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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939 vote 0 2008.09.01 (21:59:39)

하나의 단어≫개념≫진술≫명제≫담론에는 사실≫의미≫가치≫개념≫원리로 발전하는 개념의 구조가 단계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구조론 사전은 이러한 개념의 구조에 맞게 기술하는데 의의를 둔다.  

● 단어 : 사랑하다.(동사)

● 개념 : 사랑은~.(주어)

● 진술 : 사랑은 ~이다.(주어+동사의 문장)  

● 명제 : ~가 ~이면 사랑은 ~이다.(작용 반작용에 따라하여 전제와 진술의 구조를 갖추어 판단 가능한 형태의 진술)

● 담론 : ~가 ~이면 사랑은 ~이다. 왜냐하면 ~가 ~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 ~된다.(명제는 전제와 진술의 일치여부가 검증되어야 하고 또 실제로 작동시켜 사례로 재현되어야 한다. 담론은 진술≫검증≫사례의 조건을 갖춘다.)

하나의 언어는 하나의 판단이다. 그 안에 판정을 내리는 저울이 숨어 있다. 언어는 그 저울의 바늘이 지시하는 판정을 나타낸다. 단어는 적게 나타내고 개념은 충분히 나타내며 명제, 진술, 담론으로 갈수록 명석하게 나타낸다.

사마천이 사기를 쓰되 연대기와 열전을 썼다. 단지 사건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는데 주의하고 있다. 곧 춘추필법이다. 사례를 드는 열전이 있어야 그러한 담론의 형식이 완성된다.

안다는 것은 표면의 확인된 사실≫에서 나아가 이면의 숨겨진 의미≫가치≫개념≫원리를 안다는 것이다. 국어사전은 단지 표면의 사실을 기록할 뿐이다. 백과사전은 산만할 뿐 아니라 고유명사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국어사전의 기술이 연대기라면 구조론 사전은 열전이다. 모든 인물의 열전을 쓸 수는 없다. 그러므로 몇몇 대표어의 열전을 쓰는 것이며 나머지 어휘들은 이를 본받아 그 이면의 의미와 가치를 추론할 수 있게 한다.

개념의 구조

원리≫개념≫가치≫의미≫사실

하나의 단어 혹은 명제 또는 진술은 사실≫의미≫가치≫개념≫원리 순으로 발전한다. 사실은 겉으로 드러남이다. 의미는 연결이다. 가치는 짝짓기다. 개념은 통합이다. 원리는 창조다. 낳음이다.

● 개념의 발전 - 사실≫의미≫가치≫개념≫원리

● 개념의 작동 - 원리≫개념≫가치≫의미≫사실

낳음이 먼저다. 그것은 자궁이 되고 모태가 된다. 원리에서 개념이 나오고 개념에서 가치가 나오고, 가치에서 의미가 나오고, 의미에서 사실이 나온다. 그러나 인간의 인식에 반영되는 순서는 그 반대다.

인간은 눈, 귀, 코, 입, 몸으로 사실을 수집한다. 사실을 연결하여 의미를 찾고 의미를 짝지어 가치를 얻고, 가치를 통합하여 개념을 잡고 개념의 자궁을 탐색하여 원리를 발견한다. 원리에 도달해야 완전하다.

원리를 찾는 것이 깨달음이다. 원리를 찾아가는 길이 구조다. 과학의 지식은 표면의 사실을 구하고 철학은 이면의 원리를 구하고 미학은 현장에서 실천하여 그 원리의 작동을 재현한다.   

담론의 형식은 진술≫검증≫사례다. 과학의 사실에서 철학의 원리로 나아가서 그 존재의 주소지를 찾아야 비로소 검증된다. 사실≫의미≫가치≫개념≫원리의 전개는 그 존재의 주소지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 과학의 사실 - 드러난 사실을 확보한다.

● 철학의 검증 - 그 존재의 주소지를 확인한다.  

● 미학의 실천 - 실천하여 사례로 재현해 보인다.

아는 것은 실천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깨달음이 필요하다. 깨달음은 과학을 철학화 하고 철학을 미학화 한다. 그 방법으로 인식을 완성한다. 완성될 때 전파된다. 공명한다. 소통된다. 응용된다. 낳는다.

어떤 사실을 깨닫는 것은 깨달음이 아니다. 보편적 진리 안에서 그 개별적인 깨달음의 주소지를 찾아낼 때 비로소 깨달음은 완성된다. 그리고 미학적 실천에 의해 삶의 현장에서 재현되어야 비로소 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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