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민국당의 그들은 ‘선거에서 지면 영도다리에서 빠져 죽자’더니, 다 빠져 죽었는지 그 후로 소식이 없다. 지역감정 자극.. 천벌이 내릴 것이다. 그런 짓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주는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
광주는 늘 이길 수 있는 싸움을 선택해 왔다. 이인제는 이회창을 이길 수 없다. 이기기 위해 노무현을 선택한 것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다. 413총선에 지고 지자체선거에 졌다. 이기기 위해 우리당을 만든 것이다.
이겨야 한다. 반드시 이겨서 오늘의 이 고통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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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뜨는 해와 지는 해라고 생각되오~. 』 |
무위인가 작위인가?
지난해 봄 도올이
노무현을 만나고 와서 ‘무위의 정치’라며 찬양한
바 있다. 과연 노무현은 ‘무위’ 하였는가? 도올은 금방 자기 말을 뒤집는다. 그는
‘盧대통령, 당신은 통치를 포기하려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그대의 무개입은
나약한 회피요, 무능력의 표출이요, 비겁한 말바꿈이요, 당연한 의무의 포기다.’라며
되려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하고 있다.
이쯤 되면 도무지 무엇이 무위이고, 무엇이 인위인지 헛갈릴 만 하다. 지난번에 소개한 바 있는 독자님의 글을 한번 더 인용하기로 하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본실력은 거기서 거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 대결이 이루어지면 승부는 대개 프로 쪽으로 결정납니다. 프로는 ‘승부를 위한 바둑’을 두고 아마추어는 ‘바둑을 위한 바둑’을 두기 때문이지요. 대체로 프로는 당연하고 평범한 선수(先手)를 두는 경향이 있고, 아마추어들은 기발하고 특이한 후수(後手)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군요.”
어느 쪽이 평범한 것이고 어느 쪽이 기발한 것일까? 노무현의 여의도 발언은 무위인가 인위인가? 평범한 것인가 특이한 것인가? 민주당의 광주 떼쓰기는 평범한 선수인가 아니면 기발한 후수인가?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가기
대선승리 직후 서프라이즈 출판기념회에서 독자들과 잠시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어눌한 말주변으로 많이 버벅거렸지만 그 때 필자의 연설내용을 요약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필자의 결정은 평범한 것인가 아니면 특이한 것인가? 나는 당연하고 평범하게 판단했을 뿐인데 독자들은 기발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노무현은 평범하게 말했을 뿐인데 민주당이 화들짝 놀라 과잉대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강준만의 결정은 인위인가 무위인가? 그는 혹시 역사의 큰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그 흐름을 인위적으로 바꿔놓으려 하지는 않았는가? 어쩌면 책임감 과잉일지도 모른다. 본인이 DJ와 노무현을 대통령 만들었다고 믿은 나머지, 마지막까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걱정이 많아져서 오판을 저지른 것은 아닌가?
강준만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대 조차도 역사의 큰 흐름에서 보면 작은 하나의 파편일 뿐, 그 흐름의 결과일 뿐, 당신이 사태의 제 1 원인은 아니라고, 그러므로 노무현을 책임지지 않아도 좋다고, 그냥 내버려 두라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큰 흐름을 따르라고.
많은 논객들은 서프를 버리고 시대소리로 갔다 그들은 ‘노빠’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역사의 큰 흐름을 부인하고 인위적으로 그 흐름을 바꿔놓으려 하지 않았던가?
진짜가 있고 가짜가 있다
영화 실미도에서 훈련병들을 가혹하게 다룬 기간병 조중사(허준호)는 도리어 그들을
보호하려 하고 관대하게 대해주던 박중사(이정헌)은 도리어 그들을 몰살시키려 든다.
어느 쪽이 진짜인가?
진짜가 있고 가짜가 있다. 그 사이에 역설이 있다. 하수가 아무 생각없이 두는 무위와, 고수가 정석대로 두는 무위는 다른 것이다.(영화에서 조중사의 가혹함은 한명이라도 살아돌아오게 하기 위한 깊은 뜻을 숨긴 것이었다)
김용옥에 따르면 무위(無爲)의 치란 반드시 무불치(無不治, 다스려지지 아니함이 없다)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즉 무위의 치는 국정을 팽개쳐 놓고 모른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은 아주 꼼꼼하게 개입하여 적극적으로 통치하는 것이란 말이다.
무위.. 액면 그대로 보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래놓고 또 다스려지지 아니함이 없다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어떻게 다스려지지 아니함이 없을 수가 있다는 말인가? 김용옥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듯 하다. 그렇다면 왜?
사공은 배를 통제하면서, 동시에 물의 흐름과 싸운다. 선장이 배를 통제하는 것은 좋지만, 파도를 통제하려 해서는 안된다. 성난 파도에 함부로 맞서다가는 휩쓸리는 수가 있다. 그 파도를 슬기롭게 타고 넘어야 한다. 소용돌이는 비켜가야 하고, 여울은 헤쳐나가야 한다.
배를 장악하고 통제함에 있어서는 인위여야 하고(영화에서 조중사의 가혹함과 같다), 물의 흐름에 맡김에 있어서는 무위여야 한다. 이 둘을 구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무불치(無不治)는 유능한 선장이 배를 장악하고 통제하는 것이고, 무위(無爲)는 노련한 사공이 배를 물의 흐름에 맡기는 것이다.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그 파도를 타고 넘는 것이다.
노무현은 한편으로 적극적으로 정치를 해 왔다. 곧 무불치(無不治)다. 때로 노무현은 영화 속의 조중사처럼 가혹했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고통을 받았다. 그것은 대한민국호의 브리지를 장악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
어떤 경우에도 선장이 키를 놓아버려서는 안된다. 대통령의 책임은 무한책임이다. 개혁의 고통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노무현은 한편으로 검찰독립이라는 물의 흐름에 대한민국호를 맡겨버렸다. 무위의 치다. 이건 진짜다.
