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적 앞에서 부분적인 협력이 가능할 뿐 진정한 화해는 불가능하다. 일전에 진보와 보수는 유전자가 다르고 아이큐가 다르더라는 보도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진보 안에서도 각자 뇌가 다르고 유전자가 다르다. 일단 보수는 논외다. 이들은 바라보는 지점이 없다. 이들은 무언가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반대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원초적 생존본능에 있다. 인간은 원래 무언가를 반대하는 형태로만 의사결정하게 되어 있다.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반대한다. 그 결과는 멸망이다. 인간은 원래 100개체 정도가 고립되어 부족생활을 하게 되어 있다. 그렇게 20만 년을 살아온 것이다. 대집단의 발생은 위태롭다. 1만5천 년 전에 종교가 발생하고 대집단이 출현하여 부족의 90퍼센트는 멸족하고 살아남은 극소수가 숫자를 불린 게 지금이다. 냉정하게 보자면 진보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자연상태는 보수가 맞다. 인간은 원래 보수다. 단, 보수는 멸종한다. 과거 중국에는 4천 개가 넘는 국가들이 있었다. 지금은 하나가 있다. 3999개는 보수하다가 멸종했다. 보수가 자연스럽지만 멸종도 자연스럽다. 게임은 이기거나 아니면 사라지거나다. 이기면 다음 판에 참여할 수 있고 지면 하우스에서 쫓겨난다. 2019년 현재 여전히 테이블에 앉아 패를 돌리고 있는 나라들은 살아남은 극소수인 것이다. 90센트는 중도에 탈락했다. 진보만 살아남는다. 진보는 게임에 참여하여 이기는 것이다. 모든 진보가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진보 중에 이기는 진보만 살아남는다. 안다만 제도의 섬에는 보수로 살아남은 그룹도 있다. 그들은 5만 년 전에 섬에 들어간 이후 아직까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어쨌든 그들은 살아남았다. 보수전략도 생존에 도움된다. 문제는 문명이 너무 강력하다는 거다. 인간이 이 정도로 사고칠 줄은 하느님도 몰랐을 거다. 달까지 진출하여 똥 싸놓고 오다니 말이다. 지금 사피엔스는 20만 년 전 그 인간이 아니다. 진보는 크게 세력을 이루어서 이기는 방법으로 살아남고 보수는 구석에 숨어서 살아남는데 갈수록 멸종한다. 이기려는 사람이 진보다. 문제는 그 진보가 그 진보가 아니라는 점이다. 조지 오웰의 이야기를 인용할 수 있다. 그는 원래 공산주의자였고 인민전선에 참여했다. 스페인 내전에 뛰어들어 헤밍웨이와 함께 프랑코 꼴통들과 싸웠는데 문제는 같은 진보세력끼리 지독하게 분열했다는 점이다. 배신은 당연했고 그들은 같은 편이지만 서로 미워했다. 얼마나 분했는지 동물농장이라는 소설을 써서 스탈린을 까고 1984를 써서 한 번 더 깠다. 작정하고 까려고 쓴 것이다. 착한 공산주의자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권력의 딜레마다. 민주당은 자유주의 세력이다. 이들은 똑똑하고 권력지향적이다. 그런데 평등주의자가 보기에 리버럴의 권력지향적 태도가 역겨운 거다. 리버럴 세력에게 진보는 나보다 멍청한 자의 지배를 받고 싶지 않다는 거다. 바보의 지배를 받고 싶지 않은 것이 민주당의 본질이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의 말만 듣겠다는 게 미국 민주당이다. 클린턴이나 오바마나 케네디나 똑똑하다. 레이건이나 부시나 아들 부시나 트럼프는 바보다. 엘리트와 비엘리트의 대결인 거다. 예컨대 김어준이 딴지총수를 하고 있는데 어떤 알짜배기 A급진보가 나타나서 '웬 총수냐? 평등하게 다 같이 노동일꾼으로 하자. 어준일꾼 일루와 봐.' 이러면 '안 한다. 난 곧 죽어도 딴지 총수라고. 때려칠거야.' 이런다. 당연하다. 그들은 똑똑하고 야심만만하고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그룹이 있다. 조지 오웰이 그런 사람이다. 평등한 사람끼리 모여서 인간다움을 누리며 사람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이들이다. 이들이 정의당이다. 그런데 함정이 있다. 여기에는 엘리트만 가담할 수 있다는 거다. 인민전선에는 세계의 지성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평등했고 인간다웠고 말이 통했다. 왜? 엘리트니까. 잠시동안 행복했다. 문제는 스탈린이 풀어놓은 애들이다. 이들은 무식했고 충성하기를 좋아했다. 평등주의자는 횡대로 줄을 선다. 그런데 스탈린 애들이 와서 '야! 4열종대로 서봐.' 이런다. 문제는 얼씨구나 하고 줄을 선다는 점이다. 충성하기 좋아하고 애국하기 좋아하고 복종하기 좋아하는 자들이 진보 안에도 다수 있다. 주로 NL이다. 이석기 잔당들이다. 그렇다. 엘리트와 비엘리트의 간극이다. 이러면 판은 깨지고 만다. 문제는 지금 정의당과 민중당이 친하지 않듯이 100년 전에도 그랬다는 점이다. 백 년 전에도 그들은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하는 판이었다. 