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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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111 vote 0 2020.01.17 (15:45:38)

    소박한 감상주의를 버려라
   

    남한 면적만큼 태운 호주 산불로 수억 마리의 동물이 죽었는데 이번에는 재가 강물에 유입되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모양이다. 우리는 소박한 감상주의를 배격해야 한다. 자연에서 요원의 들불은 늘 일어나고 떼죽음과 떼삶은 자연의 본래 모습이다.


    호주 산불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번개가 쳐서 자연적으로 일어난 것이고 매년 되풀이되는 것이다. 인간에 의한 온난화가 산불의 규모를 키웠지만 산불을 끈 폭우도 산불이 만든 거대한 연기구름 때문일 것이니 자연 스스로의 밸런스가 작용한 것이다.


    화천 산천어 축제의 물고기 죽이기 놀음이 문제지만 동물학대 운운은 넌센스다. 인간학대가 본질이다. 문명이야 야만이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동물이 느끼는 고통은 주관적이고 자의적이며 그게 자기소개다. 세상만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동물이 걱정되어 괴롭거든 마음을 다르게 먹으면 된다. 고통의 강조는 그게 소인배의 권력의지다. 어떤 문제든 심리적인 동기를 주장하면 안 된다. 마음의 문제는 본인이 마음을 바꿔먹으면 된다.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없고 하나의 단서가 될 수는 있다.


    중국의 화장실은 남녀공용이고 칸막이가 없는데 이런 것이 야만이다. 중국인들에게 물어보자. 뭐 어때? 우린 괜찮은데. 남 걱정 말고 니나 잘해. 우린 1만 년을 이렇게 살아왔어. 냄새가 나지만 적응했고 이젠 괜찮아. 남의 궁뎅이 좀 보면 어떻다는 거야?


    호들갑 떨기는. 원래 우리 중국 노동자들은 여름에 웃통 벗고 대로를 활보하고 그러잖아. 우린 이렇게 산다우. 문제는 중국에서 북경올림픽을 한다면 아무도 가지 않는다는 거다. 중국인들이야 냄새가 나든 칸막이가 없어 궁뎅이를 보든 개의치 않는다.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중요한 것은 외국의 맞대응이다. 반드시 맞대응한다. 자기집 안방에서 무슨 짓을 하든 상관할 일이 아니지만 손님을 초대하면 정색하게 된다. 그래서 북경올림픽을 앞두고 화장실을 많이 지었다. 인도에서도 화장실 짓는다.


    산천어 축제에서 물고기가 아프고 어쩌고 한다면 유치하다. 멸치그물을 끌어올리면 수억 마리가 죽고 긴수염고래가 입을 털면 수억 마리 크릴새우가 죽는다.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불쌍한 아기사슴을 구하기 위해 사자를 죽여야 한다는 생각은 곤란하다.


    중요한 것은 관 주도로 동물죽이기 축제를 한다면 그게 야만행위라는점이다. 야만행위를 하면서 인류문명을 주도할 수 있는 공자님 나라가 될 수는 없다. 선진국이 못 된다는 말이다. 물론 일베충들은 한국이 인류문명을 주도할 생각이라곤 전혀 없다.


    ‘남이사 생선을 죽이든 말든 니가 무슨 상관이냐.‘ 이러겠지만 국제사회는 냉정한 것이며 주도하지 못하면 당하는 것이고 당하기 싫으면 나서야 한다. 한국이 먼저 문명국가로 달려나가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에게 문화적으로 씹힌다. 이건 백퍼센트다.


    다들 약점을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국이 주목받지 않아 별 탈이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시골사람이 모르고 저지르는 작은 인종차별 행위도 외국에 보도가 된다. 갑자기 사방에서 견제 들어오는 이유는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제적으로 인종차별을 금지하고 다문화를 존중하고 양성평등을 외치고 소수자 보호를 주장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씹힌다. 아직은 한국이 그다지 주목받고 있지 않아서 괜찮지만 조만간 그렇게 된다. 조만간 다들 트집잡으려고 혈안이 된다.


    선진국이 될수록 이런 경향은 가속화된다. 전쟁에서 이기는 길은 많지 않으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 몰래 성매매를 하는건 괜찮지만 집창촌은 철거해야 한다. 성매매는 욕을 먹어도 당사자 책임이므로 괜찮은 것이다. 당사자의 평판이 나빠질 뿐이다.


    집창촌은 정부책임이므로 안괜찮은 것이다. 개인이 강에서 낚시를 하는건 당사자 책임이지만 화천군이 대놓고 물고기죽임터를 운영하는 것은 정부책임이므로 문재인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 개인이 하는 일은 열 명 중의 한 명이 하고 싶으면 하는 거다. 


    남에게 피해를 안 주면 된다. 피해자가 발생하기 전에는 성매매를 하든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 피해자가 발생하면 개입할 빌미가 된다. 어떤 사람이 등산을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다. 국가에서 하는 사업은 열 명 중의 한 명이 반대하면 안 하는 것이 맞다. 


    어떤 사람이 등산을 하기 싫은데 국가에서 등산을 강요할 수는 없다. 화천군 주민 중의 한 사람이 반대하면 안하는게 문명국가의 모습이다. 문명국가는 쉽게 되는게 아니고 낙오되면 다른 나라에 씹힌다. 방향이 정해지면 이 길로 계속 가야하는 것이다.


    가다가 중간에 한시름 놓고 딴짓하면 안 된다. 긴장 풀리면 안 된다. 외국인 중에도 물고기 죽이기를 재미로 하는 사람이 있지만 언젠가는 정색하고 시비를 걸 확률이 백퍼센트다. 다치는건 물고기가 아니라 인간이고 인간사회의 의사결정구조인 것이다. 


    상처입은 인간의 마음을 내세우지 말고 망가진 사회와 의사결정구조의 합리성을 따져야 한다. 인간은 언제나 맞대응을 하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보통은 자기를 약자로 규정하고 대상화한다. 남탓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고통받았고 피해자이므로 항의한다는 거다. 이런 식의 행동은 소극적이고 퇴행적이다. 자신에게 총이 있으므로 쏘는 것이다. 훼방을 놓을 힘이 있으므로 맞대응을 하는 것이다. 힘이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켜야 한다. 왜 개고기 먹으면 안 되나?


    동물보호단체에 힘이 있기 때문이다. 힘을 가진 세력을 건드리면 혼난다. 싸움에 진다. 이게 중요하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힘과 맞대응의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해결책이 제시된다. 우리에게 힘이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1.18 (03:38:25)

"가해자와 피해자의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힘과 맞대응의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http://gujoron.com/xe/1159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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