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436 vote 0 2011.08.23 (12:35:17)

 

신부가 신랑집으로 옮겨갔다면 신랑측에서는 얻었고 신부측에서는 잃었다. 그러나 사건은 같다. 동일한 사건을 어느 지점에서 바라보는가의 차이에 불과하다. 이런 경우 몰아서 한 방향으로 풀어야 한다. 사물들을 낱낱으로 쪼개서 보지 말고 서로 연계시켜서 통짜 덩어리로 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71.JPG

 

사건의 본질은 짝짓기다. 곱셈은 기회고 나눗셈은 선택이다. 기회는 공간상의 전개이고 선택은 시간상의 판정이다. 공간상에서는 어장관리를 하다가도 시간상에서는 한 명의 파트너를 선택해야 한다. 혼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말이다.

 

나눗셈은 곱셈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짝짓기의 시공간적 전개라는 하나의 사건 안에 포함되어 있다. 둘은 완전히 융합되어 있어서 별도로 분리해낼 수 없다. 짝짓기라는 전체사건의 통짜덩어리 기준으로 풀어가야 한다. 시간과 공간을 함께 아울러야 한다.

 

나눗셈은 없고 곱셈에 포함되듯이 덧셈은 없고 뺄셈에 포함된다. 원래 하나인 것을 보는 위치에 따라 제각각 다르게 표현하므로 세상이 혼란한 것이다. 덧셈과 뺄셈 역시 하나의 기준으로 한 줄에 꿰어서 보아야 한다. 한 줄에 꿰어서 보면 세상은 마이너스 뿐이다. 플러스는 없다.

 

◎ 마이너스 동영상 – 시간과 공간을 통일한 통짜덩어리 자연. ◎ 플러스 정지화상 – 공간의 사정만 별도로 뽑아놓은 스틸사진.

 

마이너스는 시간과 공간을 포함한 전체사건이고 플러스는 그 중에서 공간의 사정만 별도로 뽑아놓은 것인데 자연에 그런 것은 없기 때문이다. 스틸사진과 같다. 시간을 정지시킨 스틸사진은 인간사회에만 있는 것이고 자연은 사실은 모두 동영상이다. 동영상은 언제라도 마이너스다. 스틸사진은 아무리 보더라도 그대로지만 동영상은 볼수록 짧아져서 END가 나오고 사라져 버린다.

 

시공간을 통합한 통짜 덩어리로 보면 오직 짝짓기와 자리바꿈이 있을 뿐이다. 곱셈과 방향전환, 뺄셈과 방향전환이 있다. 방향전환은 관측자의 시선이고 실제로 일어난 사건은 아니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 짝짓기 : 곱셈과 방향전환(나눗셈)
◎ 자리바꿈 : 뺄셈과 방향전환(덧셈)

 

덧셈은 자리바꿈이다. 의자를 보면 마이너스고 사람을 보면 플러스다. 의자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의자에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회의장에 의자 숫자를 세어보면 참석자 숫자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사람 숫자를 세면 곤란해진다. 화장실 들락거리는 사람도 있고 담배피러 나간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72.JPG

 

플러스는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서 마이너스 뒤를 따라다닌다. 그러나 그림자와 같아서 무시해도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번잡하지 않고 명료해진다.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하나의 사건 안에서 일어나는 연속적인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19.JPG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4]삐따기

2011.08.24 (16:21:52)

시간은 시각과 청각과 같은 것이 아니오?  결국 없는 것.

공간의 다른 관점..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730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7653
4633 구조론의 깨달음 1 김동렬 2019-11-27 3408
4632 여자의 흰색과 남자의 검은색 image 3 김동렬 2019-11-27 3631
4631 소속감이 에너지다 2 김동렬 2019-11-26 3573
4630 생각은 도구를 쓴다. 1 김동렬 2019-11-26 3139
4629 주체의 언어 1 김동렬 2019-11-25 3043
4628 다윈과 스펜서 1 김동렬 2019-11-23 3208
4627 정치의 본질은 자유주의다 3 김동렬 2019-11-22 3274
4626 진보는 표면에서 일어난다 1 김동렬 2019-11-21 3128
4625 사건을 보고 사물을 안다 1 김동렬 2019-11-20 4999
4624 사물이 있고 사건이 있다. 1 김동렬 2019-11-20 2634
4623 사물에서 사건으로 1 김동렬 2019-11-19 2958
4622 진화론과 창조설의 사기 image 2 김동렬 2019-11-18 3323
4621 플라잉카의 마이너스 1 김동렬 2019-11-18 2695
4620 구조와 연기 1 김동렬 2019-11-17 4500
4619 질문하지 마라 1 김동렬 2019-11-15 3606
4618 사건의 정의 1 김동렬 2019-11-14 3118
4617 생각의 역사 3 김동렬 2019-11-14 3467
4616 통제가능성으로 사유하기 1 김동렬 2019-11-13 2841
4615 속씨식물의 구조혁명 2 김동렬 2019-11-12 3003
4614 손자병법의 실패 1 김동렬 2019-11-12 3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