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6430 vote 0 2005.09.06 (12:03:25)

오마이뉴스에서 ‘흑인은 원래 약탈꾼’이라는 지만원의 극언을 본다. 생각하면 지만원은 솔직한 조선일보요 조선일보는 음흉한 지만원이다.

지만원의 생각은 그대로 조선일보의 생각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에는 그 조선일보가 수백만명이 있다. 즉 이 나라에는 지만원들이 수백만명이나 있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 혼자서는 착하다. 혼자일 때는 거의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셋만 모이면 반드시 무단횡단을 한다.

혼자일 때는 선량한 한국인이지만 셋만 모이면 작당해서 나쁜 짓을 한다. 그 중 한넘은 힘자랑 하느라 공중전화 부스를 때려부수고, 그 중 한넘은 우쭐해서 지나가는 여인에게 휘파람을 불어댄다.

그것이 약하디 약한 인간이라는 존재.. 혼자 있을 때는 착하지만 남 앞에 나서서 뭔가 말을 걸 때는 반드시 악해지고 만다.

남자들은 정치인을 욕하는 형태로만 누군가에게 말을 걸 수 있고, 여성들은 TV에서 본 연예인들을 험담하는 방법으로만 동료에게 말을 걸 수 있다.

무엇인가? 지만원들은 외로운 존재인 것이다.

그들은 누구에겐가 말을 걸고 싶어하고 항상 무언가를 비난하는 형태로만 말을 걸 수 있으며, 그에게 만만한 자는 약자이고 그들은 약자를 괴롭히는 형태로만 친구를 사귈 수 있으며, 이지메는 본래 그렇게 해서 생겨나는 법이다.

이문열은 외롭다. 그는 황석영이 전화라도 걸어서 “얌마 너 또 조선일보에 징징거리는 글 썼지. 그딴 짓 그만하고 낼 우리집에 놀러와. 한잔 먹자.” 이런 전화라도 받으면 ‘정치에는 관여 않겠다’는 한마디를 하고 한동안 잠잠하다가 그 전화가 좀체 걸려오지 않으면 또 조선일보에 찌질한 칼럼을 송고한다. “이래도 내한테 전화 안할래!” 이런 식이다.(황석영의 전화는 필자의 가상이고 이를테면 그런 식이라는 말이다. 그는 왕따된 것이며 그게 서러워서 조선일보에 기고한다.)

외로운 자들이 있다. 슬픈 것은 그들은 항상 누군가를 해꼬지 하는 형태로만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그랬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4670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4903
1467 요즘 팔자 늘어졌다는 소문이 ㅋㅋ 스피릿 2002-12-26 14478
1466 조갑제들이 난동하면 개혁세력은 영구집권한다. image 김동렬 2003-09-02 14479
1465 집단광기와 마녀사냥 image 3 김동렬 2013-08-11 14480
1464 강준만의 오랜만에 바른 말 김동렬 2005-04-18 14482
1463 사덕이형 벌써 한건 했다며? image 김동렬 2003-07-09 14486
1462 깨달음 세상 사람들 김동렬 2008-01-28 14486
1461 열 두 고개 호랑이의 협박 김동렬 2004-03-13 14487
1460 동영상 해설 김동렬 2010-01-04 14487
1459 달마북 2권 '뜰앞의 잣나무'가 나왔습니다. image 김동렬 2005-03-30 14488
1458 박정희가 죽어야 한국이 산다 image 김동렬 2003-09-30 14493
1457 고등학생에게 들려주는 십계명 image 17 김동렬 2012-01-01 14494
1456 우상호 나가 죽어라 김동렬 2004-10-27 14495
1455 깔때기를 만들면 이긴다. image 김동렬 2017-10-06 14495
1454 청년 우파여 궐기하라! image 김동렬 2003-07-16 14496
1453 서태지의 컴백홈 image 김동렬 2003-11-21 14496
1452 진실은 가려져야 한다 image 김동렬 2003-03-29 14497
1451 전여옥과 결전하면서 image 김동렬 2004-09-21 14497
1450 Re.. 이궁~ 노무현.. 복도 많지.. ㅋㅋ 스피릿 2002-11-01 14498
1449 노무현대통령의 편지 받아보셨습니까? 김동렬 2003-04-19 14498
1448 마음의 병리 2 김동렬 2010-10-28 14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