비열하기 짝이 없는 배신과 배신이 꼬리를 물었다. 백 년 후에도 그러고 있을 것이다. 진보 안에는 세 가지 완전히 다른 세력이 있다. 단순한 의견차이가 아니다. 정책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다르다. 그래서 문제다. 하나는 이기는 방법을 알고 이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민주당이다. 현실의 문제에 분노하고 해결하고 싶어 한다. 역량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해결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종교집단 비슷하게 서로 어깨동무하고 눈물 흘리며 서로 친하자는 사람들이다. 나쁘지 않다. 문제는 이게 사람 성격이라는 거다. 이들은 착한 사람들인데 사람을 잘 사귀고 친목질 좋아하고 예의가 바르다. 그리고 절차를 내세워서 사람을 힘들게 한다. 이들과 대화해 본 적이 있는데 속이 터져 죽을 뻔했다. 미치고 폴짝 뛴다. 교회 목사를 하거나 학교 선생님을 할 사람이다. 문제는 이들이 자기네 성격을 정치와 연결시킨다는 점이다. '나는 성격 좋은 사람이야. 정치도 성격이 좋은 사람이 해야 한다구.' 그런데 진다. 정치는 전쟁이다. 문제해결에 관심 없고 이기는데 관심 없다. 착한 스님과 목사와 교사가 전쟁을 지휘하면 진다. 지는 진보는 진보가 아니다. 사람이 좋으면 종교를 해야지 왜 정치를 하느냐고? 물론 정치가 사람을 사귀는 수단의 하나가 된다. 어원으로 보면 소셜이란 사귄다는 뜻이다. 사귀는 것도 정치의 일부지만 그게 실전은 아니다. 현실문제를 해결해야 진보다. 똑똑한 사람의 지배, 문제를 실무적으로 해결하는 진보가 진짜다. 보통은 노선이나 정책을 다투지만 가짜고 본질은 유전자요 성격이요 스타일이다. 그들은 도덕이나 윤리를 떠들지만 가짜다. 그냥 성격이 안 맞는 거다. 예컨대 김어준이라면 '그냥 내가 할께. 내한테 맡겨.' 이러지 열 시간씩 엉덩이 붙이고 앉아 회의하고 그러지 않는다. 끊임없는 회의로 사람 진을 빼놓는 자들 있다. 필자가 늘 말하는 아프리카 추장들 말이다. 성질 급한 사람이 나가떨어지게 만든다. 끝까지 침착하게 회의장을 지키는 사람이 주도권을 잡으면 그 조직은 보나마나 망한다. 아프리카가 망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들은 평등하고 사람을 존중하며 절차를 중시하고 의사결정을 지연시킨다.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패배한다. 또 하나의 세력이 있다. 이석기 패거리다. 이들은 유능하다. 단 회의는 가짜다. 뒤로 협잡해서 미리 내정해놓고 회의하는 척한다. 중국 공산당의 북대하 회의가 그렇다. 이들은 충성과 복종을 좋아한다. 문제는 어느 면에서는 이들이 진짜라는 점이다. 정의당 평등은 결국 머리 좋은 사람이 먹는 평등이다. 몸으로 때우는 평등이 더 진실하다. 평등하게 회의에 참여는 하지만 발언하지 못한다. 왜? 아는 게 있어야 발언하지. 차라리 4열종대로 줄 서서 행진하는게 더 평등하잖아. 그래서 이들은 행진하기를 좋아한다.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러시아 10월 혁명 퍼레이드가 유명하다. 그렇다. 세 가지 전혀 다른 평등이 있는 것이다. 1) 민주당 – 능력대로 평등하자. 이들은 각자 유능하고 성질이 급하고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똑똑한 사람의 지배를 주장하고 실무적인 문제해결에 집중한다. 2) 정의당 – 평등하게 회의하자. 사람을 존중하고 토론과 대화를 즐기며 평등하지만 절차문제로 시간을 끌고 사람 진을 빼놓고 실무문제 해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3) 민중당 – 몸빵으로 평등하자. 겉으로 평등하지만 뒤로 사조직을 돌리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모술수를 써서 정치게임으로는 유능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무능하다. 진정한 평등은 무엇인가? 유능한 사람은 몫을 많이 가져가고 무능한 사람은 적게 가져가는 것이 평등인가? 능력과 관계없이 무조건 기계적으로 똑같이 나누는 게 평등인가? 참가자격은 평등하지만 의사결정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해도 그것을 평등으로 볼 수 있는가? 이건 복잡한 문제다. 평등만능주의는 위험한 착각이다. 정답은 없으며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게 현실적 대안이다. 말로 꾸며낸 거짓 원칙론을 우기지 말고 문제가 있으면 맞대응을 해야 한다. 하나씩 풀어야 한다. 이들 세 그룹은 백 년 전부터 의견이 맞지 않았다. 그리고 갈등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놔두면 민중당이 사술로 정의당을 잡아먹는 게 문제다. 신천지나 JMS가 기성교회를 잡아먹는 방법과 같다. 