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262 vote 0 2019.07.25 (10:59:42)

   
    세상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거기서 하나의 사건을 분리해야 한다. 에너지를 추적하는 방법으로 가능하다. 주변의 사물에 사건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귀납은 곤란하다. 에너지는 대칭을 만드는 방법으로 작동한다. 남북한의 대칭, 여야의 대칭, 오른발과 왼팔의 대칭이 있지만 가짜다.


    그것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의 흔적이다. 같은 사건이 무수히 반복되므로 그런게 있을 뿐 에너지에 대칭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런 식의 눈으로 관찰되는 표지들은 일단 무시하자. 그런거 없다. 에너지는 그냥 에너지다. 대칭은 없다. 에너지는 구조가 없다. 그래서 에너지라고 하는 것이다.


    백지상태에서 새로 게임을 설계해야 한다. 물론 일상적인 대화라면 그냥 대칭을 말해도 된다. 왜냐하면 사건은 반복되니까. 그러나 엄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철저하게 연역해야 한다. 에너지는 내부에 운동을 감추고 있다. 운동은 <-->이며 충돌하면 -><- 가 되는 방향성이 있을 뿐이다.


    사건은 계를 중심으로 일어난다. 계는 균일하다. 균일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부분은 논외다. 사람을 때리면 화를 낼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하필 마조히스트라면? 사과를 1이라고 하면 벌레 먹은 사과나 먹다 버린 사과도 1이냐? 이런 식으로 딴지걸기 없기가 수학의 추상개념이다.


    외부에서 에너지가 작용하면 균일한 부분만 반응하고 그 부분만 논하는 것이다. 그래서 닫힌계 개념이 사용되는 것이며 균일하게 반응하는 부분만 닫힌계로 쳐준다. 에너지가 작용하면 반응하고 반응하면 움직이고 움직이면 차별성이 일어나며 그 차별화된 부분만 닫힌계로 잡아준다.


    외력의 작용에 대해 반작용이 시작되는 시작점을 중심으로 닫힌계 내부에서 대칭을 찾는 것이다. 닫힌계 밖에서 대칭을 찾으면 귀납이 되어 전제의 전제의 전제로 산만해지며 그게 확산인데 뭐든 확산방향이면 아 논리가 잘못 전개되고 있구나 하고 파악해야 한다. 무조건 수렴이다.


    예컨대 북한이 남침했을 때 한국 안에서 여야의 대칭이지 북한과 대칭이 아니다. 북한과 남한의 대칭은 국제사회에서 벌어진 다른 사건이다. 그건 별도로 논할 일이다. 무조건 수렴방향으로만 논리를 전개해야 한다. 즉 작아져야 한다. 왜? 계가 균일하다는 전제를 깔았기 때문이다.


    범위를 좁혀가야 한다. 범위를 키워가므로 헷갈리는 것이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로 가며 점점 커지면 망한다. 드래곤볼처럼 작은 사건이 점점 커져서 우주단위로 전투를 벌이다가 마침내 지구와 달을 장풍으로 날려버리고 이야기가 안드로메다로 빠져버리면 작품성은 망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의 3일치에 따라 사건은 하나여야 하며 하나의 사건은 좁혀지는 방향으로 간다. 압축된다. 뭐든 커지면 방향이 틀린 것이다. 개구리가 폴짝 뛰었는데 그 때문에 남북한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이런 식으로 커지면 틀렸다. 작은 것은 큰 것의 원인이 될 수 없다.


    사라예보에서 한 발의 총성 때문에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범게르만주의와 범슬라브주의가 충돌한 것이며 총성은 잠복된 갈등이 표면화된 것에 불과하다. 즉 총성 때문에 900만 명이 죽은게 아니라 총성 때문에 900만 명이 죽은 사건을 일반이 알아채게 된 것이다.


    무조건 작은 방향으로 논리를 전개해야 한다. 애들싸움이 어른싸움 된 것이 아니라 어른 간에 잠복한 갈등과 불화가 애들싸움으로 표면화된 것이다. 눈에 보이는 표지들로 논리를 전개하면 안 된다. 잠복한 에너지를 봐야 진실을 알 수 있다. 대칭은 그 순간에 도출되는 것이다.


    우리가 관찰하는 자연의 대칭은 반복되는 사건의 흔적들이다. 에너지는 <-->와 -><-밖에 없다. 확산과 수렴밖에 없으며 이 중에서 확산을 배제해야 한다. 남는 것은 수렴밖에 없다. 수렴은 작아지는 것이다. 작아지면서 대칭을 만들어낸다. 전체대칭에서 부분대칭으로 갈아탄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거치며 5회에 걸쳐 갈수록 작아진다. 작아져야 -><- 를 유지할 수 있다. -><- 를 했는데도 또 -><- 를 하려면 더욱 작아져야 한다. 전체에서 부분으로 그리고 부분의 부분으로 가면서 -><- 안에서 <-->를 만들고 다시 그 <-->에서 반을 자르고 -><- 를 남긴다.


    몸통에서 상체로 상체에서 팔로 팔에서 손목으로 손목에서 손가락으로 가면서 5회에 걸쳐 -><- 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압축하는 과정에서 <-->가 발생하는데 역시 잘라낸다. 잘라내므로 결국 범위가 작아진다. 그러므로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효율성이 감소하는 것이다.


    사건이 작아졌기 때문에 점차 비효율적으로 변하며 더 작아질 수 없는 한계에 몰렸을 때 열로 변하여 빠져나간다. 한 방향으로 압축하여 가는 관점을 획득해야 한다. 뭐든 확산되면 틀린 것이다. 닫힌계를 지정했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전제의 전제의 전제로 가면 안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7.26 (05:40:22)

"한 방향으로 압축하여 가는 관점을 획득해야 한다. 뭐든 확산되면 틀린 것이다. 닫힌계를 지정했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http://gujoron.com/xe/1108968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712 신데렐라의 재해석 4 김동렬 2020-02-12 4577
4711 한국영화가 뜨는 이유 5 김동렬 2020-02-11 4848
4710 나의 인생영화 30 14 김동렬 2020-02-10 5040
4709 범신론과 이신론의 한계 2 김동렬 2020-02-08 4366
4708 신의 입장 4 김동렬 2020-02-08 3372
4707 왜 미래는 결정될 수 없는가? 2 김동렬 2020-02-07 3396
4706 자본주의는 욕망의 봉건주의다 4 김동렬 2020-02-06 3712
4705 반지성주의와 싸워야 한다 5 김동렬 2020-02-05 4372
4704 기독교의 입장 2 김동렬 2020-02-04 3634
4703 구조론사람의 길 2 김동렬 2020-02-03 3207
4702 예정설과 맞대응설 3 김동렬 2020-02-03 3324
4701 결정론과 비결정론 3 김동렬 2020-01-30 4358
4700 문명의 출발 3 김동렬 2020-01-29 3744
4699 인과율과 엔트로피 1 김동렬 2020-01-28 4787
4698 인공지능 회의론 1 김동렬 2020-01-27 3591
4697 에너지의 핵심 2 김동렬 2020-01-26 5697
4696 우주의 절대원리 2 김동렬 2020-01-24 5576
4695 나는 환경을 장악한다 2 김동렬 2020-01-22 4243
4694 자유의지는 권력의지다 1 김동렬 2020-01-21 3644
4693 질서론 1 김동렬 2020-01-20 3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