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732 vote 0 2020.12.11 (11:44:30)

     

    누가 신의 적인가?


    아직도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니 황당한 일이다. 양심이 있다면 백신과 치료제가 보급되는 내년 3월까지는 모든 교회가 대면예배를 중단해야 한다. 누가 배교자인가? 하느님에게 대드는 자가 배교자다. 


    생각하라. 기독교의 역사는 율법을 고지식하게 해석하여 하느님을 붕어빵 틀에 가두려는 자와의 투쟁의 역사가 아니던가? 예수는 인간을 해방한 자가 아니라 신을 해방한 자다. 


    아인슈타인 -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보어 - '신에게 이래라저래라 명령하지 마. 네가 뭔데 신을 주사위에 가두려고 하느냐?'


    기독교의 역사는 신을 억지 해석된 율법으로 꽁꽁 옭아매려고 하는 자와 상식의 힘으로 신을 해방하려고 하는 자와의 투쟁의 역사다. 신의 편에 서는 자가 신의 친구가 될 것이며, 신의 머리꼭지 위에다 율법의 성채를 세우려는 자가 적이다. 


    유대인들이 신을 율법에 가두자 카톨릭이 신을 구출했다. 대신 카톨릭은 교회를 신의 이마 위에 세웠다. 개신교가 다시 교단에 갇힌 신을 구출하여 인간에게 돌려주었다. 그러나 다시금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자들이 득세하여 다시 신을 글자감옥에 가둬버렸다. 이것이 한국 개신교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유대인의 율법이 신 위에 있을 수 없고, 카톨릭 교회가 신 위에 있을 수 없고, 개신교의 성경이 신 위에 있을 수 없다. 신을 해석에 가두면 율법이 우상이고, 신을 교단에 가두어 대중과 격리하면 교회가 우상이고, 신을 가둬놓고 해석을 독점하면 성경이 우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가두는게 우상이다. 종교가 인류의 보편적 상식 위에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예수 - 율법을 해체하고 신과의 직접대화 통로를 열었다. 그러나 한국의 일부 개독들은 그 반대로 움직였다.


    석가 - 계율을 해체하고 깨달음이라는 진리와의 직통라인을 개설했다. 그러나 그의 소승불교 제자들은 그 반대로 움직였다.


    기독교든 불교든 신을 배반하고 율법교에 계율교가 되어버렸다. 왜? 머무르면 그게 배반이다. 부단히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항해에 나서 움직이는 자에게는 북극성이 필요하지만, 한 자리에 머무르는 자에게 신은 필요없다. 


    머무르면 권력이 생기고 기득권을 얻은 자에게 신은 필요없다.


    율법이 신 위에 있고 계율이 깨달음 위에 있다면 종교가 무슨 소용이랴? 인간과 신의 부단한 상호작용이 답이다. 항해를 멈추는 자가 적이다. 틀에 가두려는 자가 적이다. 죽은 신은 필요없고 살아있는 신이 필요하다. 역사와의 부단한 호흡이 아니면 안 된다.


[레벨:4]고향은

2020.12.11 (16:06:12)

"인간과 신의 부단한 상호작용이 답이다. 항해를 멈추는 자가 적이다. 틀에 가두려는 자가 적이다.죽은 신은 필요없고 살아있는 신이 필요하다. 역사와의 부단한 호흡이 아니면 안 된다"


"우상의 본질은 이름을 가져야 한다는 데 있거늘 - "
" '나는 스스로 있는 자 이니라'가 내 이름이다."
<성서에서의 신과 모세의 대화이다>

"명명된 이름은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이름이 아니다."
<노자의 말이다>


- 신은 미래를 지향하고 우리에게 소식을 전한다
현재에서 미래로- 역사는 이어지므로
우리는 같은 강물에 있지 않다.
같은 강물에 있지 않음으로써- 중심을 맞추려는 구심점과 소실점의 이름은 늘 바뀔 수 밖에 없다
그 이름이 부단히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3296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3783
1887 구조체의 이해(업데됨) image 김동렬 2008-03-06 15311
1886 쿨하다는 것 2 김동렬 2008-03-02 15919
1885 쿨하다는 것 김동렬 2008-03-01 15458
1884 구조론의 의미 김동렬 2008-02-28 11772
1883 구조론의 탄생 김동렬 2008-02-27 11260
1882 구조론과 결정론 김동렬 2008-02-26 15846
1881 구조는 통합형의 모형을 제시한다 김동렬 2008-02-23 13583
1880 아래에 추가 김동렬 2008-02-23 13605
1879 달마실이 가는 길 김동렬 2008-02-20 10971
1878 세 가지 깨달음에 대해 김동렬 2008-02-20 14280
1877 손가락이 다섯인 이유 김동렬 2008-02-19 13944
1876 구조론 총론 김동렬 2008-02-13 12301
1875 철학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8-02-10 16444
1874 소통의 부재 김동렬 2008-02-06 15129
1873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김동렬 2008-02-02 16670
1872 미라이 공업의 경우 김동렬 2008-02-01 17010
1871 글쓰기와 글읽기 김동렬 2008-01-31 13581
1870 깨달음 세상 사람들 김동렬 2008-01-28 14510
1869 부조리에 대해서 김동렬 2008-01-27 13417
1868 구조의 대개 김동렬 2008-01-24 10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