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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70 vote 0 2024.06.21 (10:50:24)


    자존감 타령이 유행이지만 빈손에 자존감 추켜세우기는 공허한 말장난일 뿐이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손에 총을 쥐여주면 된다. 백인에 미남이면 자존감이 높다. 집안이 부자이면 자존감이 높다. 공부를 잘하면 자존감이 높다. 도구를 손에 쥐면 자존감이 높다. 좋은 집단에 소속되면 자존감이 높다.


    근래의 자존감 유행은 가족 해체와 관련이 있다. 형제와 사촌이 많으면 자존감이 높다. 의지할 것이 없으면 자존감이 낮다. 형제가 없고 동료가 없는데 억지 자존감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높은 집단에 소속되어야 자존감을 가진다. 군자와 소인배로 나누고 군자 집단에 소속되어야 자존감이 높아진다.


    높은 집단에 소속되어도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를 가지면 자존감이 낮다. 명문대 꼴찌보다 지잡대 우등생이 자존감이 높다. 특히 어린 시절이 중요하다. 윤석열은 명문대 출신이지만 아버지한테 처맞고 고시에 9번 떨어져서 자존감이 낮다. 김건희는 노인과 결혼해서 자존감이 낮다. 오바마는 흑인이지만 케냐에서는 알아주므로 자존감이 높다. 두 살 때 헤어진 아버지 이름을 굳이 고집하는 이유다. 상고 나온 노무현도 마찬가지다. 김해에서는 알아준다. 자존감은 상당 부분 자기 정체성을 스스로 규정하는 것이다.


    억지 평등은 의미 없다. 벤탄쿠르는 왜 손흥민을 인종차별 할까? 우루과이는 백인문명권의 변두리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유튜버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칭챙총 소리 때문에 길을 걸을 수가 없다. 1미터에 한 번씩 칭챙총을 듣는다. 왜 흑인이 인종차별에 골몰할까? 자신을 약자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끌어내려서 자기 밑으로 넣으려는 것이다. 백인 중에서도 가난한 변두리 출신이 인종차별을 한다. 차별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서구 백인들에게 차별은 좋은 전략이 아니므로 은폐될 뿐이다. 그들이 차별본색을 드러내는 시점은 아시아에 밀려 2류문명권으로 신분이 추락했을 때다.


    다르마는 손에 물리적인 도구를 쥐고, 높은 그룹에 소속되고, 집단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 것이다. 에너지의 원천을 장악하는 것이다. 집단의 압박을 느끼는 것이다. 그럴 때 엄마 품의 아기처럼 편안하다. 자기 안에서 동력을 조달하면 자존감이 높고 상대의 실수에서 기회를 찾으려 하면 자존감이 낮아진다.


    항상 상대를 주시하며 상대가 실수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상대방에 종속된다. 길들여진다. 상대의 실수에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폭로정치, 검찰정치는 유권자의 자존감을 떨어뜨려 선거에 진다. 이재명이 실수하면 받아먹겠다는 한동훈의 얌체정치는 자존감이 낮은 것이다. 야당은 폭로하다 망하고 여당은 수사하다 망한다.


    자존감은 다르마의 한 가지 형태일 뿐 에너지의 원천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사는 칼이 있어야 하고 저격수는 총이 있어야 한다. 무사가 칼을 따르고 저격수가 총에 의지하고 인간이 집단에 의지하는 것이 다르마다. 자존감은 영역본능, 세력본능이다. 개는 무리 속에서 편안하고 고양이는 영역 안에서 편안하다. 인간은 집단과 의리로 결속하려고 하고 무리 안에서 역할을 맡으려고 한다. 힘이 있어야 하고 도구가 있어야 한다. 권위가 있어야 한다.


    좌파가 노상 선거에 지는 이유는 다르마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사건은 원인이 아니면 결과다. 결과적인 보상보다는 원인적인 권위를 줘야 자존감을 얻는다.


    최하.. 빵을 준다. 먹이를 의존하며 길들여진다.
    중간.. 빵 굽는 기술을 가르쳐 준다. 배우는 동안 종속된다.
    최고.. 강 건너에 빵이 있다고 알려준다. 먼저 가는 넘이 임자다.


    좌파는 다르마를 주지 않고 빵을 주므로 망한다. 빵 굽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은 조금 낫지만 배우는 동안 종속된다. 다르마는 법칙이고 법칙은 변화의 기승전결이며 변화의 통제권은 기에 있다. 좌파들은 자신은 기에 서고 유권자를 결에 세운다. 유권자를 자신들에게 종속시킨다. 그러므로 망하는 거다.


    인간에게는 빵이 필요한게 아니라 함께 빵을 가지러 강을 건너 신세계로 가는 무리가 필요한 것이다. 동료가 필요한 것이다. 인간은 행복을 원하지 않는다. 사랑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미디어의 가스라이팅에 불과하다. 미디어는 행복타령, 사랑타령, 신파놀음으로 인간을 종속시키려고 하고 제압하려고 한다.


    왜 손에 총을 쥐여주지 않는가? 왜 에너지를 주지 않는가? 왜 무리를 만들어주지 않는가? '넌 최고야. 널 사랑해.' 하고 빈말로 추켜세우기보다는 동생을 붙여주고 '넌 형이야!' 하고 책임을 강조하는게 낫다. 인간의 무의식은 물리적 환경에 반응한다. 우리는 함께 무리 지어 강 건너에 빵을 가지러 가야 한다. 그게 다르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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