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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663 vote 0 2024.06.26 (16:58:07)

    이것을 먼저 하지 않으면 저것을 할 수 없다. 잘 살펴보면 세상의 모든 것이 이런 구조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순위다. 기승전결이다. 바늘허리에 실을 묶어 쓸 수 없다. 먼저 밥을 먹고 난 다음에 요리를 한다? 먼저 운전하다가 나중 시간 날 때 면허 딴다? 
   

    이게 안 된다는 것이 엔트로피 증가 법칙이다. 세상은 마이너스다. 2를 먼저 하고 1을 나중 해야 한다. 깔때기의 입구는 면이고 출구는 선이다. 2차원으로 들어가서 1차원으로 나온다. 역방향은 없다. 점으로 들어가서 선으로 나오는 일은 없다. 선이 점에 앞선다.


    봄의 파종은 2차원 평면 흙에 씨앗 점을 추가하는 3차원이다. 가을의 수확은 곡식 모가지만 따므로 0차원 점이다. 차원이 높다는 것은 둘이 합쳐진다는 것이다. 모든 탄생은 무언가를 만나서 합친다. 만남이 먼저다. 다르마는 만남이고 타이밍 놓치면 헤어진다. 


    다르마는 깔때기다. 깔때기 입구는 들어가는 타이밍이 있다. 내가 비록 파종은 놓쳤지만 수확은 노력해서 남보다 잘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계절노동자 날품팔이다. 아무리 수확을 잘해도 소득은 남의 것이다. 자기 씨앗을 뿌리지 않은 사람에게는 권리가 없다. 


    반드시 먼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고 그것은 어떤 만남의 형태로 존재하며 타이밍을 놓치면 곤란하다. 목이 좋은 장소를 내가 차지하지 않으면 남이 차지하고 이제 그 자리는 없다. 바둑이라도 포석을 하기 좋은 자리에 내가 두지 않으면 남이 그곳에 둔다.


    왜 히틀러는 침략했을까? 지금 아니면 영원히 못 하니까. 왜 일본은 진주만을 침공했을까? 그때가 아니면 영원히 못 하니까. 미국이 군비를 증강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태평양의 미군 전력을 0으로 만들지 않으면 맞설 수 없다. 김일성이 남침한 이유도 같다. 


    이승만이 토지개혁을 했기 때문에 지금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 사실은 이미 늦은 상태였다. 원래 기회가 없었다. 노력은 언제든지 기회가 있다. 그런데 거짓말이다. 내가 아직 여친을 만나지 않았지만 만나기만 하면 제대로 사랑할 자신이 있다. 혼기 놓쳤다.


    의리는 타이밍이 있다. 유비의 삼고초려가 늦었다면? 도원결의를 내년에 하자고 하면? 깔때기는 입구에서 만난다. 만남은 쌍방이 합의한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쇠가 달구어졌을 때 망치로 때려야 한다. 달아올랐을 때 아기를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 기회는 없다.


    어느 분야든 무조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평등하다. 연필을 쥐어야 글을 쓴다. 연필을 쥐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글을 쓰는 것은 각자의 재능에 달려 있다. 부자든 빈자든 구구단은 외운다. 부잣집 자식이라고 구구단 몰라도 되는 건 없다.


    동기 추구..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을 하려니 동기가 필요해.

    다르마 추구.. 무조건 해야 되는 것을 먼저 해놓으면 만사가 편해.


    걸핏하면 노력을 강조하는 이유? 노력은 내일 해도 되니까 오늘은 일단 술을 먹자. 유통기한 지난 제품은 폐기된다. 다르마는 타이밍이 있고 주변의 압박이 들어오므로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력은 필요 없고 조절이 중요하다. 두 번째 가면 신대륙 발견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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