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현강
read 1724 vote 0 2020.08.12 (00:01:02)

중첩이라 하면 무언가 둘 이상이 겹쳐보이는 게 연상된다. 엄밀히 말하면 너무 잘 겹친 건 그냥 하나로 보인다. 인식론 말고 존재론적으로 다시 짚을 필요가 있다.

중첩이란 중첩이 풀릴 수 있는 상태이다. 동은 정으로 될 수 있는 상태이다. 할 수 있음은 할 수 없게 될 수 있는 상태이다. 중첩은 본격적으로 분류가 일어날 첫 조건이다.

분류가 일어날 때마다 분류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소모된다. 왜나하면 분류가 이미 일어나버렸으니까. 분류가 일어나버린 결과가 정보다.

컴퓨터로 치면 1에서 0으로의 변화이다. 1은 0이 될 수 있으나 0이 1이 되려면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어떠한 정보가 반도체에 침투한게 아니다.

반도체가 개입당한 거 자체가 정보이다. 더 크게 침투되는 게 더 정확하다. 무리수를 이진법으로 표현할 때 1비트보다 1바이트가 더 정확하다. 자릿수가 큰 정보는 자릿수를 버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는 외부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 중첩이 1이고 중첩이 풀린 게 0이다. 그런데 11이 한 번 판정되어서 10이 된다면 분류는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

10에서 01로 되고 이어서 01이 00이 되면 더 이상의 분류는 불가다. 위치에너지의 고갈 혹은 외부 동력의 공급이 중단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1110이라는 정보를 얻었다고 여긴다.

사실은 우리와 환경이 겹쳐져있던 1111이라는 중첩상태가 해체되면서 1110로 복제된 것이다. 부분만 변화했는데도 전체의 의미가 바뀌니 효율적이다.

변화가 생겼다는 결과 자체에는 딱히 특별한 정보가 없다. 다만 결과는 이전 상태를 추론할 단서이다. 변화 이전은 이후보다 무조건 1단위 더 크고 더 정확한 정보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04664
2059 방향전환과 초끈이론 1 서단아 2024-05-23 1672
2058 라인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현강 2020-07-26 1673
2057 확률과 구조론 다음 2020-08-10 1673
2056 [경향] 비리 사학 비호하는 사법부 image 수원나그네 2018-03-31 1675
2055 6월 21일(목) 오후2시 정동에서 실크로드 이야기가~ image 수원나그네 2018-06-18 1675
2054 생명로드53 - 유럽 첫순례를 마치며 image 2 수원나그네 2020-03-14 1675
2053 사유의 방법과 철학 오민규 2020-07-08 1675
2052 한국어의 힘 image 김동렬 2022-06-14 1677
2051 거주비용 관련:부동산정책 2 약속 2020-07-29 1678
2050 달콤한 인생의 역설 3 chow 2024-02-24 1678
2049 장안생활 격주 목요 모임 image 오리 2024-05-23 1678
2048 땅값 집값 문제 3 - 독일의 '내집같은 임대주택' 수원나그네 2018-01-14 1679
2047 동음이의어에 대한 생각 1 오민규 2020-05-27 1679
2046 경험을 넘어서. 아제 2019-08-05 1680
2045 AI 엑스포 초대 image 2 chow 2024-06-13 1680
2044 구조론 목요모임(서울역) image 2 오리 2020-07-15 1682
2043 땅값 집값 문제 11 - 1950년 농지개혁 수원나그네 2018-01-22 1684
2042 모두의 동의를 구하기. systema 2018-10-17 1685
2041 구조론 용어를 헷갈려하는 경우 현강 2019-08-05 1686
2040 12월 1일(토) 걷기행사 다시 알려드립니다. image 2 수원나그네 2018-11-16 1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