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464 vote 0 2016.04.14 (19:54:46)

     

    하수는 '나'를 연주하여 입으로 소리를 내고, 중수는 '사회'를 연주하여 세상에 소리를 내고, 고수는 '진리'를 연주하여 그 소리를 얻어온다. 그 차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다만 나를 표현한다면 최악이다. 나를 변화시킴으로써 그 사회를 넘어섰다면 그대는 비로소 2층에 오른 것이다. 세상을 통째로 흔들어 큰 소리를 일으키려면 세상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마지막 한 걸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 바깥에서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생각의 정석 96회]


    세상으로 나를 때려 소리를 내는 자기소개라면 곤란하다. 세상으로 세상을 때려 소리를 내는 세상소개라면 나쁘지 않다. 더 나아가야 한다. 마땅히 진리소개라야 한다. 잠든 신을 흔들어 깨우지 않으면 안 된다. 나를 변화시켜야 좋고, 세상을 변화시키면 진짜다. 감정의 배설은 자기소개다. 사실주의는 세상소개다. 일의 다음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 진리소개다. 


aDSC01523.JPG


    나는 포도주가 좋다고 말하면 소인배의 자기소개다. 포도주에는 치즈가 잘 어울린다고 말하면 세상소개다. 나쁘지 않다. 그러한 미학적 완전성을 주장하고 이를 널리 퍼뜨림으로써, 세상을 바꾸려는 계획을 제출하면 진리소개다. 애초에 그러한 수작을 부림에 있어서 세상을 바꾸려는 의도를 깔고 들어가야 한다. 그러한 의도가 없다면 포도주든 막걸리든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레벨:30]솔숲길

2016.04.14 (20:48:37)

[생각의 정석 96회] 조폭의 진실

http://gujoron.com/xe/629149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374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3931
3486 신과의 대화란 무엇인가? image 10 김동렬 2016-04-18 6709
3485 사랑 97, 캐릭터를 만들자 image 1 김동렬 2016-04-18 5539
3484 관념론과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6-04-17 5558
3483 구조론의 신神은 무엇인가? image 18 김동렬 2016-04-16 6826
» 사랑 96, 진리로 하여금 말하게 하라 image 1 김동렬 2016-04-14 5464
3481 두 개의 역설을 공부하라 image 김동렬 2016-04-13 5599
3480 고정관념을 깨자 image 김동렬 2016-04-12 6255
3479 사랑 95, 자신을 죽이는 방법 image 1 김동렬 2016-04-12 5575
3478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 image 1 김동렬 2016-04-11 8041
3477 사랑 94, 좌판 벌이지 말라. image 1 김동렬 2016-04-11 5256
3476 페미니즘에 대한 다른 관점 image 김동렬 2016-04-09 5680
3475 여자뇌와 남자뇌 image 1 김동렬 2016-04-08 6537
3474 사랑 93, 예수의 언어 image 2 김동렬 2016-04-08 5386
3473 다음 단계로 나아가라 image 김동렬 2016-04-07 5555
3472 사랑 92, 줄 서지 마라 image 1 김동렬 2016-04-07 5139
3471 사랑 91, 자기 언어를 얻어라. image 1 김동렬 2016-04-06 5438
3470 탈레스, 니체, 공자 image 1 김동렬 2016-04-06 5509
3469 잔다르크의 성공과 실패 image 김동렬 2016-04-05 5876
3468 사랑 90, 사실주의가 답이다 image 1 김동렬 2016-04-05 4979
3467 사랑 89, 아름다움에 도전하라 image 1 김동렬 2016-04-04 5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