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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54 vote 0 2023.10.07 (19:15:14)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동물이다. 의미가 없으면 뇌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또 권력을 추구한다. 인간에게는 자연이라는 무대가 주어져 있고 그 무대를 장악해야 의미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미가 원초적 본능이고 권력은 의미를 실현하는 도구다.


    가만있어도 자연이 인간을 자극한다. 눈, 코, 입, 귀, 몸으로 정보가 들어온다. 대응해야 한다. 대응하지 않으면 당한다. 떠밀린다. 짓밟힌다.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권력이다. 갓난아기는 대응을 못한다. 추워도 옷을 입지 못하고 더워도 옷을 벗지 못한다. 


    권력은 인간이 외부 환경의 자극에 맞서 능동적으로 맞서서 이기는 것이다. 이기는 힘이다. 인간이 능동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의미다. 권력은 인간과 환경 사이에 걸쳐져 있다. 권력은 공유된다. 남편이 아내를 지배하면 동시에 지배당한다. 인간은 공유를 이용한다.


    권력은 자연의 일부이며 사회의 구성원인 인간이 자연과 공유하고 사회와 공유하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권력은 인간의 도구다. 의미가 뇌라면 권력은 몸뚱이다. 뇌는 독점되지만 몸은 타인과 접촉하며 일부 공유한다. 의미가 길을 열고 권력은 의미를 따른다.   


    의미는 낳음이다. 자연은 낳는다. 인간도 낳는다. 자식을 낳을 뿐 아니라 작품을 낳고, 문화를 낳고, 삶을 낳는다. 권력은 공유하지만 의미는 순수하게 자기 안에서 낳는다. 발명가의 아이디어는 뇌 안에서 나온다. 의미가 결정하는 것이라면 권력은 의미를 실행한다.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지만 권력이 없으면 실패한다. 권력은 공유되므로 절반의 성공이 있지만 의미는 완전해야 한다. 권력은 양보할수록 커지는 수가 있지만 의미는 조금도 양보할 수 없다. 의미는 사건의 연결이며 연결은 끊어지거나 통하거나다. 반쪽 연결은 없다. 


    우주는 낳음이다. 우주의 낳음을 복제하여 인간이 낳는 것이 의미다. 인간의 낳음에 의해 우주는 완성된다. 낳으려고 해도 힘이 없으면 못한다. 이겨야 낳는다. 그러므로 권력이 필요한 것이다.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며 권력은 의미를 실행하는 도구이다. 


    개인의 낳음은 한계가 있고 인류의 집단적 낳음에 기여하는 것이 정답이다. 혼자서는 아기도 낳을 수 없다. 인류 전체가 하나의 낳음 단위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류 중에 하나가 낳는 것이 내가 낳는 것이다.


    인간들은 행복타령, 쾌락타령 좋아하지만 시덥잖은 소리다. 인간을 흥분시키는게 진짜다. 긴장시키고 집중하게 하는 것이 진짜다. 인간의 감각은 두 가지다. 긴장과 이완, 흥분과 안정이다. 우리는 흥분과 긴장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것을 표현하는 단어조차 없다. 


    인간을 흥분시키는 것은 높은 차원의 만남에 의한 전율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식욕과 성욕의 쾌감, 행복을 느끼는 안정감이다. 그것은 이완의 감정이다. 밥을 먹었을 때의 포만감은 밥을 그만 먹으라는 신호다. 만족감은 하던 것을 그만하라는 신호에 불과한 거다. 


    인간을 부추기는 것을 인간은 표현하지 않는다. 도박꾼을 몰입하게 하는 감정은 무엇일까? 도박꾼은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 돈을 따려는 목적이라고 우긴다. 거짓말이다. 인간은 진짜를 모른다. 흥분시키는 것을 모른다. 대신 목적과 야망이 있고 복수한다고 말한다. 


    더 높은 세계를 봤을 때 인간은 전율한다. 그것은 무의식 속에서 작동하므로 인간은 그것을 놓친다. 야망과 희망과 이념과 신념이라고 우긴다. 도박꾼은 거짓으로 높은 세계를 본 것이다. 인간들은 왜 교회에 가는가? 천국? 구원? 전율하게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흥분하고 긴장하고 집중하게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입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교리는 관계가 없다. 무속인들은 교리와 상관없이 그것을 느낀다. 종교인들은 다른 형태로 더 높은 레벨의 에너지 입력을 느껴본 적이 없다. 더 높은 세계를 만나본 적이 없다. 


    인간은 왜 패거리를 이루고 의리를 찾고 사랑을 하는가? 행복? 쾌락? 좋아서? 거짓말이다. 인간은 에너지 입력을 모른다. 그것을 표현하지 못한다. 인간은 의미를 추구한다. 의미는 사건을 연결하고 권력은 의미를 운전한다. 인간은 출력으로 입력을 설명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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