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082 vote 0 2017.05.17 (12:06:45)

    

    25. 


    41살 미혼 직장여성. 대학 때 잠시 연애해 보고 쭉 혼자 살았는데 그게 편했는데 늦바람이 들었는지 사교적인 성격의 연하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 삶의 뿌리가 흔들려서 멘붕. 내가 돈 벌어 가방 사고 집 사고 죽을 때까지 혼자 잘살 자신이 있는데 그런데 이제와서 어쩌라고, 헷갈려. 이에 대한 강신주 답변은 그거 고민 상담이 아니라 자랑하는 거잖아.


    사랑해봐! 연애해봐! 인생은 다 그렇고 그런 거야. 갈 데까지 가보는 거야. 물에 빠졌을 때, 더 깊이 빠져서 발이 바닥에 닿아야 박차고 떠오를 수 있는 것처럼 사랑도 바닥까지 가봐야 하는 거야. 망가져도 좋은 거야. 후회하지만 않으면 되는 거야. 강신주 말대로 고민상담이 아니라 자랑이라면 특별히 지적할 것은 없다. 다만 사랑예찬은 상업주의다.


    중요한 것은 결혼관계인가 애인관계인가, 친구관계인가 그 관계를 지켜보는 이웃의 시선에 맞추는데서 비극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썸타는 관계도 있고, 사귀는 관계도 있고, 하여간 복잡하다. 남자친구도 있고, 남자사람친구도 있다. 주변의 눈치를 보다가 언어가 복잡해졌다. 애꿎은 언어를 괴롭히지 말고 과감한 의사결정에 나서야 한다. 특히 여자라면.


    관계를 자신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김정숙은 ‘재인이 너 나랑 결혼할거야 말거야? 빨리 말해.’ 한방으로 해결했다. 반대로 남자가 먼저 대시해주길 기다린다면? 그 경우 그 남자는 별볼일 없는 남자일 가능성이 많다. 유능한 남자가 뭐가 급해서 여자에게 들이대겠는가 말이다. 조국수석도 마찬가지. 서랍에 쪽지 넣어둔 여자는 실패했다.


    나랑 사귀자고 적극적으로 말한 사람과 결혼한 것이다. 남자의 경우는 잘못 들이대다 성희롱으로 몰릴 수도 있고 하여간 조심해야 한다. 좋은 남자와 안 좋은 남자가 있다. 좋은 남자에게는 여자가 먼저 대시해야 한다. 남자는 급할거 하나 없다. 남자가 먼저 대시하는 경우는 남자에게 뭔가 설명이 필요한 경우다. 즉 남자에게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경우다.


    여자는 단점을 먼저 볼 것이 뻔하므로, 남자가 숨겨진 장점을 어필하게 된다. 물론 나쁜남자가 거짓을 쓰며 들이대는 경우도 있다. 그 경우는 지혜를 발휘하여 알아서 피해가야 한다. 어쨌든 과감한 의사결정을 하는게 답이다. 여자는 조신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망치고 있는 거다. 다만 결혼이든 애인이든 남사친이든 썸타든 형식에 구애받지는 말자.


    너무 결과를 예단하고 앞질러가다가 망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태연한 마음으로 담담하게 대해야 한다. 인생에는 원래 별 일이 다 있는 거다. 목표를 정해놓고, 퇴로를 봉쇄하고, 선택지를 좁히다가 위태롭게 된다. 결혼하려 하다가 남사친이 될 수도 있고, 남사친으로 가려다가 결혼할 수도 있다. 주변시선에 맞추려 하므로 막다른 코너에 몰린다.



20170108_234810.jpg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4091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4620
5229 구조론 5분 정복 2 김동렬 2009-12-24 14127
5228 전여옥의 질투 김동렬 2005-06-14 14127
5227 스승의 날을 보내고 김동렬 2006-05-16 14126
5226 정연씨 image 김동렬 2003-02-08 14125
5225 이별한 연인의 연락을 거절하지 못한다면 image 김동렬 2017-04-28 14124
5224 씽.. 너무 속상하다.. ㅠㅠ 키쿠 2002-10-13 14121
5223 조선일보 특집 국민 43프로 안티조선 지지한다 image 김동렬 2003-03-05 14120
5222 게임과 구조 5 김동렬 2010-04-30 14118
5221 우리당 250석이면 어때? image 김동렬 2004-03-22 14112
5220 꼬리 내리는 정몽준 김동렬 2002-10-01 14112
5219 정치는 아무나 하나? 김동렬 2004-03-01 14110
5218 김두관 정무특보의 의미 김동렬 2005-05-18 14106
5217 김용옥 마담뚜로 전업했냐 image 김동렬 2003-06-30 14104
5216 연평도에 부는 바람 김동렬 2003-06-04 14104
5215 유물론과 유심론 image 3 김동렬 2013-07-02 14102
5214 조중동에게 기쁨주는 우리당 김동렬 2004-04-28 14100
5213 씨부리지 마라 다 알고 있다 김동렬 2004-08-23 14098
5212 창의하는 방법 image 김동렬 2011-06-05 14095
5211 ‘박근혜 아웃 딴나라 분열’ 김동렬 2005-10-19 14095
5210 마이너스 진화의 증거? 1 김동렬 2011-07-12 14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