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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89 vote 0 2024.06.20 (14:08:56)

    다르마 반대는 동기다. 우리는 심리적 동기를 부정하고 물리적 법칙을 따라야 한다. 흐르는 강물에 배를 띄우고 부는 바람에 돛을 펼쳐야 한다. 내가 뛰어들기 전에 이미 강물은 흐르고 있었고 바람은 이미 불고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주는 진작부터 팽창하고 있었고, 생물은 이전부터 진화하고 있었고, 문명은 원래부터 진보하고 있었다. 거대한 에너지 흐름을 거역하지 않고 편승하는 것이 다르마다. 다르마는 동動에서 동動으로 가는 동적 사유라는 점이 각별하다.


    동기는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 내가 멈추어 있다가 다른 사람이나 외부 환경의 자극에 의해 갑자기 발동이 걸리는게 동기다. 동기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어떤 계기에 의해 동動이 격발된다. 그전에는 정靜에 머물러 있었다는 말이다. 


    멈추어 있던 것이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어디선가 에너지를 빼와야 한다. 남의 것을 훔쳐야 한다. 훔친 에너지는 고갈된다. 계속 훔쳐야 하므로 에너지의 주인에게 종속되고 길들여진다. 에너지는 매개가 있다. 매개에 잡힌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동기는 집단이 무의식을 지배하여 개인을 조종하는 것이다. 개인은 집단에 이용된다. 사람들은 초조해하며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고 무리수를 두다가 망한다. 남의 손을 빌려 자신을 만지는 자위행위다.


    동기는 흥분한 것이다. 호르몬이 나온다. 집단의 무의식이 작용한다. 그것은 나의 결정이 아니다. 집단의 영향을 받는다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다. 인간은 어떻게든 집단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집단이냐가 중요할 뿐이다. 


    근래에 자존감이 유행하지만 저출산으로 형제와 사촌이 없어져서 황폐해진 세태의 반영에 불과하다. 인간은 세력본능, 영역본능이 있다. 일정한 영역과 세력을 지배해야 자존감이 높아진다. 자신의 에너지가 있어야 다르마를 따른다. 


    동기부여는 두 가지 기술이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을 자극하여 상대의 카드를 알아내고 이를 역이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이 98퍼센트 완성해 놓은 사업에 뛰어들어 밥숟가락 올리는 것이다. 남의 성과를 가로채는 것이다. 


    동물은 식물이 모아놓은 칼로리를 훔친다. 포식자는 피식자의 에너지를 훔친다. 다르마는 인류 문명의 진보하는 관성력에서 에너지를 조달한다. 에너지 조달은 같다. 중요한 것은 다르마와 동기부여의 에너지 방향이 반대인 점이다. 


    다르마는 순방향이고 동기는 역방향이다. 다르마는 자기 팀의 승리에 일조하여 가치를 인정받는다. 동기는 상태팀을 방해하여 이득을 취한다. 동기도 때로 쓸모가 있지만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그쪽으로 계속 가게 된다는게 문제다.


    방향전환이 안 된다. 동기는 적당히 치고 빠지기가 안 된다. 다르마는 전술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 내부에 조절장치가 있다. 활은 화살을 강하게 혹은 약하게 쏠 수 있다. 화살은 한 번 활시위를 떠나면 그만이다. 동기는 경직된다. 


    인간이 동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렇게 훈련되었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확실히 동기가 필요하다. 어린이는 문명의 강물이 흐르는 방향을 알아볼 능력이 없다. 진보의 바람이 부는 방향을 읽지 못한다. 어른이 동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강아지를 훈련시키려면 동기가 필요하다. 간식으로 강아지를 길들일 수 있다. 문제는 언젠가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계속 간식을 줄 수는 없다. 진돗개는 처음에는 명령을 잘 따르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말을 듣지 않는다.


    견주의 손에 간식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면 말을 안 듣는다. 영화의 주인공은 가만히 있다가 악당에게 해코지를 당한다. 분노하여 복수를 결심한다. 피해자 입장에 선 것이다. 동기부여다. 자기 행동의 에너지를 타인에게서 조달한다.


    이때 가해자가 피해자를 조종할 수 있다. 적당히 약을 올리면 살살 따라온다. 타짜는 복수전을 할 기회를 주겠다며 판돈을 올린다. 어느새 장기판의 말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남이 설계한 게임에서는 이길 수 없다.


