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305 vote 0 2021.02.11 (12:06:15)

'나도 한때 공범이었다'의 저자 조성식기자


명절에 새기는 공자님 말씀

세상에서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공과 사를 구별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것이다. 골프장에서도 자신의 실수에는 벌타 먹이고 동반자 잘못에는 너그러운 사람이 존경받는다. 공자가 일찍이 ‘자기 자신을 책망하기는 엄격히 하고 다른 사람을 책망하기는 관대히 하라. 그러면 원망을 멀리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리라.

시대의 유행어인 ‘내로남불’의 반대로 행동하라는 권언이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셀프 면죄부를 발행하면서, 국민에게 공정한 수사를 한다는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수사검사들이 고급술집에서 뇌물성 접대를 받았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기소는커녕 사과 한마디 없고,

검언유착 시비에 휘말린 총장 최측근 검사가 휴대전화 비번을 꼭꼭 숨겨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무혐의 처리하자고 우기고, 법원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판사 사찰 문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뭉개고,

검찰 내부 비리를 조사하려는 감찰부를 외려 수사대상으로 삼고, 국민 분노를 자아낸 별장 성접대 사건을 적당히 덮은 검사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도주 우려가 있는 범죄 혐의자를 출국금지하는 과정에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수사에 착수하고…. 이건 뭐 내로남불의 극치다.
검찰은 스스로 권력이 된 이후 필요에 따라 ‘권력형 비리’니 ‘살아있는 권력 수사’니 하면서 선택적 정의와 공정의 잣대를 들이댔는데, 이런 프레임이 국민에게 먹힌 데는 검찰과 정보권력을 공유한 언론의 공이 크다. [하략]

[레벨:30]솔숲길

2021.02.11 (17:55:07)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4643 인류 대단결 image 5 김동렬 2024-01-29 3591
4642 판다 출석부 image 13 사발 2014-09-20 3593
4641 미얀마 한국 image 13 김동렬 2021-03-31 3594
4640 심연 속으로 출석부 image 29 이산 2022-04-26 3594
4639 아이시원한 출석부 image 21 universe 2024-01-20 3595
4638 봄이니까 출석부 image 30 이산 2021-04-20 3596
4637 빛나는 출석부 image 24 김동렬 2014-07-22 3597
4636 가을 맛보기 출석부 image 27 새벽이슬2 2015-08-26 3599
4635 목이 긴 출석부 image 43 솔숲길 2017-09-28 3599
4634 기다리는 출석부 image 21 김동렬 2014-08-06 3600
4633 고요한 출석부 image 37 김동렬 2017-05-08 3600
4632 알타미라 출석부 image 20 김동렬 2014-11-28 3601
4631 하여간 출석부 image 26 김동렬 2014-11-02 3604
4630 12월 20일 출석부 image 46 김동렬 2016-12-20 3604
4629 코끼리 출석부 image 45 김동렬 2017-08-24 3606
4628 호주의 기적 image 5 김동렬 2024-03-12 3606
4627 그래도 조국이 알아주네 image 2 김동렬 2024-02-23 3608
4626 바다건너 출석부 image 38 김동렬 2017-09-06 3609
4625 개미소 출석부 image 35 솔숲길 2016-12-14 3610
4624 절대 못하는 동훈 image 9 김동렬 2024-02-28 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