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를 위해 열심히 싸운 백인들은 노예주가 아니었다. 노예주는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장을 소유한 상위 5퍼센트 백인이다. 그들은 농장의 노예를 감독한다는 핑계로 병역을 기피했다. 전쟁에 열광하여 민병대에 자원한 농부들은 노예가 없는 백인 하층민이다. 노예도 없는 빈곤층 백인이 왜 남부에 충성했을까? 노예가 해방되면 대부호의 농장에서 노예감독 따위로 일하며 노예 위에 군림하던 백인들이 최하층 계급으로 밀려난다. '해방된 노예의 자리에 내가 굴러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원인이다.[나무위키 해석] 그럴듯하지만 진실이 아니다. 심리적인 동기로 제시되는 것은 이미 격발된 것을 증폭시킬 뿐 애초에 격발하지 못한다. 물리가 진짜다. 과학은 상대성이 아닌 절대성을 탐구해야 한다. 심리적 상대성은 간접적 요인이 될 수는 있어도 절대적 원인이 될수는 없다. 로버트 리, 스톤월 잭슨 같은 명장도 남부에 가담했다. 백인 인구는 북부가 4배다. 당연히 북부가 이긴다. 그런데 왜 남부에 붙었을까? 전쟁은 남부가 먼저 도발했다. 당시 모든 정세가 북부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남부는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었던 거다.
보이지 않는 끈에 묶여버린 것이다. 예측 가능하게 되었다. 이게 핵심이다. 모든 잘못된 결정의 배후에 잘못된 예측이 숨어 있다. 잘못된 예측의 배후에는 호르몬 작용이 숨어 있다. 호르몬이라는 사슬에 묶여버린다. 적이 아니라 자기편 약점을 보고 흥분했다. 명장들이 남부에 붙은 것은 이겨먹으려고 그런 것이다. 북부는 당연히 이긴다. 당연히 이기므로 명장이 필요 없다. 남부는 궁지에 몰렸으므로 자기를 불러준다. 몸값을 높게 쳐주는 쪽에 붙어야 한다. 그쪽에 기세가 있다. 몰리는 기세를 보고 흥분하는 삽질이다. 남부는 쪽수가 적었고, 몰렸고, 의사결정이 단순해져서 지휘하기 쉽다. 북부 지휘관들이 매번 링컨과 충돌한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스탈린도 궁지에 몰려서 주코프 말을 들었고, 선조도 궁지에 몰려서 이순신에게 사과했다. 궁지에 몰려서 모 아니면 도가 된다. 왜 가난한 백인이 전쟁에 열광할까? 몰렸기 때문이다. 부자는 상관없다. 전쟁에 이기든 지든 땅은 남는다. 빈민은 코너에 몰리고 심리적으로 쫓겨서 극단적인 방향으로 달려간다. 단순해야 이기는데 단순해졌다. 왠지 이길 것 같다. 심리적으로 무너진 것이다. 전략 아니면 전술이다. 전략적으로는 북부가 이기고 전술적으로는 남부가 이긴다. 전략적 승리보다 전술적 승리에 집착한다. 결국 지더라도 당장 이겨먹는 재미에 중독된다. 전략적 승리는 이성적 판단이고 전술적 승리는 호르몬이다. 호르몬에 지배되는 것이다. 계급배반투표도 같다. 궁지에 몰리면 단순한 결정을 선호한다. 진보는 복잡한 명령을 내린다. 이렇게 한 다음 저렇게 하고 다시 이렇게 한 다음 저렇게 하라. 이러면 아무도 말을 안 듣는다. 진보가 하는 결정들은 죄다 복잡하다. PC정책이 대표적이다. 혼란하다. 늑대에게 쫓기는 사슴이 직진만 하는 것과 같다. 그들은 남부가 이긴다고 믿었다. 왜? 코너에 몰릴수록 단순해지고 단순해지면 강해지기 때문이다. 한신의 배수진과 같다. 그들은 코너에 몰렸다. 도망갈 곳이 없다. 악으로 깡으로 덤빌 수밖에. 그러므로 이긴다. 아! 남부가 이길 수밖에 없구나. 부유한 양키는 싸울 이유가 없고 가난한 남부는 독이 바짝 올랐으니까. 미국과 싸운 일본도 똑같이 생각했다. 부자 미국인이 뭐 하러 이 끔찍한 정글에 와서 싸우냐? 우리 일본이 이길 수밖에 없지. 우리는 벼랑끝에 몰렸으니까. 그렇다. 그들은 노예제가 천인공노할 범죄이고, 남부는 죄다 공범이고, 궁지에 몰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므로 싸울 수밖에 없고 그러므로 이길 수밖에 없다고 믿고 제 발로 수렁 속으로 들어갔다. 그 판단은 단기적으로 맞다. 일본도 독일도 잠시는 승리했다. 1. 노예제는 범죄다. 남부는 공범끼리 똘똘 뭉쳐 열심히 싸운다. 2.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남부가 이길 수밖에 없다. 3. 실제로 전쟁 초반에는 남부가 이겼다. 목표가 단순하고 명확한 쪽이 전투의욕이 높다. 경상도가 지면 잃을 것이 명확하지만 호남이 이겨서 얻는 것은 불확실하다. 나쁜 쪽이 초반에 이긴다. 경상도가 이긴다. 이찍이 이찍하는 심리다. 인간은 이겨먹으려고 이기는 편에 붙는데 그들이 이긴다고 믿는다. 길게 보면 노예제는 폐지될 수밖에 없고, 독일이 유럽을 다 먹을 수는 없고, 일본이 태평양을 다 먹을 수도 없고, 진보가 이길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바보들은 지는 쪽에 붙는다. 길게 보면 진보가 이기므로 보수는 단기결전을 선호하고 당장은 단기전이 이긴다. 인간들은 자신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그러므로 결국 진다는 것을 알고, 궁지에 몰렸다는 사실을 알고, 독이 바짝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상황이 단순해졌다는 사실을 알고, 그러므로 의사결정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의사결정하기 쉬운 쪽에 가서 붙는다. 