평등을 앞세운 조직에 복종을 좋아하는 집단이 섞여 있으면 망한다. PD와 NL의 싸움은 NL이 이기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NL은 반칙을 쓰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을 타인에게 위임하는 방법을 쓴다. 애초에 회의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된다는 믿음이 망상인 거다. 회의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한 가지 수단일 뿐 회의에 집착하면 망한다. 뒤로 협잡하여 회의를 엿먹이는 기술은 얼마든지 있다. 요즘은 주식회사도 일반주주에게는 의결권을 안 주려고 한다. 방해자가 이기는 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는 상당부분 반칙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바보 시스템이다. 젊은이들은 평등을 좋아하지만 결혼해서 아기를 낳으면 태도를 바꾼다. 권력지향적으로 된다. 실무문제의 해결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당연히 정의당을 좋아한다. 타인에게 지배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동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민주당만 남으면 미래가 없다. 정의당만 있으면 선거에 진다. 민중당은 내부의 암적 존재다. 민주당이 군대라면 정의당은 종교집단이고 민중당은 사이비 종교다. 결론은 이들 세 그룹은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협력하되 갈등은 갈등대로 계속 갈 수밖에 없다는 거다. 의견은 맞추면 되고 정책은 조율하면 되는데 타고난 성격은 어쩔 수 없는 거다. 진보와 보수는 사람이 다르다. 원래부터 예의 바르고 공손하고 말 잘하고 인내심 있는 사람은 나 같은 사람을 이해 못 한다. 나는 성질이 급해서 회의를 혐오한다. 만약 내가 정치를 한다면 회의장에서 3분 이내로 발언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쫓아낸다. 3분 안에 스피치를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실패한 것이다. 회의는 30분 이상 걸리면 안 된다. 하여간 회의하자 토론하자 평가하자 세미나 하자 하고 엉기는 새끼들은 때려죽여야 한다. 어휴~ 아니면 답답해서 내가 병난다.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고. 자유주의 리버럴 세력과 예의 바른 이상주의 세력과 충성과 복종을 좋아화는 스탈린 세력은 원래부터 서로 친하지 않았다. 적대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이었다. 조지 오웰이 꿈꾼 인간적으로 하나가 되는 유사종교 공동체는 애초에 망상이다. 젊은이들이 모여서 잠시 히피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화랑도 비슷한 청소년 공동체는 고대국가에 반드시 있다. 그 역시 부족민의 본능이다. 놔두면 사람 좋은 히피가 되는게 원래 인간에게 그런 본성이 있는 거다. 결혼하면 빠져나오게 된다. 정치는 전쟁이고 전쟁은 이겨야 한다. 문제는 착한 몽상가 그룹에는 반드시 정체를 감추고 그 집단을 잡아먹으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스탈린의 간첩들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바보들을 봤나. 내가 해먹기 딱 좋네. 이런 멍청이들이라면 3개월 안에 조직을 접수할 수 있어.' 이런 자들은 반드시 있다. 이미 침투해 있다. 정의당 속에는 서로를 바보로 여기고 내가 해먹어야지 하며 갖고 놀려는 자들이 있다. '노빠들 쟤들 지능이 떨어지잖아. 내한테 맡겨봐.' 이런 사람 있다. 반대로 '유시민이 어리숙한 노빠들을 이용해 우리를 잡아먹으려고 기술을 걸었어.' 이러는 그룹도 있는 거다. 바미당도 서로를 잡아먹겠다고 저러고 있듯이 말이다. 유승민은 말한다. '안철수 애들 바보잖아. 작업하기 너무 쉬워.' 문제는 안철수도 같다는 거. '유승민 샌님이야 호구지.' 다들 이러고 있다.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은 이기지 못하고 이기는 사람은 질이 좋지 않다. 우리는 이 역겨운 정치판에서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 통제가능성을 추구해야 한다. 괴물이 되지 말아야 한다. 인간답게 이겨야 한다. 팽팽한 줄타기는 계속된다. 망상에 젖은 히피 바보들을 등쳐먹는 스탈린들이 반드시 등장한다. 남녀 간에도 그렇다. 서로 납득하지 못하는 지점이 있다. 거기서 한계를 인정해야 진정한 우정이 싹튼다. 다름을 인정할 때 공존의 룰은 만들어진다. 인정하자. 정의당은 학교이고 민주당은 실전이다. |
점심 먹고 수정하겠습니다.
흥미진진하군요~
"인간답게 이겨야 한다. ~ 서로 납득하지 못하는 지점이 있다. ~ 다름을 인정할 때 공존의 룰은 만들어진다."
글이 완성이 안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