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49 vote 0 2023.12.04 (20:19:06)

    가장 놀라운 것은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두 번째로 놀라운 것은 우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버젓이 있다. 뻔뻔스럽게 존재한다. 째려봐도 물러서지 않는다. 누구도 조리있게 설명을 못하지만 그것은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석가는 나를 부정했다. 내가 없으면 우주도 없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는 사라진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내가 없는데 어찌 내가 존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그 내가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가 사라지면 남는 것은 눈동자다. 내가 없으므로 우주가 있고, 우주가 없으므로 지켜보는 눈동자가 있다. 그것은 이름이 없지만 이름이 있다. 알겠는가? 이곳에 없는 것은 저곳에 있다. 여기까지 납득한 사람은 진리를 논할 자격이 있다. 


    도는 그 도가 아니고, 이름은 그 이름이 아니고, 나는 그 나가 아니고, 신은 그 신이 아니다. 이곳에 없으므로 저곳에 있다. 길이 끊어진 곳에 집이 있다. 응답이 없으므로 부름이 있다. 내가 없으므로 신이 있다. 만유의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7131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7600
6800 이상의 오감도 image 김동렬 2024-04-15 2207
6799 존재와 무 김동렬 2024-06-17 2209
6798 생각의 도구 1 김동렬 2023-01-18 2212
6797 힘이 짐을 이긴다 김동렬 2023-08-17 2212
6796 마동석 액션의 의미 김동렬 2024-02-20 2216
6795 지구촌의 빡대가리들 김동렬 2024-03-28 2217
6794 여론조사는 정확하다 김동렬 2024-04-04 2217
6793 한국 정치의 비밀 김동렬 2024-04-01 2218
6792 힘의 구조 김동렬 2023-08-19 2219
6791 시공간은 휘어지지 않는다 김동렬 2023-11-19 2220
6790 호암미술관 백제의 유혹 관음상 image 4 김동렬 2024-06-13 2220
6789 LG 구광모 회장 잘할까? 김동렬 2023-11-19 2223
6788 87년 양김의 진실 김동렬 2023-12-03 2223
6787 말 한마디로 판세가 바뀐다고? 1 김동렬 2024-03-25 2223
6786 생각을 하자 image 1 김동렬 2022-11-26 2225
6785 딜레마 1 김동렬 2023-01-20 2225
6784 야당 찍는게 선거다 2 김동렬 2024-03-18 2225
6783 말씀과 약속 김동렬 2023-11-10 2228
6782 질서 김동렬 2023-03-01 2229
6781 본질지향에서 도구지향으로 김동렬 2022-04-23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