무위의 정치에도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하다
선수가 있고 후수가 있다. 선수가 1을 움직이면 후수는 그 10배를 움직여야 한다.
선수를 잡은 노무현은 사석에서 ‘민주당을 찍으면 한나라당을 돕는 일이 된다’는
한마디를 말했을 뿐인데, 후수로 몰린 민주당은 광주로 몰려가서 1만명 모아놓고 온갖 욕설을
퍼붓고 있다.
이것이 고수의 평범한 선수와 하수의 비범한 후수의 차이라 할 것이다.
무위.. 무위하려면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하다. 정석을 아는 사람만이 무위의 바둑을 둘 수 있다. 필자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려면 정말 고도의 항해기술이 필요하다. 일단은 브리지를 장악하고 보아야 한다.
유속이 빠른 여울에서는 노를 저어주는 것이 자연스럽고, 유속이 느린 큰 강줄기에서는 돛을 올려주는 것이 자연스럽다. 순풍이 불어준다면 돛을 펼쳐놓고 낮잠을 자도 된다. 민주당은 노무현의 선거개입을 규탄하고 있지만, 이제는 정말 노무현이 손을 떼도 우리당이 승리한다.
검찰독립이라는 돛이 순풍을 안아버린 것이다. 이제는 정말 무위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대통령은 경제에만 전념해도 잘 돌아간다.
전략은 전장 바깥에서 이루어진다
전략과 전술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전략은 전장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공사이고
전술은 전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사이다. 황태연, 강준만류 강단전략가들의 문제는 전장 안에서 전략을
펼치려 든다는 점이다. 이건 병법의 적용이 거꾸로 된 것이다.
전략싸움은 이미 끝이 났다. 즉 전략적인 판짜기가 완성된 것이다. 전략싸움은 명분싸움이다. 우리당이 개혁의 명분을 얻었다. 이걸로 싸움의 큰 틀거리가 완성된 것이며 앞으로 큰 구도변화는 없다.
전술싸움은 능력싸움이다. 이 경우 머리 좋은 쪽이 이긴다. 지난 대선에서 노캠프와 창캠프의 결정적인 차이는 IQ싸움에서 났다. 홍보전에서 승부가 난 것이다. 창은 이미지전쟁에서 졌다. 그들의 조잡한 광고와 만화와 노캠프의 작품들은 비교가 안되었다.
정동영의 광폭정치를 이미지정치라고 폄하는 사람도 있다. 이미지싸움은 머리싸움이다. 머리 좋은 쪽이 반드시 이긴다. 늘 그래왔다.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머리 좋은 김한길팀이 늘 머리 나쁜 한나라당을 이겨왔다. 정동영팀이 머리가 좋은 것은 죄가 아니다.
IQ는 절대로 속일 수 없다. 라이브이즈의 대선자객과 존나닭껌의 노란돼지는 그 작품성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건 귀신도 속일 수 없다.
정리하자. 전장 바깥에서의 전략싸움은 이제 끝이 났고 이제는 전장 안에서의 전술싸움이다. 최고의 전술은 정공법이다. 정공법으로 가면 머리 좋은 쪽이 이긴다. 유능한 쪽이 이긴다. 힘센 쪽이 이긴다. 히딩크처럼 체력전으로 이긴다. 인해전술로 이긴다. 여기에는 속임수가 없다.
전략과 전술이 있다. 전략에서는 손자병법식으로 머리를 써야 한다. 전술에서는 로마군단식으로 정공법으로 가야한다. 항상 보면 머리 나쁜 쪽은 머리를 굴려야 할 전략싸움에는 선수를 내주고 가만히 있다가 전술싸움으로 판이 바뀌었는데 뒤늦게 후수를 잡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기발한 수를 둔다.
전술싸움에서는 머리를 굴릴수록 자충수가 될 뿐이다.
이창호가 늘 이기는 것은 대단한 수를 써서가 아니라 이창호는 끝내기가 강하므로 중반전투에서 크게 벌려 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상대가 무리수를 쓰다가 자멸하는 것이다.
70일 남았다. 지금부터는 곧 죽어도 정공법으로 간다.
잡담을 좀 하기로 하면
홍일의 탈당과 복당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 홍일의 탈당시점 - 조순형은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일부세력과 김근태는 대구에 공천하지 않는 방법으로 조순형의 자동당선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조순형 국회의장 가능성 있었다.) 우리당과 민주당 일부세력 사이에는 명백히 제휴모색의 분위기가 있었다.
● 홍일의 복당시점 - 신기남은 김홍일의 목포와 조순형의 대구에도 당연히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태는 창피를 좀 당했다. 우리당과 민주당 공히 제휴는 말도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돌격대장 신기남이 그렇게 만들었다.
한화갑은 아마 우리당에서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입당제의를 받았다고 폭로하고 있지만 그건 두달전 일이다. 그는 마지막 까지 제휴의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봐야 한다. 서울에 출마하면 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방법으로 지원해줄 것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신기남이 재를 뿌려서 한화갑들의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그는 서울출마를 없었던 일로 할 모양이다. 이게 그들의 본질이다. 다른거 있나?
조순형, 한화갑.. 지역주의 타파 좋아하네.. 암묵적인 뒷거래 제의가 아니었더란 말인가?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공천을 안해서 공짜로 당선시켜 주기를 기대한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나는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늘 생각하는 건데.. 고문관 김근태가 있어서 걱정이고 해결사 신기남이 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