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46 vote 1 2020.08.07 (08:17:40)

    조국 펌     


    언론인 여러분께 묻습니다. 2


    1. 작년 하반기 제 집 부근에서 수많은 기자가 새벽부터 심야까지 ‘뻗치기’ 취재를 한 것은 참으로 괴로웠지만, ‘공인’으로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인내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 , <채널 A> 기자는 저나 가족의 외출시 스토커처럼 따라다녔지요.


    그런데 아파트 보안문을 몰래 통과하여 계단 아래 숨어 있다가 튀어 나오면서 질문을 던진 기자, 제 집 현관 앞까지 올라와 초인종을 집요하게 누르고 참다못한 가족 구성원이 문을 열면 카메라를 들이댄 기자, 저 또는 가족이 차를 타려는데 차 문을 붙잡고 차 문을 닫지 못하게 막은 기자도 있었습니다. , <채널A> 등 소속으로 기억합니다.


    올해 5월 <더팩트> 기자는 일요일 집 앞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가족 브런치 식당까지 따라와 사진을 찍어서 ‘단독포착’이라고 올렸지요.


    기자는 이상의 행태를 포함하는 ‘질문할 특권’을 향유하는 것인가요? 취재 대상자가 취재에 응하지 않으면, 어떤 수단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발언과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인가요? 공직을 떠난 사람의 가족 식사 사진을 올리는 것도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한 것인가요? 이 모두 헌법이 보장하는 ‘취재의 자유'이고 칭찬받아야 하는 투철한 ‘기자정신’의 표출인가요? 


  제 사건 만큼 중요한 의미 있는 다른 사건, 예컨대 재벌 일가 또는 언론사 사주 일가의 범죄 혐의,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배우자, 최측근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취재하지 않나요?


    2.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민주진보진영은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여 투쟁했습니다. 그리하여 정권이 ‘보도지침’을 만들어 시행하고 기사를 검열하고 기자를 사찰하고 연행하던 암흑기가 끝났습니다. 현재 어느 언론, 어느 기자가 정권을 두려워하나요?


    정치적 민주주의는 안착한 반면―권위주의 정권에 부역하며 민주주의를 허울로 만들었던 세력이 아무 거리낌없이 문재인 정부를 ‘독재’, ‘전체주의’라고 비방할 수 있는 현실 자체가 문재인 정부가 ‘독재, ‘전체주의’를 하고 있지 않다는 반증입니다—언론은 사주와 광고주 외에는 눈치보지 않는 강력한 ‘사회적 강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젠다와 이해관계에 따라 재벌이나 검찰과 연대하여 선출된 민주정부를 흔드는 ‘사회적 권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언론의 자유의 한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022 외계인 출석부 image 21 솔숲길 2015-11-22 5000
3021 반반 출석부 image 41 솔숲길 2018-11-16 5000
3020 국제기구도시 출석부 image 34 수원나그네 2018-11-08 5001
3019 뒤통수 조심 출석부 image 33 솔숲길 2019-10-09 5001
3018 제발로 찾아온 손님 출석부 image 26 이산 2020-11-02 5001
3017 전두환 일당 등장 image 8 김동렬 2020-05-21 5002
3016 검사들의 첩 거래 image 6 김동렬 2021-07-30 5002
3015 귀염둥이 출석부 image 21 김동렬 2015-08-28 5003
3014 첫발떼는 출석부 image 36 이산 2018-02-17 5003
3013 시원하게 출석부 image 45 솔숲길 2018-07-14 5003
3012 3인조 출석부 image 34 이산 2020-01-05 5003
3011 동물 출석부 image 11 김동렬 2012-03-15 5004
3010 나는 천사 출석부 image 22 김동렬 2014-03-04 5004
3009 묘하개 출석부 image 38 솔숲길 2018-05-17 5004
3008 여유로운 출석부 image 24 이산 2022-02-16 5004
3007 곰생곰사 출석부 image 8 김동렬 2012-11-24 5005
3006 10월 15일 출석부 image 24 김동렬 2014-10-15 5005
3005 만우형님 출석부 image 30 김동렬 2014-04-01 5005
3004 자전거 출석부 image 17 이산 2015-05-29 5005
3003 온화한 출석부 image 38 솔숲길 2018-11-30 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