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다음
read 2867 vote 0 2021.09.30 (01:40:47)

한 때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빠졌을 때가 있었다. 설국열차는 설정 자체가 너무 재밌다. 인류가 멸망한 후 세계일주를 하는 기차만 하나 남았고 그 안에 인류가 다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끝판왕이 나왔다. 내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끝판왕이다. 끝판왕이 나왔을 때 카리스마가 있다면 원피스에서 보스가 나오면 더 쏀 보스가 계속 나오는 것처럼 파워 인플레이션이 벌어지지 않고
끝판왕이 나왔을 때 진짜 끝인 걸 알 수 있으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넷플릭스로 리메이크된 설국열차 나는 기대하고 봤지만 실망했다. 초반부터 마지막에 나와야 할 머리칸 인물들이 막 나온다. 김 새서 꺼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나온 오징어게임, 설정부터가 재미 없다.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건 살인 게임에 참가한다. 주최 측은 당연히 돈 많은 부자들이다. 좋은 감독이라면 주최 측이라는 뜨거운 주제를 이런 식으로 쉽게 써버리면 안된다.
그래서 안봤다. 사실 안 본 이유는 따로 있다. 같은 감독이 만든 남한산성을 일주일 전에 봤고 그걸 보고 기대가 완전히 없어졌기 때문이다.
혹자는 오징어게임에 신파가 있다, 개연성이 없다, 뭐다 하면서 혹평하지만 진짜 혹평하는 이유는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가 이미 아닌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97989
685 사건의 세계관 / 세상은 마이너스다. 4 systema 2017-06-29 2847
684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3-02-22 2846
683 손흥민이 잘하는 이유 image 4 이금재. 2020-10-05 2844
682 노동 곧 자본 1 담 |/_ 2014-03-28 2844
681 공간에서 시간으로 3 systema 2017-08-20 2842
680 당신은 우리 편인가? 오세 2014-06-19 2834
679 家族하라. - 아제 관리자* 2012-10-21 2833
678 가만히 있지 말라 - 제민포럼 1 ahmoo 2014-06-03 2829
677 생각의 정석 135회 오세 2016-07-09 2826
676 지금 우리 교육은 모순의 시대 3 이상우 2022-10-12 2822
675 한국에서 영국이 멀까, 호주가 멀까? image 1 김동렬 2019-06-03 2821
674 음모론 바보들을 때려주는 푸코의 진자 김동렬 2018-01-07 2821
673 생각의 정석 46회 오세 2014-07-31 2821
672 생각의 정석 43회 오세 2014-07-10 2820
671 거시세계의 불연속성 image 2 chow 2023-01-30 2816
670 사건을 이해해야 전략을 이해한다. systema 2021-09-26 2815
669 장안생활 격주 목요 모임 image 오리 2022-09-22 2813
668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2-11-03 2810
667 호모 사피엔스 30만년 전까지 김동렬 2017-06-20 2809
666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이 뇌다 3 김동렬 2018-06-19 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