왜? 그것이 쉬웠기 때문이다. 인간은 무엇이 옳은지 알고 나쁜 결정을 내린다. 악행이 더 쉽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쁜 생각, 탐욕, 악마성, 음모, 사악함 때문에 나쁜 짓을 한다고 믿지만 천만에. 사실은 단순히 나쁜 결정이 더 결정하기 쉽기 때문에 나쁜 짓을 한다. 1. 다이어트를 계속하는 결정.. 하루 24시간 계속 결정한다. 먹지 말자. 먹지 말자. 먹지 말자. 먹지 말자. 안 먹어, 안 먹어, 안 먹어. 무한반복. 2. 다이어트를 그만두는 결정.. 눈 딱 감고 오늘 한 번만 먹고 보자. 단 한 번 결정했을 뿐인데 저울에 체중을 달아보니 이미 체중 10킬로 증가. 올바른 결정은 하루 백 번을 반복해야 하지만 나쁜 결정은 한 번만 해도 된다. 나쁜 결정이 쉽기 때문에 나쁜 결정을 하는 것이다. 이찍이 더 쉬운 결정이다. 이찍은 포기하는 것이고 포기하기는 쉽다. 담배를 끊은 사람이 다시 피우기만큼 쉽다. 불만 붙이면 된다. 인간이 이런 동물이다. 나쁘다는 사실을 알고, 진다는 사실을 알고, 영원히 개고기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영원히 차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이 나쁜 결정이므로 동료와 합의하기 쉽다는 사실을 알고, 나쁜 짓을 한다. 그게 비겁해서 그런 것이다. 못 배워서 그런 것이다. 인간은 시스템의 감시와 견제 없이 각자 알아서 본인의 의지로 결정하라고 하면 전부 나쁜 결정을 내린다. 무인도에 열 명이 표류했는데 식량은 3일치 뿐이다. 식량을 일주일간 아껴먹자는 결정에 합의할 수 있을까? 합의하면 지켜질까? 그게 가능하다면 훈련된 군대다. 오자병법은 그게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로 모르는 낯선 사람과 우연히 무인도에 표류했다면 그냥 식량을 숨겨놓고 혼자 먹는게 낫다. 평등하게 나눠 먹으려다가 살인 난다. 알고 있다. 옳은 결정은 실패한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군자다. 배신하는 이유는 배신이 쉽기 때문이다. 배신하면 스트레스 덜 받는다. 훈련된 사람이 바른길을 간다. 인간이 궁지에 몰리면 단순한 결정을 하고 그쪽이 일시적으로는 이긴다. 그쪽에 붙는 자가 비겁자다.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에너지 수렴이다. 가난할수록 하루살이 인생이 된다. 장기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오늘만 넘기려 한다. 나만 살고자 한다. 그러다가 다 죽는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 결국 죽는다. 란체스터 법칙이다. 불리할수록 연동되고 더 불리해진다. 불리할수록 군대를 흩어놓는 것이 병법이다. 보통은 불리할수록 한 곳에 모여서 전멸한다. 깔때기 아래쪽으로 갈수록 빨리 죽는다. 더 빨리 들어가려고 한다. 불리하면 힘이 없고 힘이 없으면 아무나 옆에 있는 것을 붙잡고 그럴수록 한 곳에 밀집해서 몰살된다. YES는 어렵고 NO는 쉽다. NO는 그냥 거절하면 되지만 YES는 후속 서비스가 따라야 한다. 수락하면 받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게 어렵다. 늑대에게 쫓기며 직진만 하다가 죽는 사슴과 무엇이 다른가? 문제는 그렇게 몰릴수록 더 환호하는 거다. 우디 앨런과 순이 프레빈의 연애 이야기다. 창문 밖에 기자들이 몰려와서 진을 쳤다. 모든 인류가 우디 앨런 커플을 비난했다. 인류의 공적 1호로 등극한 것이다. 그럴수록 둘은 단단히 결속되었다. 창문을 열지도 못한다. 커튼을 열 수도 없다. 그래서 매우 좋았다. 어떤 소녀가 교통사고로 입원했다.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었다. 가족들과 간호사가 24시간 시중을 들어주었다. 공주가 된 기분이었다. 매우 좋았다. 인간은 이런 식으로 망가진다. 불행이 인간을 결속시킨다. 인간들은 부나방처럼 불행 속으로 뛰어든다. 죽는다. 보이지 않는 끈에 묶이면 거기서 어떤 가능성을 보고 흥분하여 일제히 달려들어 다 함께 죽는다. 동료의 약점을 보고 흥분하여 왕따행동, 이지메 짓을 한다. 한동훈의 모든 발언이 초딩 이지메 발언이다. 배우지 못한 자의 동물적 본능에 따른 단세포 행동이다. 인간이 비참한 존재인 이유다. 전략적으로 진다는 사실을 알면서, 전술적으로 이겨먹고 싶어서, 호르몬에 넘어가서, 자기를 해치고 인류를 이롭게 한다. 그들이 흥분한 이유는 약점을 발견했기 때문인데 그 약점은 자기편의 약점이다. 윤석열 약점을 보고 찍었다. 미끼라는 것을 알면서 미늘을 물다가 낚이는 붕어와 무엇이 다른가? 강자는 적의 약점을 보고 달려든다. 약자는 자기편 약점을 보고 달려든다. 강점을 보면? 시큰둥하다.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갈길이 멀어도 강점을 보고 달려들어야 군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