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336 vote 0 2024.04.11 (10:30:39)

    동양은 신이 없다. 귀신은 영靈, 혼魂, 백魄, 정精, 기氣로 이루어져 있는데 햇볕에 마르고 바람에 날려서 사라진다. 원한을 품으면 울혈이 생겨서 오래간다. 국가를 세우는 등의 큰 업적을 세우면 사방의 기운이 모여들어 음의 기운인 귀鬼보다 양의 기운인 신神이 강해져서 오래도록 제사를 받아먹을 수 있지만 결국 사라진다.


    서구의 신은 히어로에 가깝다. 아킬레스나 오디세우스는 신이다. 클레오파트라 역시 신이다. 신과 결혼하려면 자신도 신이 되어야 한다. 카이사르는 신이 되려고 하다가 죽었다. 이는 기독교의 절대자 개념과 다른 것이다. 전지전능한 신은 서구에 없었는데 아케나톤의 일신교 이후로 여러 종교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신 개념이 왜 생겼을까? 메타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메타 영역은 복제된다. 닮는다. 인간이 서로 닮아야 할 필요성을 설명하려고 신 개념을 생각해낸 것이다. 신은 우주를 이루는 근원의 닮음이다. 닮음에서 다름이 나왔고 신에게서 인간이 나왔다. 닮음과 다름을 연결하는 메타 영역이 존재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인간은 신이 될 수 없지만 신을 실천할 수 있다. 초인이 될 수 있고, 히어로가 될 수 있고, 지성인이 될 수 있다. 더 높은 단계로 상승할 수 있다. 메타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닮음 영역이 존재하고 공유 영역이 존재한다. 달리는 버스의 운전석이 비어 있다면 당신이 거기에 앉아야 한다. 훈련된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578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6297
211 클린스만의 명암 김동렬 2023-11-20 2233
210 존재의 엔진 김동렬 2023-07-22 2233
209 직관 논리 믿음 김동렬 2024-03-29 2232
208 구조문제 김동렬 2023-01-13 2232
207 영화 나폴레옹 실망? 김동렬 2023-12-10 2230
206 신의 진화 김동렬 2023-11-15 2230
205 원론 김동렬 2024-06-09 2229
204 인류의 차원 도약 김동렬 2024-05-03 2229
203 임종석과 자폐증 진보 4 김동렬 2024-02-28 2228
202 에너지의 세계 김동렬 2022-06-25 2227
201 사람이 답이다 1 김동렬 2024-03-01 2226
200 에너지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3-08-27 2226
199 정상에서 김동렬 2024-02-12 2224
198 유튜브 양자역학 텍스트 김동렬 2024-02-05 2224
197 인생의 첫 번째 질문 김동렬 2023-12-04 2224
196 진화론의 완성도 김동렬 2022-12-08 2222
195 배신의 정치 응징의 정치 김동렬 2024-02-28 2220
194 국힘당과 집단사고 김동렬 2024-04-05 2217
193 질서 김동렬 2023-03-01 2217
192 민족주의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3-12-18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