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945 vote 0 2023.10.19 (17:34:14)


    논객이 떠난 자리를 농객이 채우고 있다. 처음 PC통신을 할 때만 해도 천하에 인재는 하늘의 별처럼 많을 줄 알았다. 겪어보고 식겁했다. 인간은 없고 도처에 들개, 여우, 늑대, 오소리, 너구리 판이다. 김대중, 노무현이 있는데 왜 없을까? 없더라. 사람 귀한거 알았다.


    이재명보다 나은 사람이 없는게 현실이다. 사람이 없는게 아니라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경상도에 괜찮은 국힘당 인물이 많다. 망했다. 호남에 괜찮은 민주당 인재가 많다. 뜨지 못한다. 왜 그럴까?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왜 목소리를 내지 않을까?


    과거에는 대학 나온 사람이 드물었다. 글자 아는 사람은 어디를 가도 그 바닥에서 자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다. 자신이 생각해서 판단해야 한다. 지금은? 인간들이 평준화되었다. 다들 잘났다. 주변과 맞춰주다 보면 일제히 바보 된다. 김대중, 노무현이 끝물이다.


    지금은 보스도 없고 보스기질도 없고 리더십도 없고 작은 이익에 재주를 팔아먹는 양아치만 넘친다. 신평, 김한길, 안철수, 이준석, 김종인, 윤여준이 그렇다. 다들 재주가 있다. 그런데 망한다. 나쁜 쪽으로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게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다.


    손석희가 방송 때려치웠다는데 무엇을 할 것인지 모르지만 그만한 인물도 없다. 왜? 인간들은 친구 잘못 사귀어 망한다. 손석희는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판단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인물은 시대가 만드는 것이다. 오염되지 않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스스로 뜨려고 하면 안 된다. 다른 사람을 도우려고 하다 보면 뜬다. 그 정도 인품이 되는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유시민도 없고, 조국도 망한 판에 손석희가 이재명을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는게 관전 포인트가 된다.



    이준석의 삽질


    이준석이 머리에 든 것은 많은데 멍청한 척하느라 고생이 많다. 노무현은 초선 때부터 호랑이였다며 김대중, 김영삼의 과거 행적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머리가 텅 빈 진중권과 다르다. 사람을 놀래킨다. 이준석이 이런 것도 알아? 진중권은 나를 놀래킨 적이 없는데.


    사람을 평가하는건 간단하다. 나를 놀래키면 훌륭한 사람이다. 안철수가 이렇게 할 줄 알았는데 저렇게 행동해서 ‘어라?’ 하고 괄목상대 하고 다시 보게 만들면 인물이다. 이준석은 아는게 많은데 논객이나 하지 왜 정치판에서 고생이냐? 국힘은 똑똑한 사람 안 믿는다.


    네가 잔대가리 굴려 국힘으로 하여금 광주학살 사과하게 하면 먹힐거 같냐? 본질은 니가 국힘을 약화시켜 국힘을 인질로 잡으려는 책략이라는거 대구 사람들이 모를거 같냐? 알면서 속아주니까 아주 바보로 보이냐? 다들 연기하는거 알잖아. 쉬운 대본을 줘야지.


    정의당이 민주당을 약화시켜 인질로 잡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 망월동 참배는 국힘당 목에 고삐를 채우려는 술수다. 지역주의가 국힘의 본질인데 보수이념으로 뭉쳐서 전국정당을 해보자고? 너도 알고, 나도 알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알듯이 보수이념이라는게 없다.


    절박한 생존문제가 있을 뿐. 먹고 살기 힘들 때는 일단 뭉쳐보는 것이 보수표의 본질이다. 6070도 힘들고 2030도 힘들고 4050만 신났다는 거. 뭉치는 계기가 되는 거짓말이 필요한 거. 이게 다 문재인 탈원전 때문이다 이런 식의 입에 착착 감기는 거짓말이 필요해.


    보수는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고 국힘이 잘하는 것은 지역주의다. 환경의 변화로 물이 들어오면 집권하는 거. IMF로 환경이 나쁘면 정권 넘어가는 거. DJ 때 월드컵 4강으로 환경이 좋았기 때문에 진보가 한 번 더 한 거. 지금은 경제가 나쁘니까 바꿔볼 때가 된 것이고.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446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4691
6545 게임의 초대 김동렬 2022-07-06 2261
6544 서울의 봄 위대한 전진 2 김동렬 2023-12-12 2266
6543 조국이 앞장서는 1.9.혁명 2 김동렬 2024-04-02 2266
6542 본질을 넘어 도구로 김동렬 2022-04-15 2267
6541 관성의 법칙 김동렬 2022-05-10 2269
6540 인간의 뇌가 커진 이유 김동렬 2023-02-15 2276
6539 방시혁 하이브 뉴진스 1 김동렬 2024-04-24 2276
6538 인류문명의 맹점 김동렬 2022-05-09 2278
6537 전율하다 김동렬 2023-08-31 2279
6536 대화 김동렬 2022-10-15 2282
6535 정수 김동렬 2022-10-16 2282
6534 원리와 프레임 김동렬 2022-12-14 2285
6533 중국인들이 씻지 않는 이유는? 김동렬 2023-11-08 2286
6532 이성이라는 이름의 우상 김동렬 2022-04-04 2288
6531 조중동발 공정쇼 김동렬 2022-05-25 2288
6530 사색정리와 한붓그리기 image 김동렬 2023-04-23 2288
6529 불확정성의 원리 김동렬 2022-06-20 2289
6528 이념은 없다 김동렬 2023-03-03 2290
6527 척력과 인력 김동렬 2022-06-01 2292
6526 케빈 카터의 죽음과 빈곤 포르노 김동렬 2022-11-19 2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