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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5017 vote 0 2008.07.19 (00:59:23)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이론

구조론은 세상의 모든 현상을 구조 하나로 풀어내는 이론이다. 구조는 얽힘이다. 그러므로 푼다. 세상은 얽혀서 구조를 이루어졌으므로 풀어서 해명된다. 여기서 ‘얽다’와 ‘풀다’가 만유의 근본임을 포착해야 한다.

기하와 대수에 비유할 수 있다. 기하의 도형은 얽혀 있고 대수의 수(數)는 해체되어 있다. 사과는 사과나무에 달려 있다. 기하는 사과나무에 달린 그대로 보고 대수는 그 사과를 따서 상자에 담아 본다.

대수로 보면 2+2나 2*2나 값이 같지만 기하로 보면 세팅이 다르다. 2+2는 선(線)상에 □□□□로 나열되어 있고 2*2는 면 상에 田로 쌓여있다. 기하는 포지션의 얽힘이고 대수는 값의 풀림이다.  

존재는 어떻게 얽혔고 또한 어떻게 풀리는가? 짝과 쌍으로 얽힌다. 대칭과 평형으로, 작용 반작용으로, 심과 날로 얽힌다. 존재는 얽혀서 포지션을 이루고 평형계를 이루고 구조체를 이루고 시스템을 이룬다.

구조는 정보(data)로 풀리고 일(work)로 풀리고 수(數)로 풀린다. 질서로 풀리고 우선순위로 풀리고, 접근경로로 풀리고, 에너지 순환의 1 사이클로 풀린다. 존재는 얽혀서 물질을 이루고 풀려서 운동으로 나타난다.

세상을 구조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풀어내기 위해서는 만유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렇다. 집과 자동차와 배는 구조가 같다. 그러므로 집 짓던 건축업자가 자동차 만들고 조선소도 짓는다.

자동차와 배와 집은 공통적으로 짝과 쌍, 대칭과 평형, 날과 심 그리고 에너지 순환의 1 사이클로 조직된다. 그러므로 구조가 같다. 얽힘이 같다. 겉으로 다르게 보이지만 속성이 같고 본질이 같다.  

그 같다는 성질이 진리의 보편성이다. 모든 물체가 원소로 보면 같고, 모든 물질이 소립자로 보면 같고, 모든 존재가 수(數)로 보면 같듯이 근본으로 보면 같다. 구조가 근본이다. 구조의 얽힘과 풀림으로 보면 모두 같다.

천년 전 사람들에게 장차 발견될 신대륙에 대해 이야기하면 대부분 코웃음 칠 것이다. 백년 전 사람들에게 장차 나타날 인터넷 신대륙의 사이버 까페에 모여 환담할 것을 이야기하면 역시 코웃음 칠 것이다.  

구조론은 신대륙이다. 사물을 바라봄에 있어서의 특정한 견해가 아니라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이론(Theory of Everything)이다. 세상 모두를 한 줄에 꿰어서 하나의 논리로 일관되게 설명하는데 구조론의 의의가 있다.

짝과 쌍, 대칭과 평형, 포지션과 일, 의미와 가치, 순서와 방향의 얽힘과 풀림에 대한 이론이다. 그렇다. 세상은 크게 얽혀 있다. 밤과 낮으로 얽히고, 앞과 뒤로 얽히고, 겉과 속으로 얽히고,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얽혔다.

여자와 남자, 하늘과 땅, 산과 바다, 수직과 수평, 오른손과 왼손으로 얽혀 있다. 세상은 온통 얽혀서 짝을 짓고 쌍을 이루었다. 서로 마주보고 서로 맞물려 있다. 온통 얽혀서 물질을 이루고 대개 풀려서 운동으로 나타난다.

어렸을 때다. "왜 세상 모든 것은 짝을 갖지요?" 이렇게 물어볼 수 없었다는 거다. 누구에게 물어볼 수 있을까? 아무도 나에게 답해주지 않았다. 그때 이미 세상은 내게 신뢰를 잃고 권위를 잃었다.

세살 꼬마도 할 수 있는 이런 간단한 질문에 답해주는 인간이 지구 상에 단 한 명도 없다니. 그때 세상은 내게 얕보인 거다. 나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아무도 내 질문에 답해주려는 태세가 아니었기 때문에.

종교도, 철학도, 과학도 내 물음으로부터 너무나 멀리 있었다. 그 어떤 위대한 스승도, 영웅도, 과학자도, 정치가도, 노벨상 수상자도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한 내 앞에서는 뭣도 아니게 된 거다. 고독하게 끝까지 가보아야 했다.

이제 돌아와 내 질문에 스스로 답하기로 한다. 구조론은 내가 지난 수 십년 간 스스로 질문하고 답한 기록이다. 구조론은 세상의 얽힘과 풀림을 해명한다. 세상은 이렇게 얽혀서 서로 짝을 짓고 이렇게 풀려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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