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원리
세상이 호박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말하면 당신은 믿지 않을 것이다. 호박은 작다.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다. 제 1 원리라 하겠다. 논리의 최종보스가 있다. 큰 것이 작은 것을 이긴다. 거기에 연동되어 모든 것이 결정된다. 모든 것을 해명하려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장 큰 그릇을 들고나와야 한다. 그것은 질서이며 질서는 큰 것과 작은 것 혹은 이기는 것과 지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다. 2에는 1이 들어갈 수 있지만 1에는 2가 들어갈 수 없다. 2는 큰 것이고 이기는 것이며 1은 작은 것이고 지는 것이다. 어떤 것이 큰 것이고 이기는 것인가? 호박이든 수박이든 참외든 곤란하다. 감자나 토마토라도 거절된다. 어떤 것이든 곤란하다. 어떤 것은 인간의 인식과 대칭된 것이기 때문이다. 인식은 존재와 대칭된다. 인간의 인식이 있기 전에 자연의 존재가 있었다. 인간은 자연의 존재를 가리켜 지목한다. 그것은 대하는 것이니 About이다. About은 a+by+out인데 A는 턱으로 가리키는 보디사인이다. By는 바로, out는 사물의 끝단이다. 밖by+out은 안이 끝나는 지점이다. A가 끝나는 지점에서 B가 시작된다. 이 안에 구조가 있다. 그것은 연결이다. 자연과 인간은 그렇게 연결된다. 그러므로 추론할 수 있다. 추론의 최종보스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가장 큰 것이어야 한다. 동시에 이기는 것이어야 한다. 가장 큰 것은 인간과 자연의 대칭 그 자체다. 거기서 얻어지는 것은 구조다. 수학이 사건의 결과측을 본다면 구조는 원인측을 본다. 수학이 나타난 자연의 질서를 규명한다면 구조론은 그 질서가 조직되는 과정을 해명한다. 구조론은 수학보다 크고 수학을 이기는 것이다. 최초에 에너지의 활동이 있었다. 에너지는 활동하므로 서로 충돌한다. 충돌하면 엮인다. 엮이면 보다 효율적으로 되고 효율적으로 되면 이긴다. 이기면 의사결정할 수 있다. 충돌했을 때 의사결정이 시작되는 시작점이 있어야 한다. 큰 것이 이기는 이유는 시작점이 큰 것에 있기 때문이다. 2와 1이 충돌한다면 시작점은 1.5다. 1.5는 2 안에 있다. 그러므로 2가 1을 이긴다. 손흥민과 축구공이 충돌한다. 변화의 시작점은 손흥민의 몸 안에 있다. 조금이라도 큰 쪽에서 변화는 시작된다. 축구공이 날아가는 방향을 지정하는 변화의 시작점은 손흥민의 몸 안에 있다. 거인과 난쟁이가 충돌한다면 변화의 시작점은 거인에 있고 어른과 아기가 충돌한다면 변화의 시작점은 어른에 있다. 대칭의 축이 큰 쪽에 속해 있다. 세상이 호박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말하면 당신은 웃을 것이다. 감자라면 어떻겠는가? 역시 거절될 것이다. 호박이나 감자는 작기 때문이다. 세상이 원자로 만들어져 있다고 말하면? 세상이 숫자로 만들어져 있다고 말하면? 원자가 가장 큰 개념은 아니다. 집은 벽돌로 짓는다. 벽돌이 가장 원초적이다? 아니다. 벽돌을 결합시키는 모르타르가 있다. 돌집이라면 중력이다. 원자의 결합력이 원자보다 큰 개념이다. 숫자는 가장 큰 개념이 아니다. 숫자는 사건의 원인측이 아닌 결과측이다. 관측자가 있기 때문이다. 수학은 관측자인 인간의 인식 맞은편에서 대칭된 존재의 세계에 해당한다. 사건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다. 가장 큰 것은 인식과 존재의 엮임이다. 구조다. 물질보다 에너지가 크고 수학보다 구조론이 크다. 사건은 사물보다 크다. 사물이 벽돌을 의미한다면 사건은 그 벽돌들의 결합력까지 포괄한다. 인간은 인간보다 크다. 작은 인간은 개인이고 큰 인간은 사회다. 작은 인간은 돈과 행복을 탐하고 큰 인간은 권력을 탐한다. 오판하는 이유는 작은 인간을 보고 큰 인간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개인이라는 벽돌과 사회성이라는 결합력으로 존재한다. 흐르는 물은 고인 물보다 크다. 에너지가 크다. 산 것은 죽은 것보다 크다. 더운 음식은 식은 음식보다 크다. 언제라도 큰 것에서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
"가장 큰 것은 인식과 존재의 엮임이다.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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