    에너지는 관성의 법칙에 지배되므로 나쁜 흐름에 말려들면 탈출하지 못한다. 비축해 둔 에너지 여유분이 없다.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남의 에너지를 빼와야 한다. 에너지는 밸런스에 지배되고 밸런스는 언제나 아슬아슬한 상태가 된다. 


    동이냐 정이냐다. 다르마는 동에서 동으로 가는 순방향으로 흥한다. 정에서 동으로 가는 역방향은 에너지의 임자가 따로 있으므로 돌려줘야 한다. 동기를 따라가면 언제나 빠듯한 상태, 간당간당한 상태, 배고픈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봉건시대라면 비축분이 봉건영주의 창고에 보관된다. 식량을 나눠주면 다 먹어치워버려서 봄에 파종할 종자가 없다. 생산력이 약하므로 흉년이 오면 사회가 완전히 붕괴된다. 차별이 봉건사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모든 가치 있는 것은 생산력의 여유에서 나온다. 아테네의 민주정은 막대한 노다지가 쏟아진 은광에서 나온 것이다. 스파르타는 아테네를 정복하고 먼저 은광의 광산에서 일하던 노예 2만 명을 해방시켰다. 힘을 따르는 것이 다르마다.


    힘의 반대는 도움이다. 인간이 주장하는 동기는 대부분 타인의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다. 어린이는 어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어른이 되었는데도 계속 어린이의 심리상태에 머무르려고 하는 퇴행행동이다. 일종의 어리광 행동이다.


    배부름이 동기가 되려면 계속 배고픈 상태에 머물러야 한다. 사랑이 동기가 되려면 외로운 상태에 머물러야 한다. 행복이 동기가 되려면 불행해야 한다. 에너지는 개인에게 비축되지 않는다. 집단이야말로 에너지를 비축하는 수단이다. 


    빈부 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집단이 유일한 에너지 저장수단이기 때문이다. 생산력이 약할수록 빈부 차가 커진다. 부자가 집단의 에너지 보관창고 열쇠를 장악하고 있다. 생산력이 약하면 만인이 동기에 지배되는 동기차별 계급사회다.


    인간의 동기는 다양하다. 쾌락, 행복, 사랑, 야망, 성공, 출세, 복수 따위다. 대개 심리적 요인이다. 그것은 타인과 비교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먹히는 기술이다. 과거에는 많은 자녀를 두고 오래 사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쳤다. 


    서양에서는 내세에 천국 가는 것을 동기로 삼았다. 이런 것은 집단이 개인의 무의식을 조종하는 장치에 불과하다. 일시적인 성과를 얻지만 개인이 집단에 희생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무의식의 족쇄다. 개인은 집단의 노예다.


    동기가 나쁜 것은 아니다. 동기는 하부구조다. 다르마가 전략이면 동기는 전술이다. 전술은 전략의 허용범위 안에서만 제한적으로 기능한다. 전략이 옳으면 전술은 상관없다. 다르마를 따르면 동기도 좋다. 다르마 없는 동기는 망한다. 


    다르마는 복수가 끝나도 팀이 남아 있지만 동기는 복수가 끝나면 할 일이 없다. 허무해진다. 팀이 발전해 있는 것이다. 의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팀플레이가 다르마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시스템 발전이 거대한 진보의 물결을 만들어낸다. 


    본질에서 동기는 강아지의 간식이다. 동기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으나 낮은 차원에서 먹히는 기술이다. 병사에게 동기를 강조하여 적진에 뛰어들게 할 수 있으나 이 방법으로 지는 전쟁을 이기게 할 수는 없다. 잘해봤자 카미카제다. 


    동기에 집착하여 진짜 문제를 외면하는게 문제다. 카미카제로 이기면 신무기 개발은 필요 없다. 히틀러는 의지를 강조했다. 의지로 한 번 이기면 거기에 취해서 올바른 전략을 고민하지 않는다. 본의 오류를 말로 바로잡으면 좋지 않다.


    동기도 필요하나 건물의 외관을 장식하는 정도다. 건물이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물리학이 답을 내야 한다. 에너지 관리가 핵심이다. 문제는 에너지가 유체라는 점이다. 유체의 압력은 보이지 않으나 깨달은 자는 유체의 밸런스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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