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과 법화 석가는 하나의 단서를 던졌을 뿐이고 거기서부터 연역추론을 전개한 것이 화엄과 법화다. 화엄과 법화는 신라시대 한국불교의 양대산맥이다. 고려시대부터는 선종불교로 넘어간다. 화엄과 법화가 강조하는 것은 일원론이다. 그런데 방향이 다르다. 화엄은 빅텐트를 친다. 법화는 개인주의다. 화엄이 먼저고 법화가 나중이다. 이 원리는 모든 존재의 발전단계에 적용된다. 뭐든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일단 사이즈가 커진다. 제국이 등장한다. 보편주의가 등장한다.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다. 그리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왜? 기술을 배웠으니까. 처음부터 개인주의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왜? 기술이 없으니까. 뭐든 좋은 것이 등장하면 처음에는 남 밑으로 고개 숙이고 들어가서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월급도 바라지 않는다. 먹여주고 재워주면 된다. 자비로 숙식하며 학원비 내고 배운다. 그때가 좋은 시절이다. 오래 가지 않는다. 죄다 독립한다. 뿔뿔이 흩어진다. 끝없는 분열이 일어난다. 소승불교 곧 부파불교라는 것은 그렇게 분열된 소집단을 말한다. 통합은 신도들이 일으켰다. 상좌부는 절대적으로 분열되었고 이를 지켜보던 신도들이 보다못해 대승을 일으켰다는 설이 있다. 오늘날 좌파들의 분열상이 그러하다. 세상을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고 자신이 두목이 되려는 진중권들 행태다. 정의당, 국민의당, 녹색당, 노동당, 여성의당 같은 군소정당들이 그런 부파집단이다. 각자 부족을 이루고 똠방놀이 하면서 만족해하더라. 엘리트는 분열한다. 대중은 통합된다. 이 공식은 불교에 적용된다. 승려들은 분열되어 소승에 머무르고 재가불자 신도들이 통합되어 대승불교를 일으켰다. 엘리트는 분열되어 똠방놀이 매몰되고 대중이 통합되어 민주당을 일으켰다. 엘리트의 배반이다. 대중과 엘리트가 긴장관계인 이유다. 구조론으로 보면 질에서 출발하여 입자, 힘까지 커지고 운동과 량으로 가면서 잘게 쪼개진다. 통합과 분열은 자연법칙이다.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지 않으면 결국 분열되고 멸망한다. 인터넷과 스마트라는 새로운 동력원에 의해 민주당의 빅텐트가 겨우 버티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화엄으로 갈 수밖에 없다. 중국 때문이다. 북한과 중국의 간섭이 한국의 분열을 막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영향도 마찬가지다. 닫힌계 안에서 고립되어야 잘게 분열된다. 300명의 다이묘가 난립했던 일본처럼 말이다. 인도라는 국경선 안에서 소승불교가 분열했다. 국경을 넘자 대승불교가 일어났다. 같은 패턴이다. 북중러미일이 한국을 건드리면 한국은 민주당과 같은 거대정당이 유리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개인주의로 작아지는 게 진보다. 결국 얻은 것을 개인에 되돌려야 한다. 자동차도 그렇다. 5만 개의 자동차회사가 난립했다. 포드가 평정했다. 커진 것이다. 포드 일원론이다. 포드가 화엄을 구현한 셈이다. 그리고 밀렸다. 다양성 부족 때문이다. 헨리 포드는 미쳐서 검은색 차만 만들었다. 페인트값이 아깝다나. 다양>획일>다양으로 가는 것은 정해진 진보공식이다. 한국도 개인주의가 희망이다. 문제는 조로한다는 점이다. 너무 일찍 다양성으로 가면 그걸로 끝이다. 북유럽이 다양성으로 갔지만 그걸로 종말이다. 큰 게임을 벌여야 한다. 큰 사건을 일으켜야 한다. 다양성을 추구하되 부단히 다음 게임으로 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 게임은 당연히 규모 커진다. 같은 게임 반복하면 망한다. 장사가 안되면 메뉴를 다양화한다. 백종원이 항상 지적하지만 메뉴의 다양화는 폐업의 조짐이다. 커지는 방향과 작아지는 방향이 있으며 먼저 커지고 나중 작이지며 커졌다가 작아지는 게 진보이며 계속 작아지려는 자는 똠방중독 소아병자다. 작아지고 있다면 망조가 든 것이다. 발을 빼고 다른 곳에서 새로운 전단을 열어야 한다. 작아져야 하지만 작아지면 매도시점이다. 기업도 큰 승부로 이익을 얻다가 다음에는 작은 것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 반도체를 만들어도 그렇다. 반도체는 원래 4년이 정상주기다. 2년마다 신제품을 내는 이유는 기획부터 양산까지 4년이 너무 길기 때문에 자본회수가 어려우므로 중간에 쥐어짜서 한 번 더 우려먹기 때문이다. 즉 4년마다 신기술을 적용하고 그사이에 2년마다 신기술 도입 없이 최적화 기술로 효율을 높여 신제품인양 팔아먹는 거다. 4년마다 신차를 내고 2년마다 페이스리프트를 하는 것과 같다. 4년은 너무 긴 세월이라서 중간 페이스리프트가 없이 3년쯤 지나면 구형차로 인식되어 팔리지 않는다. 4년마다 덩치를 키우고 2년마다 실속을 채운다. 대부분 이런 패턴이다. 화엄과 법화는 동전의 양면이다. 선화엄 후법화다. 큰 것과 작은 것, 확대지향과 축소지향, 외형성장과 실속성장, 근대와 탈근대는 정해진 패턴이며 이 중에서 하나에만 집착하는 자는 똠방중독이다. 그들은 말싸움에 이겨서 자기가 두목이 될 욕망을 가지고 있다. 둘을 동시에 추구하되 순서를 알아야 한다. |
집단주의 문화가 개인주의 문화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공감이니 치유니 하는 말이 대한민국사회에 만연하였으니 지금은 개인심리주의 전성시대라 할 만합니다. 저성장시대에 자기계발이 잘 안먹히니, 상처모드 약자모드, 상담모드로 가야 대접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약자가 듣기 좋은 말만 골라서 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래봤자 더 피해보는 것은 약자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