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75 vote 0 2024.03.01 (20:05:39)

    ‘대군은 병법이 필요 없다.’ 나폴레옹의 말이다. 쪽수가 많으면 이긴다. 만약 진다면? 지휘관이 멍청한 것이다. 쪽수가 적으면 병법으로 이겨야 한다. 병법의 대전제는 같은 조건이면 쪽수가 많은 쪽이 이긴다는 것이다. 그것도 약간 이기는게 아니라 크게 이긴다.


    왜? 진을 치기 때문이다. 진을 치면 리스크를 떠넘긴다. 리스크 총량은 보존되므로 폭탄돌리기 하다가 몰살된다. 압도적으로 이기므로 상승부대가 탄생한다. 무적의 군대다. 모든 싸움을 99 대 100의 근소한 우위로 만들어야 한다. 바둑알 하나로 대마를 잡는다. 


    병사 한 명이 적군 한 명과 대치하는데 숫자 하나가 많으면 그 한 명은 적진의 옆구리를 찌른다. 옆은 동료가 지켜주는데 진을 치면 동료가 없는 지점이 생긴다. 옆구리를 보호하면 원진이 되어 포위된다. 포위되면 안쪽에 낀 병사가 움직이지 못하여 몰살된다.


    축차투입을 하면 전멸한다. 처음 10명을 투입했다가 지면 20명을 보내고 그다음은 40명을 보내는 패턴을 반복하다가 전멸하는게 축차투입이다. 적이 축차투입을 하도록 강요하는 기술이 예비대 투입이다. 적이 100이면 일단 90을 보내서 적을 유인하는 것이다.


    적이 수적 우위를 믿고 달려들면 숨겨둔 20을 투입하여 수적 우위를 달성한다. 예비대가 오기 전에 먼저 보낸 90이 전멸하면? 그러므로 탱킹이 중요하다. 예비대가 올 때까지 적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아군을 3 대 7로 가른다. 아군의 3으로 적의 5를 붙잡아둔다.


    이들은 싸우지 않고 지형을 이용하여 방어하며 시간을 끈다. 그동안 7이 적의 5를 전멸시킨다. 이들이 돌아와서 나머지 5를 전멸시킨다. 숫자가 적어도 어떻게든 수적 우위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려면 일단 병사를 흩어야 한다. 아군을 흩어야 적도 흩어지니까.


    병력을 흩으면 도망간다. 흩어도 도망가지 않는 군대는 훈련된 군대다. 결국 훈련이 정답이다. 맹목적인 훈련은 의미가 없고 도인의예로 훈련시켜야 한다. 도가 없고, 인이 없고, 의가 없고, 예가 없으면 병사는 훈련되지 않는다. 지휘관이 먼저 자질을 갖추면 도다.


    지휘관을 믿고 탱킹을 하는 것이 인이다. 제때 동료를 구해주는 것이 의다. 그러려면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예다. 밥만 제시간에 와도 강력해진다. 일본군은 하루 한 끼만 먹으므로 두 끼 먹는 조선군을 이긴다. 밥 짓는 연기 나는 곳에 의병이 숨어 있다. 


    말 피를 빨아먹고 싸우는 몽골군은 밥이 필요 없다. 나폴레옹은 현지에서 식량을 징발했다. 고구려와 고려는 청야작전으로 들판을 비워 적군이 먹을 밥을 없앴다. 병법은 무엇이 다른가? 사람은 반대로 움직인다. 앞으로 가라고 하면 뒤로 가는 것이 사람이다. 


    전쟁은 역설이다. 에너지는 역설이다. 사람은 역설이다. 언제나 반대로 간다. 왼쪽으로 가려면 오른쪽에 조치해야 한다. 진보하려면 보수를 다져놔야 한다. 전쟁은 힘으로 이길 뿐 꾀로 이길 수 없다. 힘이 있으면 꾀는 자동으로 나온다. 적이 제 꾀에 넘어간다. 


    역사상 모든 패배한 전쟁의 공통점은 장교가 없는 것이다. 베테랑이 없는 것이다. 지휘관이 없는 것이다. 사람이 없어서 진다. 사람을 키우지 못해서 이기지 못한다. 왜 사람을 키우지 못할까? 활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점조직 인맥정치가 진보가 망하는 원인이다.


[레벨:30]스마일

2024.03.01 (21:58:30)

김일성은 북한이 남한보다 군인수, 무기수가 많으니 남한을 침략했다. 반대였으면 남한이 북침을 했을까?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0711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0894
235 펌 .. 노무현 51번 기사처럼 싸우라! 김동렬 2002-10-30 17415
234 손놓고 있는 게 아니었군요.. ^^;; 관악정기 2002-10-30 15976
233 [Quiz] 다음 글은 어느 신문 사설일까요??? 2002-10-30 16195
232 ㅎㅎㅎ 忠 or 孝? 선의 or 사익? 2002-10-30 15731
231 "안 읽으면 엄청 후회할껄? (만족100%)"경주뜬구름'님펌 김동렬 2002-10-30 12481
230 노무현사령부 작전계획 - 부산상륙작전 image 김동렬 2002-10-30 15231
229 부산경남사람들이 노무현이 좋아한다 걱정마라 김동렬 2002-10-30 16604
228 Re..이참씨는 독일에서 귀화한지 꽤됬습니다 자유인 2002-10-29 14283
227 Re.. 폴앤폴조사와 국민일보조사의 차이 김동렬 2002-10-29 15653
226 --------- 어머님 전상서 --------- (펌) 1 김동렬 2002-10-29 16327
225 李34.8 鄭24.3 盧20.2%…본보―여의도리서치 조사 김동렬 2002-10-29 14807
224 민주주의의 유괴범 정몽준 image 김동렬 2002-10-29 16289
223 우리의 갈 길은 오직 이 길 뿐 김동렬 2002-10-29 15548
222 Re..한우? 비육우? 수입우? 김동렬 2002-10-29 16048
221 Re..이참이 왜 이한우를 버렸을까요 아다리 2002-10-29 16511
220 펌 한반도의 7대 불가사의 김동렬 2002-10-29 14026
219 총리 후보로 이참씨를 아다리 2002-10-28 15413
218 권영길 다시 봤다. 김민성 2002-10-28 14082
217 昌뚜와네뜨! 어이가 없네요... ㅡㅡ; 어이 2002-10-28 16069
216 Re..왜 총리후보 인터넷공개검증이 아니면 안되는가? 김동렬 2002-10-28 14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