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2235 vote 0 2007.07.30 (19:01:35)

[개인적인 글입니다]

세상은 둘로 되어 있다. ‘▷▷’와 ‘▷◁’다. ‘▷▷’는 질서고  ‘▷◁’는 가치다.  ‘▷▷’는 에너지고 ‘▷◁’는 정보다. ‘▷▷’는 둘이 한 방향을 보고 있고 ‘▷◁’는 둘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구조는 ‘▷◁’의 세계다. 그러나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은 모두 ‘▷▷’다. 놀랍게도 우리는 지금까지 세상의 절반만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나머지 절반의 세계에도 이제는 눈을 떠야 한다.

‘▷▷’는 모을수록 힘이 커진다. 1+1=2가 된다. 우리가 아는 당연한 상식의 세계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일까? 진실한 것은 ‘▷◁’다. ‘▷◁’는 둘의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큰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일치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하늘과 땅, 밤과 낮, 여름과 겨울, 남자와 여자, 플러스와 마이너스는 ‘▷◁’로 되어 있다. 소통하는 것은 모두 ‘▷◁’로 되어 있다. 예쁜 것, 사랑스러운 것, 아름다운 것, 가치있는 것은 모두 ‘▷◁’로 되어 있다.

‘▷◁’의 의미는 ‘▷▷’가 모을수록 힘이 커지는 것과 달리 둘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둘 다 함께 쓰러진다는데 있다. 부부 중에 하나가 역할을 잃으면 나머지 한쪽도 쓸모가 없어진다.

‘▷▷’는 클수록 좋고 ‘▷◁’는 밸런스가 맞을수록 좋다. 전혀 다른 두 세계가 있는 것이다. 구조론은 ‘▷◁’의 세계를 탐구한다. 마주보는 ‘▷’와 ‘◁’ 사이에 무엇이 있는가? 정보가 있다.

젓가락은 왜 젓가락 모양인가?  젓가락 ‘▷’와 손가락 ‘◁’와 마주보고 있기 때문이다. 젓가락 속에는 손가락에 대한 정보가 숨어 있다. 마찬가지로 숟가락 끝의 타원형 모양은 입술의 모양을 닮고 있다.

컵이 ⊂모양인 이유는 사람의 목구멍이 ⊃모양이기 때문이다. 둘은 마주보고 대칭된다. 컵에는 그 컵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와 그 컵에 담겨지는 물에 대한 정보가 숨어 있다.

모든 관절부분, 모든 힘의 전달부분, 모든 만나고 접촉하고 소통하는 부분에는 ‘▷◁’의 원리가 숨어 있다. 세상은 온통 ‘▷◁’의 사슬이다. 꽃잎 두 장도 ‘▷◁’이고 다리의 두 교각도 ‘▷◁’이다.

‘▷◁’은 마주보고 있다. 마주보아야 이루어진다. 마주보아야 통한다. 사랑이 이루어지고 미(美)가 이루어지고 선(善)이 이루어진다. 구조론은 마주보기다. 마주보며 손 잡고 함께 일어서기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9884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0350
1838 공자의 위대함 김동렬 2020-11-29 3832
1837 영화 사라진 시간의 미덕 image 1 김동렬 2020-06-28 3830
1836 부처님 오신날 김동렬 2023-05-27 3829
1835 국민이 잘못했다 1 김동렬 2022-07-30 3829
1834 초기 신라사의 수수께끼 김동렬 2023-04-17 3828
1833 윤석열 멸망 진짜 이유 image 김동렬 2022-01-03 3828
1832 조중동이 김건희 죽였다 김동렬 2021-12-27 3828
1831 코끼리를 생각하라 1 김동렬 2021-01-25 3828
1830 카리스마가 힘이다 1 김동렬 2019-05-28 3827
1829 전지적 창조자 시점 1 김동렬 2019-01-29 3826
1828 바른 말을 하자 2 김동렬 2021-08-29 3824
1827 우주의 처음을 사색하자 3 김동렬 2019-03-09 3822
1826 이건희 정주영 김우중 1 김동렬 2020-10-25 3821
1825 깨달음이라야 한다 2 김동렬 2018-12-10 3814
1824 노무현주의 요점정리 2 김동렬 2020-10-12 3810
1823 연역과 귀납 4 김동렬 2018-11-06 3810
1822 허장성세 윤석열 김동렬 2021-11-30 3809
1821 유나바머 1 김동렬 2020-05-20 3808
1820 이기는 방법 김동렬 2022-07-31 3807
1819 권력과 동원 김동렬 2021-08-25 3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