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727 vote 0 2021.12.26 (11:09:40)

3c4a03fb5883c6bdeabcd8dc55c0814b.jpg


    윤석열의 행태는 지난 세기에 나온 고전영화 '넘버 3'의 송강호를 연상시킨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영화 포스터부터 딱 윤석열이네. '넘버 3'는 삼류에 대한 영화다. 조폭만 삼류가 아니다. 한석규가 분한 서태주의 아내로 나온 박현지는 시인이 되고 싶어 하는 삼류다. 


    어? 쥴리잖아. 쥴리에게 시를 가르치는 랭보도 3류 시인이다. 어? 진중권이잖아.

3류 중에 3류는 송강호가 연기한 '조필'이다. 조필이라는 이름부터 뭔가 '조삐리'스럽다. 그의 행동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사장 정도 지위에 있는 사람이 부하들 모아놓고 건들거리는 행동이다. 


    딱 윤석열이다. 헝그리 정신이니 무대뽀 정신이니 하며 뭔가 철학이 있는 것처럼 개소리를 하지만 그냥 깡패다. 무식한 주제에 아는 척을 하고 사람을 가르치려 든다. 그렇다. 윤석열은 영화에서 툭 튀어나온 3류 깡패 실사판이다. 그의 행동, 사상, 습관이 모두 '넘버 3'다.


maxresdefault.jpg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가장 역겨운 캐릭터인 조필이 떴다. 관객들은 조필을 보고 열광했다. 어? 이건 아니잖아. 관객이 영화를 거꾸로 해석하는 사태를 보고 감독 송능한은 뒤집어졌다. 그래서 본심을 밝혔다. 영화 세기말이 만들어진 이유다. 세기말은 넘버 3의 해설판이다.


    니들이 돌대가리라서 이해를 못한다면 이해시켜 주지. 평론가를 욕하는 영화 세기말을 찍고 한국을 떠났다. 평론가는 개새끼다. 그런 내용이다. 똑똑한 놈은 무식한 놈에게 깨진다. 무식한 넘은 더 무식한 넘에게 깨진다. 세상이 너무 엿같다. 


    재떨이=전두환 같은 무식한 넘들
    서태주=희망이 없는 나라에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고 있는 불쌍한 군상
    랭보=진중권=고자가 된다.
    마동팔=홍준표=타락하여 술집을 전전. 같은 아파트에 살던 여운환을 잡아넣은 홍준표의 실화에서 소재를 가져온 것.
    불사파=3류 밑에는 4류가 있다. 그래서 희망이 있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랭보다. 랭보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평론가들이 알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송능한은 세기말을 찍었다. 그리고 파멸했다. 랭보는 빌어먹을 평론가들이었던 거다.


    "자네는 마누라한테도 별을 주고 그러나? 마누라 얼굴은 두 개 반, 젖퉁이는 별 세 개. 사랑하는 대상이라면 신중해야지. 영화를 밥그릇으로 보니까 함부로 별을 주고 그러는 거 아냐? 천박한 짓이야. 그런 짓 하지 마." "20자평이라면서 20자도 못 지키는 인간들.."


    송능한은 누구처럼 타살되었다. 아니 자살이라도 나쁘지 않다. 캐나다에 피둥피둥 살아있다. 3류가 자신이 3류라는 사실을 알아챌 때 희망이 있다. 넘버 3는 희망에 관한 영화다. 랭보가 고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희망이 없는 세상에는 희망이 있다고 믿는게 희망이라는 아이러니.


프로필 이미지 [레벨:6]블루

2021.12.26 (23:54:36)

https://youtu.be/LOwHUDFmG8w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375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3968
4361 나를 이해하라 image 9 김동렬 2018-04-17 12321
4360 신은 누구인가? image 1 김동렬 2018-02-08 12319
4359 시간의 전개에서 공간의 충돌로 image 6 김동렬 2012-01-09 12317
4358 핵정국 - 즐기더라도 표정관리는 해야한다 김동렬 2006-10-13 12317
4357 만남 사랑 결혼 image 10 김동렬 2011-11-07 12315
4356 새로운 문명은 우리가 주도한다 김동렬 2005-11-28 12314
4355 구조주의 역사 김동렬 2008-06-25 12307
4354 가치지향의 세계관 김동렬 2007-02-15 12307
4353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image 7 김동렬 2011-11-10 12304
4352 세상은 한 방향이다 image 2 김동렬 2018-01-22 12298
4351 깨달음의 구조 image 2 김동렬 2011-02-18 12297
4350 마음의 탄생 image 11 김동렬 2010-10-20 12292
4349 김인 9단의 일침 김동렬 2006-09-25 12287
4348 정답은 결따라 가는 것이다. image 1 김동렬 2017-12-27 12282
4347 말을 배우자 image 김동렬 2018-01-25 12281
4346 만남으로 통제되어야 한다. image 2 김동렬 2017-10-30 12281
4345 하늘에서 땅으로 image 2 김동렬 2018-02-21 12280
4344 구조론 학교 image 김동렬 2009-01-08 12280
4343 엔트로피를 파훼하라. image 김동렬 2017-12-30 12279
4342 남의 시소에서 내려오라. image 4 김동렬 2011-12-12 12278