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원래는 특정 분야를 구조론적인 시각에서 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본인이 구조론 자체를 제대로 받아들여야만 여기에 도달할 수 있음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한 명의 연구소회원으로서 구조론을 얼마만큼 담아낼 수 있는지 시도해본다.


우리는 우선 사건이 촉발되는 조건을 추론해야 한다. 이 문제에 이미 답이 담겨 있다. 우주에는,사건에는 분명 출발점이 있을 터인데 뭐라 형용할 수가 없다. 딱 잘라 말할 수 있다는 건 1로서 가리켜지고 맞대응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러지 못하니 '불균일'이다.


이러한 '형용할 수 없음'을 빡세게 사유해서 '해소'시켜야 한다. 시간이 저절로 해결해주지 못한다. 아니 그보다는 시간도 사실은 불균일을 해소시키는 과정에서 도입해야 하는 개념이다. 전체가 뭔가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균일하다면, 적어도 일부는 잡아다가 앉혀놓을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어떻게든 '형용할 수 있는 껀덕지'를 분류해야지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닫힌계를 지정해야하는 = 최초의 조건이자 = 전체 = 불균일' 에서 닫힌계(질)가 내부라면 '지정해야하는'이 외력이다.


'전체 = 내부(균일)도출 + 해야하는' 을 가지고서 통째로 '질+대칭'이라고 하는 것이며 대칭에는 질이 성립되게끔 '가둬야만 하는' 이라는 방향성(외력)이 걸려있다. 이 단계를 비유하자면, 손이 닿는게 느껴질 때까지 휘저어보는 수준인 거다.


고로 방향성(휘저어=가둬야 하는)을 내포하는 대칭은 있으되 축은 아직이다. 잡아가두려고 하다보니 기어코 잡아서 만지는데에 성공하게 된다. 만져졌다는 건 하나로서 맞대응했다는 것이니 '축을 세운 하나'이다. 축의 도출은 입자대칭이라 표현된다.


만지는 것 까진 좋았는데 만지려고 오므리던 내 손의 악력이, 축에 영향을 끼치니 힘대칭이다.
그에 따라 내 악력이 덩어리(손+대상=입자대칭)의 축을 이동시키니 운동대칭이다. 운동시킨 결과 문득 내 손을 떠나버렸으니 량대칭이다. 다만 금세 빈손이 되었다고 해서 헛수고는 아니다.


진행경로를 짚자니 매번 '상부구조'에서 ㅡ> '하부구조와 상대적인 외력' 으로 향하는 패턴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손맛은 '한순간'이었을 지라도 그 과정은 '한싸이클'로 완전함을 알 수 있다. 누군가가 말했다, '형용할 수 없음'을 형용해내는 데에 가치가 있다고.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18262
1648 한국인이 영어가 안 되는 진짜 이유 5 이금재. 2020-06-01 2630
1647 장안생활 격주 목요 모임 image 1 오리 2023-07-19 2631
1646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2-12-14 2639
1645 코로나 2년 남짓 후 dksnow 2022-01-07 2640
1644 전체와 부분. 1 systema 2017-08-04 2642
1643 빅쇼트 눈마 2017-03-26 2645
1642 마키아벨리의 원리- 대통령이 성공하는 길 1 수원나그네 2018-07-18 2646
1641 수준이하인 과학자들 3 김동렬 2017-11-30 2648
1640 거버넌스 전쟁 ahmoo 2020-10-22 2648
1639 군자의 친목질 4 chow 2024-06-16 2651
1638 구조론 : 구조의 일의성(질문에 대한 답변을 글로 써보기) image 4 아란도 2021-01-01 2655
1637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1 오리 2022-11-17 2656
1636 구조론 단상. systema 2017-06-23 2660
1635 아우라지 연구 1 김동렬 2018-11-18 2667
1634 '과학하고 앉아있네'와 라그랑주 역학 3 이금재. 2020-06-29 2670
1633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3-02-09 2687
1632 like의 의미 1 이금재. 2020-09-09 2688
1631 대항해 시대 kamal 툴 dksnow 2022-11-21 2695
1630 장안생활 격주 목요 모임 image 오리 2023-08-02 2695
1629 안녕하세요~ 수원나그네입니다. image 5 수원나그네 2020-11-04 2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