의한 그 에너지의 처리다. 만유의 근원은 에너지라 할 것이니 에너지는 토대의 공유로 인해 일어난다. 토대의 공유는 하나 안에 둘이 들어가 중첩된 것이니 모순이다. 모순은 불안정하니 안정되려고 한다. 에너지는 언제라도 그 중첩을 해제하는 척력 방향으로 작동한다. 두 개의 척력이 균일하게 상호작용하는 특수한 조건에서 인력을 성립시키니 이는 사건이다. 사건은 시작과 끝이 있어 1회의 일처리를 마치고 본래로 돌아오니 일의 마디가 된다. 에너지는 사건의 마디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니 곧 존재다. 우리는 자연의 존재를 직접 조작할 수 없으며 그 배후의 에너지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다룰 수 있다. 에너지는 가는 방향이 있으니 사건은 언제라도 척력의 확산방향에서 인력의 수렴방향으로 간다. 세상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한 방향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것이 깨달음이다. 물고기가 꼬리를 어느 방향으로 쳐도 몸통은 앞으로 가듯이 우리는 에너지의 무질서 속에서 사건의 질서를 얻어낼 수 있으며 이에 비로소 세상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555.jpg


   구조가 어렵지 않으니 눈에 보이는 존재 배후에 별도로 에너지라는 것이 하나 더 층을 이루고 있어서 만약 손을 대려면 그 에너지에 손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움직이는 그림자를 붙잡아 세울 수 없고, 눈부신 칼라를 손으로 만지지 못하며, 시끄러운 소리를 상자에 보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면의 에너지를 통제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그림자를 붙잡을 수 있고 칼라를 만질 수도 있으며 소리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ahmoo

2016.11.29 (10:58:52)

구조론의 에센스의 에센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4584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4813
2667 황진이 대 미녀는 괴로워 김동렬 2006-12-31 12023
2666 선비는 미학으로 말한다 image 3 김동렬 2018-05-01 12023
2665 철학의 질문 백가지 예 3 김동렬 2009-08-10 12024
2664 계로 시작하라 image 김동렬 2018-01-29 12025
2663 에너지의 세계관 image 김동렬 2017-11-02 12031
2662 응답하라 인간들아! image 3 김동렬 2016-12-28 12033
2661 완전성으로 시작하라 image 1 김동렬 2018-03-04 12037
2660 역사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image 5 김동렬 2018-04-15 12038
2659 Re.. 누가 이회창과 악수하며 손톱으로 긁었냐? 김동렬 2002-12-09 12039
2658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8-05-20 12039
2657 인간은 귀납하는 동물이다 image 2 김동렬 2018-03-06 12039
2656 왜 소통이어야 하는가? 김동렬 2007-04-11 12040
2655 정동영, 김근태 위화도 회군하나? 김동렬 2007-01-06 12041
2654 에너지를 이해하라 image 2 김동렬 2017-10-25 12046
2653 황란 제 2라운드 김동렬 2006-01-25 12047
2652 지성의 역사(추가버전) image 7 김동렬 2010-09-26 12047
2651 에너지교육이냐 행복교육이냐 image 김동렬 2018-01-12 12051
2650 에너지는 연역이다. image 김동렬 2017-10-31 12058
2649 0 아니면 1, 모 아니면 도 image 4 김동렬 2013-01-09 12063
2648 좌절감을 느낄 때 image 7 김동렬 2013-12-10 12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