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실사체를 리얼리즘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사체는 전혀 리얼리즘이 아닙니다.
꼭 보면 그림 못 그리는 애들이 실사체를 만화에 대입합니다.
우리는 똑같이 그린 그림이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좋은 그림은 똑같이 그린게 아니라 에너지를 그린 동영상입니다.
좋은 그림은 귀납이 아니라 연역합니다.
2d로 4d를 표현해야 좋은 그림인 겁니다.
이현세나 김성모의 그림이 욕먹는 이유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베낀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그림 안에서 질서를 찾지 못한 거죠.
추상미술을 리얼리즘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추상미술이야말로 리얼리즘의 정수입니다.
고갱이 나름의 질서를 찾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추상미술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갱이 고흐의 컬러를 흉내내려고 하는게 보입니까?
느꼈는데 그 정체를 몰라.
고흐는 컬러의 통일과 대칭, 그리고 흐름을 알고 그리는데,
고갱은 컬러의 쌍을 볼 수 없으므로
개별적인 컬러를 따로따로 그려놓았습니다.
특히 고갱은 고흐의 붉은색(책)이 인상깊어,
흉내내보려고 붉은형광색을 써보는데,
초딩이 어른 화장 흉내낸 어색함이 보입니다.
고갱 자신도 어색함을 잘 알고 있으므로
통일성을 주고자 색에 검은색 명암을 넣었는데,
엉뚱하게도 색이 기괴해지기만 합니다.
그는 명암의 바탕에 깔린 컬러의 대비 그 자체를 볼 수 없으므로
결국 그림체로 고흐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데
점점 더 산으로 갑니다.
어떤 컬러는 컬러가 아닙니다.
대칭의 연속이 결과적으로 그 컬러를 의미합니다.
고흐가 터치로 통일성을 주고,
컬러의 대비 배치로 대상의 흐름을 표현한게 보입니까?
미술학원에서 이렇게 그리라고 가르치는데, 이러면 안 됩니다.
이렇게 그려야 리얼리즘입니다.
초딩들은 오른쪽이 잘 그렸다고 생각하겠지만
왼쪽이 살아있는 그림입니다.
오른쪽 그림이 좋은 사람은 눈이 썩었으므로
그림 그리지 마세요.
이 그림에서 이현세가 보이지 않습니까?
표정을 그릴 수 없습니다.
연역하지 못하고 귀납한 그림입니다.
작가의 시선이 사건에 있지 않고,
관객의 느낌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러면 망하는 겁니다.
좋아서 좋은 그림이 아니라
업계에서 고유성이 성립해야 그림입니다.
즉 어떤 그림이 좋아야 좋은게 아니라
만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져야 좋은 그림입니다.
대상만 보고 판단하는게 아니라
그 바닥 전체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거죠.
왜냐하면 그것은 그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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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보이는 대로 그리는 능력은 4D로 가기 위한 기초 단계로 생각됩니다...
추상적인 그림으로 유명한 피카소, 달리 등의 초기 시절 습작 등을 보면 그들의 스케치 능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