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나면 숨이 턱턱 막혀 오는 말이 있다.
꼰대들만 설치던 대한 민국 인문학 지식인 사회에서는
상상할수도 없었던 말들.
애들 숙제 채점이나 하는 강단에서도 들을 수 없던 말들.
그러면서도, 간단하고 명료하게 내뱉어지는 말들.
차라리, 해적이 되는게 당신의 포즈에 맞지 않겠냐는
군복입고, 상사눈치에 아랫사람 눈치에 있는 법 없는 규율 다 따지며
살고 싶냐고.
그렇게 외치는 소리로 들었다.
돌아보면, 미적분학이 주던 시간과 공간 에 대한 '선후관계'도,
맥스웰방정식이 주던 '장'에 대한 이해도,
주기율표가 주던 명료한 물질에 대한 '태도'도,
저렇게 왔다.
아주 간단하고 건조하게 왔다.
왜 그렇게 사냐고.
낭떠러지에서도, 해적의 패기를 가지고,
동아줄 바짝 죄고, 해풍을 맞아야 하지 않냐고.
그렇게 단련된 근육으로 파도를 직각으로 타고,
미지의 세계에 한발 한발 가야하지 않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